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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다니7,2ㄴ-14 루카21,29-33



영원한 희망과 구원의 표지

-하느님의 나라-



하루하루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어제 11월30일의 끝은 오늘 12월1일 하루 희망의 시작입니다. 내일 저녁부터는 기쁨 설레는 새해 대림의 시작입니다. 말씀 묵상중 문득 떠오른 2012년, 요셉수도원 설립25주년 기념 책자에 썼던 글입니다. 수도공동체의 25년 역사를 렉시오디비나한 결과의 글로 네가지 결론을 언급했습니다.


1.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2.모든 것이 다 필요했다.

3.모는 것은 다 지나간다.

4.그러니 현재를 살아야 한다.


강조했던 넷째 항목을 더 인용합니다. ‘바로 지금 여기가 하느님을 만나는 구원의 자리이자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과거의 업적에 안주하거나 미래를 앞당겨 걱정함이 없이 오늘 지금 여기만 삽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지만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사는 이에겐 늘 ‘영원한 현재’만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살아야 세월의 풍화작용을 면하고 영원한 청춘을 살 수 있습니다.


현재를 잡아야 합니다(carpe diem). 오늘 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오늘이 미래입니다. 과거와 미래는 하느님께 맡기고 오늘 새로 시작할 때 하느님 친히 우리의 미래와 희망이 되어 주십니다.’ 


요지의 내용입니다. 수도공동체만 아니라 누구나 최선을 다해 살아 온 이의 개인 역사를 렉시오디비나 해도 네가지 공통 결론에 이를 것입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지만 하느님은, 하느님의 나라는, 주님의 말씀은 영원합니다. 주님 친히 오늘 복음 말미에서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말씀과 하나되어 살 때 우리도 영원한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주시니 이보다 더 큰 위안과 평화를 주는 말씀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가지만 하느님은, 하느님의 나라는 영원합니다. 이런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주님과 하나되어 살 때 우리 역시 영원한 삶을 삽니다. 바로 성체성사의 은총이 이를 확증합니다. 


오늘 다니엘 예언자 역시 궁극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자처럼 생긴 짐승의 바빌론 제국, 곰처럼 생긴 메디안 제국, 표범처럼 생긴 페르샤 제국, 무시무시한 맹수같은 알렉산더 대왕의 그리스 제국도 모두 무너져 사라져 버리고 궁극의 승리자로 사람의 아들만 남습니다. 다니엘서의 마지막 묘사입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얼마나 고무적인 말씀인지요. 바로 우리가 지난 대축일에 경축한 그리스도왕에 대한 묘사가 아닙니까? 이런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요 희망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들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인지요! 하여 우리는 당당히 주님을 우리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라고, 우리 삶의 모두라고 고백합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를 통해 실현되기 시작한 하느님 나라의 희망입니다. 하여 복음의 무화과나무 비유가 아니라도 눈만 열리면 곳곳에 널려있는 하느님 나라의 표지들입니다. 바로 우리를 향한 오늘 복음의 주님 말씀입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언젠가 살아야 할 하느님의 나라가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할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면, 하느님의 나라를 살지 못하면 다른 어디서도 못만나고 못삽니다. 하여 주님은 복음 환호송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깨어 활짝 열린 눈으로 오늘 지금 여기서 영원한 희망과 구원의 표지인 하느님 나라를 보고 누리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을 환대하는 우리 모두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게 하십니다. 끝으로 아빌라의 대 데레사의 시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그 무엇에도/너 마음 설레지 마라

 그 무엇도/너 무서워하지 마라

 

 모든 것은 다 지나가고/님만이 가시지 않나니

 인내함이/모두를 얻느니라


 님을 모시는 이/아쉬울 무엇이 없나니

 님 하나시면/흐뭇할 따름이니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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