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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3.5. 사순 제3주간 월요일                                                                                  2열왕5,1-15ㄷ 루카4,24ㄴ-30



                                                                     참된 믿음의 사람들

                                                                     -하느님의 전문가들-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멋있는 참사람들을, 믿음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바로 예수님과 엘리사, 그리고 나아만입니다.


참된 믿음은 겸손한 순종의 믿음입니다. 편견과 선입견이 없는 활짝 열린 믿음입니다. 참된 권위도 이런 참된 믿음에서 옵니다. 이런 참된 믿음의 사람들이 진정 자존감 높은 참사람들입니다. 이런 믿음 있어 하느님의 기적입니다. 복음의 예수님과 고향사람들, 제1독서 열왕기 하권의 엘리사와 나아만이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도 매력적이고 나아만 역시 매력적 인물입니다. 진짜 참사람을 만나는 느낌입니다. 엘리사는 하느님의 사람답게 전혀 위축되거나 꿀림이 없이 나아만을 의연하고 당당히 맞이합니다. 마치 엘리사는 믿음의 시험관 같고 나아만은 믿음의 수험생같습니다.


참 신기한 것이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매사 편견과 선입견 없이 살아야 함을 배웁니다. 나아만을 엘리사와 연결해 준 것이 전혀 보잘 것 없는 아람군이 약탈하러 갔다가 사로잡아 온 이스라엘 어린 소녀였으니 말입니다. 이처럼 어린 소녀가 나아만의 나병치유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리라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구원 섭리는 우리의 예측을 뛰어 넘습니다.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는 이스라엘 임금이 옷을 찢었다는 소리를 듣고 임금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합니다.


“임금님께서는 어찌하여 옷을 찢으셨습니까? 그를 저에게 보내 주십시오. 그러면 그가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나아만이 군마와 병거를 거느리고 엘리사의 집 대문에 멈추어 섰지만 엘리사의 반응은 지극히 침착하고 담담합니다. 전혀 두려움이나 위축됨이 없습니다. 이 또한 엘리사의 믿음의 표현입니다. 직접 나서지 않고 심부름꾼을 시켜 말을 전합니다. 이 또한 나아만에 대한 믿음의 시험, 겸손의 시험입니다. 


“요르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시오. 그러면 새살이 돋아 깨끗해질 것입니다.”


나아만에게 부여된 과제입니다. 나아만은 우여곡절 끝에 부하들의 조언에 자존심을 내려 놓고 겸손히 엘리사의 명령에 순종했고 새살이 돋아 깨끗해 졌습니다. 부하들의 조언도 좋았고 이를 겸손히 수용한 나아만도 멋있습니다. 새삼 겸손한 순종이 현실적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마침내 엘리사는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 앞에 서서 하느님 믿음을 고백합니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엘리사도 멋있고, 자존심의 교만을 물리치고 겸손히 순종한 나아만도 멋있습니다. 나아만에게 있어 나병은 전화위복의 축복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나병의 치유를 통해 하느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연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를 겸손히 받아들일 때 하느님을 만나 치유의 구원입니다. 


나아만의 나병을 치유한 것은 엘리사도 요르단강물도 아닙니다. 이들은 모두 하느님 치유의 도구였을 뿐입니다. 나아만의 믿음이 은총의 하느님을 만났기에 일어난 치유의 기적입니다. 


문제는 우리 믿음에 있음을 봅니다. 편견과 선입견이 없는 활짝 열린 믿음, 겸손과 순종의 참된 믿음만 있으면 굳이 사람이나 장소를 찾아 나서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치유의 기적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은 언제 어디에나 계시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눈만 열리면 언제 어디나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는 요르단강입니다. 하루 일곱 번 바치는 평범한 시간경의 수행이 일곱 번 요르단 강물에 담그는 치유의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도, 또 치유받고 하느님을 고백하는 나아만도 이런 치유 사건을 계기로 하느님 믿음도 깊어졌을 것입니다. 나아만에게는 영원히 살아있는 믿음의 추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고향 사람들은 믿음의 시험에 불합격했습니다. 선입견과 편견의 유혹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라는 언급에 이어 엘리야 때 사렙타의 과부와 엘리사 때의 나아만의 예를 들면서 이스라엘 사람들, 특히 고향 사람들의 믿음 없음을 질책하십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국경, 인종, 종교를 넘어 차별없이 언제 어디에서나 참된 믿음의 사람들에게 작용합니다.


고향 사람들의 반응에 집착함이 없이 하느님의 사람 엘리야처럼 초연히 당신 길을 가시는 예수님의 행위 역시 믿음의 표현입니다. 참으로 당당하고 의연하게 믿음의 길을 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참 멋있고 씩씩합니다.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으나, 예수님께서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는 표현이 이를 입증합니다. 


새벽 읽은 기사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오늘 대북특사로 파견되는 두분에 대한 극찬입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이자 명콤비라 합니다. 대북 전문가의 두분에 대한 평입니다.


눈 감고도 골목길을 잘 찾아갈 전문가들로 진용이 잘 짜졌다. 서 원장은 북한이 '쩝'만 해도 무슨 뜻인지 알고, 정 실장은 미국이 눈만 찔끔해도 읽어낸다.”


이 정도로 상대방을 알아야 정말 전문가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전문가는 누구일까요? 바로 하느님에 관한 최고 전문가는 예수님이시고 엘리사를 비롯한 예언자들 그리고 성인들입니다. 어떻게 하느님의 전문가가 될 수 있을까요? 믿음이 답입니다. 믿음으로 깨어만 있으면 평범한 일상 모두가 하느님 치유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얼마나 하느님에 대해 무지한지요. 무지에서 기인한 온갖 영육의 질병들입니다.


하느님을 믿을 때 하느님을 압니다. 믿음과 함께 가는 앎입니다. 하느님을 믿을수록 하느님을 알아 하느님의 전문가가 되고 저절로 치유와 자유도 뒤따릅니다. 진정 내적 힘도 생깁니다. 믿음의 힘이 진정 내적 힘입니다. 나아만을 치유하신 똑같은 주님께서는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믿음을 북돋아 주시고 우리를 위로하시며 치유하십니다. 


"제 영혼이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하느님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오리이까?"(시편42,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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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3.05 07:38
    문제는 우리 믿음에 있음을 봅니다. 편견과 선입견이 없는 활짝 열린 믿음, 겸손과 순종의 참된 믿음만 있으면 굳이 사람이나 장소를 찾아 나서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치유의 기적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은 언제 어디에나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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