2017.9.5.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1테살5,1-6.9-11 루카4,31-37



권위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권위의 중심, 섬김의 권위-



권위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섬기는 사람이 되십시오. 

며칠전 친지의 자녀분 혼인예식장에 다녀 왔습니다. 몇 년 전 모습과 흡사했습니다. 그때도 사회자만 있었고 주례자는 없었습니다. 그때 주례사 대신 양쪽 부친이 혼인당사자들에게 필요한 당부 말씀을 했는데 이번은 이런 주례사 비슷한 내용도 없었고 사회자의 인도에 따라 신혼부부가 참석자들 앞에서 혼인서약도 하며 좀 싱겁게 끝났습니다. 


탈권위 시대의 상징적인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의 풍조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마땅한 권위있는 어른들을 찾을 수 없는 까닭도 있을 것입니다. 갈수록 섬김의 권위가 절실해 지는 추세입니다. 권위주의는 배격해야 되겠지만 참권위는 언제나 인간 삶에 필수입니다. 권위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을 목말라하듯 참권위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입니다.


밖에서 주어지는 권위가 아니라 안에서 저절로 흘러 나와 신뢰심과 존경심을 갖게하는 권위입니다. 말그대로 섬김의 권위입니다. 참 권위의 원천은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십니다. 권위의 중심, 섬김의 권위의 모델이 예수님이십니다. 하여 예수님께서 가르치셨을 때 사람들을 몹시 놀랐으니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권위의 힘은 그대로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참 권위 앞에는 마귀도 승복합니다. 


“아! 나자렛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 예수님만이 참권위의 원천입니다. 권위의 중심에 자리잡고 계시는 주님을 섬기고 따름으로 겸손하고 온유하신 주님을 닮아갈 때 우리 역시 권위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지배하고 다스리는 권위가 아니라 섬기는 권위가 진짜 권위입니다. 주님의 참으로 권위있는 말씀에 마귀는 그 사람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떠나갔고 몹시 놀란 목격자들의 탄성이 뒤따릅니다.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권위의 행사는 이래야 합니다. 사랑의 권위, 섬김의 권위, 치유의 권위입니다. 올바른 권위의 행사는 그대로 주님의 권위에의 참여로 내 권위가 아니라 주님의 권위가 됩니다. 참으로 주님을 권위의 중심에 모시고 섬기며 깨어 살아갈 때 우리 역시 권위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권위의 사람들이야말로 진정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입니다. 바로 바오로 사도가 주님을 권위의 중심에 모시고 깨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신원을 정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어둠 속에 있지 않으므로, 그날이 여러분을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자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


권위의 중심인 주님을 모시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살아갈 때 진정 영적으로 건강한 삶입니다. 참권위의 원천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가 살아 있든지 죽어 있든지 당신과 함께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위해서 돌아가셨습니다. 주님은 바오로 사도를 통해 우리 모두 형제들을 위해 올바른 권위를 행사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이미 하고 있는 그대로, 서로 격려하고 저마다 남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을 닮아 서로 격려하는 권위, 서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권위가 진짜 권위입니다. 아름다운 사랑의 권위입니다. 권위의 중심에 주님을 모실 때 비로소 공동체의 평화와 일치요 권위있는 공동체의 실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런 아름다운 섬김의 권위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 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 그분의 성전 우러러보는 것이라네.”(시편27,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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