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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6.27.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2열왕22,8-13;23,1-3 마태7,15-20



사랑의 수행자

-평생 사랑의 수행이 답이다-



‘참 좋은 사람이다’, ‘참 아름다운 사람이다’, ‘참 거룩한 사람이다’, ‘참 매력적인 사람이다’, ‘참 자비로운 사람이다’, ‘참 성실한 사람이다’, ‘참 진실한 사람이다’, ‘참 순수한 사람이다’, ‘참 단순한 사람이다’, ‘참 하느님의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 대한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평가의 말을 들으면 누구나 기뻐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 누구나 이런 참 사람이 되고 싶은 갈망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참 사람이 되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평생공부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 못된게 중되고 중못된게 수좌되고 수좌못된게 부처된다’라는 화두같은 말씀도 생각납니다. 사람되기가 그토록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제가, 수도자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라는 말도 있습니다.


토마스 머튼에 대한 평가도 생각납니다. ‘토마스 머튼은 가톨릭인 이전에 그리스도인이었고, 그리스도인 이전에 종교인이었고, 종교인 이전에 사람이었다.’ 바로 성숙한 참 사람의 경지에 이른 토마스 머튼에 대한 정의입니다.


인성교육이란 말이 요즘 회자됩니다. 과연 인성은 교육될 수 있는지 회의감이 들 때도 있고, 인성은 타고 나는 것은 아닌지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사람이 나쁘게 변모된 것을 볼 때도 ‘변질’된 것이 아니라 ‘본질’이 드러난 것이 아닌가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마치 페인트칠한 것이 벗겨질 때 원목이 드러나듯 말입니다.


참 복잡한 사람입니다. 사람의 신비는 하느님의 신비입니다. 유전이냐 환경이냐?,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 하는 문제도 끝없이 계속됩니다. 하여 영적지도를 ‘예술중의 예술이요, 과학중의 과학(The art of arts and science of sciences)' 이라고도 합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너무나 자명하고 선명합니다.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입니다. 표리부동의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고 합니다.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든 이라들이다.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이어 사람을 나무로 견주어 설명해 나갑니다.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습니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거둘 수 없고,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거둘 수 없습니다.


나무 대신 사람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좋은 나무-좋은 사람, 나쁜 나무-나쁜 사람입니다. 사람이 좋아야 생각도 말도 글도 행위도 좋습니다. 사람이 나쁘면 생각도 말도 글도 행위도 나쁩니다. 과연 사람은 나무처럼 좋은 나무, 나쁜 나무처럼 타고 나는 고정적인 것일 까요? 좋은 사람은 영원히 좋은 사람이고 나쁜 사람은 영원히 나쁜 사람일까요?


아직까지 신고배를 능가하는 배는 없습니다. 좋은 신고 배나무입니다. 아무리 좋은 신고 배나무도 거름주고 돌보고 가꾸지 않으면 병충해에 하잘 것 없는 돌배나무로 바뀝니다. 아무리 좋은 땅도 거름주고 가꾸고 돌보지 않으면 척박한 땅으로 바뀝니다. 사람의 이치도 똑같습니다. 바로 끊임없는 수행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는 것은 결과의 열매보다는 항구하고 충실한 수행의 과정입니다.


얼마전 어느 노수도자의 넋두리 같은 하소연이 생각납니다. “노수도자들이 되어도 젊을 때와 똑같다. 젊을 때 모습 그대로다. 내면들은 잡초 우거진 밭들과 같다. 도대체 자기를 모른다.” 참으로 답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마르꼬 복음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에바그리우스가 말하는 악한 생각들 여덟가지, ‘탐식, 음욕, 물욕, 분노, 슬픔, 나태, 허영, 교만’ 역시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히는 것입니다. 하여 마음의 정화와 성화가 답입니다. 마음이 좋아 온유하고 겸손해야, 마음에서 나오는 열매들도 좋습니다. 


마음은 고정불변의 것일까요? 아닙니다. 하여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사람 모두가 평생 수련자로, 수행자로 살아야 합니다. 사랑의 수행이 답입니다. 끊임없는 사랑의 수행이 있어 마음의 순수입니다. 하여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 우리의 모든 수행들이요 이런 수행들이 좋은 마음으로 바꿔줍니다.


우리 수도자들의 일상이 이를 입증합니다. 수행아닌 것이 없습니다. 24시간 ‘회개의 시스템’, ‘하늘 나라 시스템’ 같은 일과표의 궤도에 충실한 수행이 끊임없이 알게 모르게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해 줍니다. 끊임없는 사랑의 수행이 나쁜 마음도 좋은 마음으로 바꿔줍니다. 하여 끊임없는 기도, 끊임없는 회개의 수행을 강조하는 수도생활입니다.


원리는 수도원이나 세상이나 똑같습니다. 어디서나 평생 사람이 되는 공부에 충실하는 평생 수련자, 평생 수행자로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야 참 사람의 성인들이 됩니다.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모든 이들의 평생과제입니다. 오늘 제1독서 열왕기 하권의 마지막 부분 역시 수행의 중요성을 입증합니다.


‘그런 다음 임금은 기둥 곁에 서서, 주님을 따라 걸으며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분의 계명과 법령과 규정을 지켜, 그 책에 쓰여 있는 계약의 말씀을 실천하기로 주님 앞에서 계약을 맺었다. 그러자 온 백성이 이 계약에 동의하였다.’


이렇게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해 거룩한 계약을 실천하는 수행자로 살아야 좋은 사람에 좋은 행위의 열매들입니다. 삶은 선물이자 평생과제입니다. 평생 사랑의 수행에 항구할 때 참 좋은 사람입니다. 사람이라고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광야인생, 평생 수행에 따라 천사도 될 수 있고, 성인도 될 수 있고, 악마도 될 수 있고, 괴물도 될 수 있고, 폐인도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누구의 책임도 아닌 각자의 책임입니다. 오늘 화답송 시편이 온통 강론 주제와 일치합니다. 수행을 통한 마음의 정화입니다.


“주님, 저를 깨우치소서. 당신 가르침을 따르고, 마음을 다하여 지키오리다. 당신 계명의 길을 걷게 하소서. 저는 이 길을 좋아하나이다.”(시편119,34-35). 


참으로 사랑의 수행이 답입니다. 평생 죽을 때까지 사랑의 수련에, 수행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비로소 하느님 자녀로서의 참 좋은 나의 실현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을 닮은 참 좋은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참 사람이 되는 수행에 매일미사보다 더 좋은 수행은 없습니다. 


“안을 돌보라. 그러면 밖은 저절로 돌봐질 것이다(Take care of the inside and the outside will take care of iteself)”.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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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6.27 10:04
    주님은 저희를 사랑하시어
    매일 주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를
    참 사람이 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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