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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 연중 제26주일                                                                        에제18,25-28 필리2,1-11 마태21,28-32



참사람이, 성인이 되고 싶습니까?

-끊임없는 회개-



아, 10월 첫날의 시작입니다. 하루하루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늘 새롭게 시작하라고 하루하루 주시는 새날의 선물입니다. 하느님은 이렇게 늘 가까이 우리 곁에서 끊임없이, 소리없이 일하고 계시는 데 우리는 까맣게 잊고 지내기 일수입니다.


끝은 시작입니다. 9월 어제의 끝은 10월 첫날의 시작입니다. 수도원 전례력은 10월1일 성녀 데레사 대축일 미사가 아닌 연중 제26주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9월 순교자성월에 이어 10월은 묵주기도성월입니다. 그리고 11월은 위령성월입니다. 교회의 전례력이 참 고맙고 적절합니다. 9,10,11월 가을 3개월을 고스란히 기도의 계절로 만들고 있습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기도해야 사람입니다. 인간의 위대함은 기도에 있습니다. 아무리 인공지능을 말하고 로봇인간을 말해도 로봇인간은 기도하지 못합니다.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는 것은 사람뿐입니다. 눈들어 두 손들고 하늘향해 기도하라고 직립인간에 어디나 눈들면 하늘입니다. 세상 그 무엇이 사람처럼 기도합니까?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하느님과 생명의 소통입니다. 기도에 저절로 따라오는 회개입니다. 하여 끊임없는 기도는 끊임없는 회개로 직결됩니다. 하여 우리 삶은 기도의 여정, 회개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영적 삶의 여정을 통해 하느님께 가까워질수록 온유하고 겸손한, 자비롭고 지혜로운 참사람의 성인입니다.


오늘 두 개의 독서와 복음의 주제가 하나로 모아집니다. 바로 회개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회개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참사람의 성인이 됩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바 인생광야여정중 세부류의 인간입니다. 성인과 폐인과 괴물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회개하지 않으면, 누구나 폐인이나 괴물이 될 수 있습니다. 회개는 무엇입니까? 세 측면에 걸쳐 나눕니다.


첫째, 회개는 시작입니다.

늘 하느님께 돌아와 제자리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회개입니다. 과거에 사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를 사는 것이 회개입니다. 하느님은 회개한 이에게는 과거를 묻지 않습니다. 과거는 불문에 붙입니다. 이미 회개로 용서받은 과거에 매여 아파하지 마십시오.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마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 두지 마라. 보아라, 이제 내가 새 일을 시작하였다. 이미 싹이 돋았는데 보이지 않느냐? 내가 사막에 큰 길을 내리라. 광야에 한길들을 트리라.”(이사43,18-19).


고백성사 보속 처방전 말씀으로 자주 써드리는 성구입니다. 과거에 아무리 잘 살았어도 지금 못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과거에 못살았어도 지금 잘 살면 구원입니다. 하느님은 과거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를 보십니다. 에제키엘 예언자가 강조하는바 회개를 통한 공정과 정의의 삶입니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를 목숨을 살릴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에제18.27-28).


하루하루가 구원의 기회입니다. 지금이 바로 회개의 날이자 구원의 날입니다. 언제든 회개로 깨달아 시작하면 늦지 않습니다. 회개하라 연장되는 우리 인생의 날들입니다. 늘 하느님께 돌아와 새롭게 시작하는 용기와 결단의 회개입니다.


둘째, 회개는 겸손입니다.

회개가 답입니다. 회개는 순종입니다. 회개는 비움입니다. 회개는 배움입니다. 겸손, 순종, 비움, 배움 모두 회개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의 온생애가 순종과 겸손의 비움이 여정이었습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똑같이 되셨습니다.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2;6ㄱ.8-9).


예수님의 감동적 생애입니다. 순종을 통한 비움과 낮춤입니다. 삶은 순종입니다. 순종을 통해 끊임없이 비우고 낮출 때 사랑 충만한 삶입니다. 비움이나 낮춤은 닫힘이 아니라 열림입니다. 끊임없는 순종의 회개로 비우고 낮추어 열려 있어야 겸손히 배울 수 있습니다. 평생 순종의 회개의 여정은 비움과 낮춤의 여정이자 배움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삶의 모든 시련을 비움과 낮춤, 배움의 계기로 삼을 때 상처는 치유되고 내적성장과 성숙이 뒤따릅니다. 사실 이런 내적성장과 성숙을 통해 주님을 닮아 참사람이 되는 것이 바로 우리 삶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셋째, 회개는 실천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 회개입니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많이 말해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바로 오늘 두 아들이 비유가 주는 가르침입니다. 하나는 아버지의 명령에 ‘싫습니다.’했지만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고, 하나는 ‘가겠습니다.’ 했지만 가지는 않았습니다. 결국은 말이 아니라, 마음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간다. 사실 요한이 너희에게 의로운 길을 가르칠 때, 너희는 그를 믿지 않았지만 세리와 창녀들은 그를 믿었다.”


회개로 생각을 바꾸어 믿고 실천할 때 구원입니다. 세리와 창녀들은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믿음을 입증했습니다. 그러니 아무도 판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도 무시하거나 차별하지 말아야 합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이들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함으로 하느님께 더 가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 눈에 죄인이지 하느님 눈에 의인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 눈에 우리는 더도 덜도 아닌 나일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지위 고하나 재산 유무가 아닌 당신의 뜻을 실천하는 것만 보십니다. 회개를 통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 갈 때 참나의 실현이요 성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보천리, 뚜벅뚜벅 하루하루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사는 자가 진정 회개의 사람입니다. 엊저녁 저녁성무일도시 마리아의 노래 후렴이나 오늘 아침성무일도시 즈카르야 후렴도 잊지 못합니다.


“나더라 ‘주님, 주님’ 부른다고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갈 수 있도다. 알렐루야.”


말만 있고 실천이 없는 사람은 나뭇잎만 무성하고 열매없는 나무처럼 참 공허하고 허무한 인생일 것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로 실천의 삶을 살아왔을 때 인생가을 풍성한 믿음과 희망, 사랑의 열매들일 것입니다. 


참사람의 성인이 되고 싶습니까? 인생 유일한 목적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회개하는 누구나에게 열려 있는 가능성입니다. 끝으로 얼마 전에 써놓은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란 글로 강론을 마칩니다.


당신은/언제나/거기 그 자리

늘/푸른/하늘입니다

늘/푸른/산입니다

늘/푸른/나무입니다

늘/푸른/바다입니다

늘/맑게 샘솟는/우물입니다

늘/맑게 흐르는/강입니다

나/당신의 생명이/당신의 사랑이/되고 싶습니다


1.회개는 시작입니다. 2.회개는 겸손입니다. 3.회개는 실천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의 회개 은총으로 우리 모두 늘 새롭게, 겸손히, 당신의 뜻을 실천하며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 저희가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그 마음으로 아버지의 말씀에 순종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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