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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6.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콜로1,1-8 루카4,38-44



아름다운 시詩같은 삶

-신망애信望愛의 삶-



오늘 복음의 예수님 삶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제1독서 콜로사이서 서간의 바오로의 삶도 아름답습니다. 흡사 하느님의 아름다운 시같습니다. 사람뿐 아니라 자연도 때로 아름다울 때는 하느님의 시처럼, 그림처럼 느껴집니다. 어제 아침 미사전 있었던 일화를 소개합니다.


미사 시작전 제의방에서 바라본 동편 하늘의 아침노을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아름다움은 짧습니다. ‘지금 못찍으면 곧 사라져 버리는데---어쩌나’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미사 복사 준비하던 수사님이 즉시 사무실에 가 휴대폰을 가져다 찍어 전달해 주었습니다. 마침 이와 관련된 어제 미사중 화답송 참 좋은 시편입니다.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 그분의 성전 우러러보는 것이라네.”(시편27,4).


그대로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한평생 사는 수도자들을 지칭하는 듯 합니다.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라는 대목이 참 좋습니다. 주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듯 아름다운 아침노을을 바라봤습니다. 


하느님은 아름다움 자체이십니다. 아름다움은 모두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반영합니다. 주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듯 매사 그런 마음의 눈길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반영하는 교회의 미사전례, 시편전례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소설 백치에서 미쉬킨 공작의 입을 빌어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아름다움이 우리를 감동케 하고 마음을 순화하고 치유합니다. 바로 전례의 역할도 그러합니다. 매일 평생 끊임없이 아름다운 전례에 참석하면서 우리의 삶도 순화되고 치유되어 시같이 아름다운 삶으로 변모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사명을 수행하는 삶만 보이고 예수님의 이기적인 삶은 추호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느님만이 환히 드러나는 완전 ‘무아無我의 삶’, 역설적으로 참나의 실현인 ‘진아眞我의 삶’만 보입니다. 


어제는 회당에서 더러운 마귀의 영을 쫓아내셨는데 오늘은 시몬의 병든 장모를 고쳐 주시고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십니다. 다음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 주셨다.’(루카4,40).


참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집단으로 대하시는게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마치  한 사람이 전부이신 듯 손을 얹으시어 고쳐 주십니다. 똑같은 주님께서 미사에 참석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당신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치유해 주십니다. 외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신후 집착함이 없이 바람처럼 떠나는 자유롭고 자연스런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루카4,43).


이 한마디가 예수님의 아름다운 삶을 요약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파견된 목표와 방향이 분명한 삶이기에 무욕과 이탈의 초연한 아름다운 삶입니다. 집착에서 시작되는 불행과 고통인데 예수님은 세상 것들에 대한 집착이 전무하니 참 자유롭고 아름다운, 본질적인 단순한 삶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삶이 우리를 구원하고 치유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삶보다 더 좋은 선물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온 인류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참 아름다운 선물입니다. 


제1독서 콜로사이서를 통해 바오로의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에페소서, 필레몬서와 더불어 콜로사이서 세 서간은 모두 로마의 감옥에서 쓰여진 옥중서간입니다. 옥중에서도 내적 자유를 누리는 아름다운 기쁨의 사도 바오로입니다. 축복의 인사와 더불어 감사로 시작되는 참 아름다운 서간입니다. 


“우리는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할 때 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들에 대한 사랑을 우리가 전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과 사랑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마련되어 있는 것에 대한 희망에 근거합니다.”(콜로3-5ㄱ).


주목할 바 신망애信望愛, 믿음-희망-사랑의 세가지 덕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세 덕은 동일 선상에 놓여 있지 않고 앞서의 믿음과 사랑의 두 덕의 근거 구실을 하는 희망입니다. 하느님 희망 위에 자리잡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 이웃에 대한 사랑입니다. 


어쨌든 믿음, 사랑, 희망의 세가지 덕을 살아가는 콜로사이 교회 성도들의 삶도 아름답습니다. 바로 믿음, 희망, 사랑의 삶이 아름다운 시같은 삶의 비결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침 성무일도 찬미가중 신망애를 노래한 다음 대목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태양이 높이솟아 새날이룰제/믿음은 깊어지고 뜨거워지고

 희망은 언약된복 갈망하오며/사랑은 주와우리 결합시키리-


주님은 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미사전례를 통해 당신의 은총과 평화를 내려 주시어 우리 모두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며 신망애의 아름다운 시같은 삶을 살게 하십니다. 


“나는 하느님의 집에서 자라는, 푸른 올리브 나무, 길이길이 하느님 자애에 의지하리라.”(시편52,1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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