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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3.16. 사순 제4주간 금요일                                                                        지혜2,1ㄱ-.12-22 요한7,1-2.10.25-30



의인義人의 삶

-우리의 영원한 롤모델 예수님-



오늘 지혜서는 ‘악인들의 삶과 생각’이 소주제중 일부이고, 복음은 ‘예수님의 신원’이 소주제입니다. 지혜서에서 생략된 부분 2,1ㄴ-2,11절까지 내용도 참 흥미진진합니다. 악인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악인들과 비교할 때 의인들은 참 무력해 보입니다. 흡사 악인들에 포위된 사면초가의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누가 악인들입니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있는데 과연 악惡과 인人은 구별할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됩니다. 즘 악행을 저지른자들을 매장埋葬해 버리는 듯한  무자비한 언론의 간접적 살인행위같은 보도를 보며 갖는 느낌입니다. 악인이라 할 수 없는데 악과 더불어 사람까지 완전히 죽어 나가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아니 악은 그대로 숨어있고 사람만 죽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새삼 ‘악의 평범성’에 대해 깊이 깨닫게 되는 현실입니다.


세상에 악인이 되고 싶은 사람도 없을 것이며 악인이라 불리기를 바라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 악인은 있고 선인도 있습니다. 오늘 지혜서에서 악인들에 대해 생략된 부분입니다.


“그들은 옳지 못한 생각으로 저희끼리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삶은 짧고 슬프다. 인생이 끝에 다다르면 묘약이 없고 우리가 알기로 저승에서 돌아온 자도 없다. 우리는 우연히 태어난 몸, 뒷날 우리는 있지도 않았던 것처럼 될 것이다.---우리의 한평생은 지나가는 그림자이고 우리의 죽음에는 돌아올 길이 없다. 정녕 한번 봉인되면 아무도 되돌아 오지 못한다. 자 그러니 앞에 있는 것들을 즐기고, 젊을 때처럼 이 세상 것들을 실컷 쓰자.’”


바로 ‘무지의 인간’임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초월적인 모든 것에 대한 거부입니다. 얼핏보면 공감이 갑니다. 하느님이 빠진 희망과 기쁨의 빛이 사라진 허무와 무의미의 어둔 인간현실을 반영합니다. 인간내면을 제어할 아무것도 없으니 이제 악인의 삶이 그를 기다립니다. 오늘 지혜서에서 묘사되는 악인들입니다.


“약한 것은 스스로 쓸모없음을 드러내니 우리 힘이 의로움의 척도가 되게 하자. 의인에게 덫을 놓자. 그자는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자, 하느님을 아는 지식을 지녔다고 공언하며 자신을 주님의 자식이라고 부른다. 정녕 그의 삶은 다른 이들과 다르고 그의 길은 유별나기만 하다. 그러니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자기 말로 하느님께서 돌보신다고 하니 그에게 수치스러운 죽음을 내리자.”


여기서 의인으로 상징되는 결정적 인물이 바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이십니다. 그대로 예수님의 삶과 죽음에 대한 예언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들 악인들의 생각을 꾸짖는 마지막 말씀이 의인이신 예수님의 결론 말씀처럼 들립니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들이 틀렸다.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다. 그들은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알지 못하며 거룩한 삶에 대한 보상을 바라지도 않고 흠 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을 인정하지 않는다.”


무지의 악에 눈멀 때 악인입니다. 초월자 하느님께 대한 무지로, 하느님께 대한 신망애信望愛 상실로 자초한 재앙의 결과가 악인들입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나도 모르는 무지無知가 구제불능의 악惡이자 병病이자 죄罪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끊임없는 자아초월로 하느님을 닮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갈 때 참사람의 의인이요, 바로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평생과제입니다. 바로 오늘 지혜서에서는 생략된 이어지는 1장 23절입니다.


“정녕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


바로 고귀한 인간품위의 근거입니다.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지어진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이니 긍지를 지니고 ‘자녀답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악인들에 대한 처신은 이미 예수님께서 밝히셨습니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5,39ㄴ) 권고후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신다.---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5,45ㄴ;5,48).


말씀대로, 자비하신 하느님을 그대로 닮은 우리의 영원한 롤모델이 되신 예수님이십니다. 이래야 예수님처럼 악인들의 세상 한복판에서도 흔들림 없이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확고부동의 신원의식을 지니고 살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당신의 신원을 공개적으로 말씀하십니다.


“나는 나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아버지께로부터 파견받은 존재로서의 신원을 분명히 자각하는 예수님이십니다. ‘나는 그분을 안다.’ 우리 모두에게 화두처럼 주어지는 말씀입니다. 과연 우리는 우리를 파견하신 그분을 아는 지요. 우리를 세상에 파견하신 분, 예수님을, 하느님 아버지를 아는 일보다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그분이신 당신을 깨달아 알게 하시고 당신의 사람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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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3.16 08:28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지어진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들이니 긍지를 지니고 ‘자녀답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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