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3.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1요한2,29-3,6 요한1,29-34

 

 

주님께 희망을 두는 삶

-끊임없이 바치는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

 

 

참으로 믿는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주님의 전사, 사랑의 전사입니다. 평생 죽는 그날까지 싸워야 하는, 죽어야 제대인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입니다. 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좌우명 기도시 마지막 연이 참된 주님 전사의 하루 삶을 요약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끊임없는 기도가 이런 한결같은 삶을 살게 합니다. 늘 깨어있는 삶도 희망이 있을 때, 끊임없는 기도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주님께 희망을 두는 삶-끊임없이 바치는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 바로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다음 제1독서 구절에서 착안한 강론 제목입니다.

 

“그분께 이런 이러한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1요한3,3)

 

이런 희망은 무엇입니까? 바로 그 앞구절이 희망의 근거를 밝힙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뵐 것이기 때문입니다.”(1요한3,2)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얼마나 자랑스럽고 영예로운 신원의 호칭인지요. ‘하느님의 자녀답게’ 늘 잊지 말아야 할 품위있는 삶입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이런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신원 확립에 끊임없는 기도는 필수입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진짜 신학자들은 예외없이 주님을 사랑한 기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끊임없는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를 통해 그분을 닮아가며 언젠가 그분처럼 될 것이며 그 때는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뵐 것입니다. 바로 ‘그분을 닮아 그분처럼 되는 것’, 이것이 우리의 영원한 궁극의 희망입니다. 그러니 주님을 사랑하여 끊임없이 기도하며 하느님의 자녀답게 사는 것이 우리 삶의 모두입니다.

 

끊임없는 기도가 주님의 전사, 사랑의 전사에게는 최고, 최상의 무기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해 생생한 희망에 깨어있게 되고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게 됩니다. 어제 주님 안에 머무를 것을 강조한 사도 요한은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주님 안에 머무를 것을 권고합니다.

 

“그분께서는 죄를 없애시려고 나타나셨던 것입니다. 그분 안에는 죄가 없습니다.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죄를 짓는 자는 모두 그분을 뵙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는 자입니다.”

 

끊임없는 기도가 늘 깨어 주님 안에 머무르게 합니다. 주님 안에는 죄가 없습니다. 그러니 주님 안에 머물 때 죄를 지을 수가 없습니다. 자리가 문제가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나 주님 안에 머무르는 삶일 때, 오늘 지금 여기서 영원한 삶의 실현입니다. 

 

오늘 복음의 요한의 증언이 참 고맙습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사랑의 눈이 활짝 열린 요한은 예수님이 자기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고 큰 소리로 고백합니다. 끊임없는 기도로 주님의 은총에 눈이 활짝 열린 요한임이 분명합니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바로 이 말씀에 근거한 미사중 영성체 때 사제의 권고에 이어 복음의 백인대장의 고백을 인용한 신자들의 화답입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이어 성체와 성혈을 영할 때 사제의 기도문도 활용하시면 은혜로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은 저를 지켜 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피는 저를 지켜 주시어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소서.”

 

얼마나 은혜로운 장면인지요. 바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늘 주님 안에 머물러 무죄한 삶을 살게 합니다. 마침 어제 새벽 하늘 그믐달 곁 샛별의 모습이 감동적이라 찍어 카톡 사진으로 나눴는데 어느 자매님으로부터, “새벽미사 마치고 나오며 수녀님께서 감동을 하시며 바라보던 하느님 하늘 선물 보냅니다.” 카톡 메시지와 더불어 그 사진을 선물 받았습니다.

 

 

제가 보기에 새벽미사 봉헌한 깨어있는 영혼들에게 보여주신 참 아름다운 하느님의 선물같습니다. 흡사 그믐달 옆의 초롱초롱한 샛별이 주님 곁에 있는 사랑스런 영혼의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마침 착한 영혼에게 “주님 곁에 자매님 같습니다”라는 문자 메시지와 더불어 사진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진과 더불어 또 하나의 사진을 나누고 싶습니다. 바로 제 집무실 책상위에 놓은 깨어있는 삶을 상징하는 제 조카의 도자기 작품인 핀란드 흰 올빼미와 그 아래의 30년전 사제 서품식때 사진입니다. 이제 어머니와 세 형님들은 세상을 떠났지만 주님 안에서 영원히 살아있는 느낌입니다. 분도 성인의 말씀대로 ‘날마다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깨어 살게’ 하는 흰 올빼미의 초롱초롱한 눈과 서품식때 사진입니다.

 

끊임없이 바치는 간절하고 항구한 시편성무일도와 미사가 우리 영성생활에 얼마나 결정적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기도와 믿음은 감상도 감정도 기분도 마음도 아닙니다. 한결같이 항구히 사랑의 의지로 바치는 기도가 늘 깨어있게 하고, 늘 주님께 희망을 두게 하고, 늘 주님을 사랑하게 합니다. 하여 저는 주저없이 찬미와 감사의 시편성무일도와 미사 둘을 영적 주식主食이라 칭하곤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 둘째 증언도 새롭습니다.

 

“나는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저분 위에 머무르시는 것을 보았다.---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주님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기도하는 영혼 위에 머무르시는 성령의 은총이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서 주님께 희망을 두고 끊임없이 기도하게 하며 늘 주님 안에 머무르는 무죄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늘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주님께 희망을 두고, 성령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미사은총이 모든 이단적 그릇되고 삿된 생각에서 말끔히 벗어나 참으로 정통적 신앙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이스라엘아, 이제부터 영원토록 네 희망을 하느님께 두어라."(시편13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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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1.03 11:13
    주님, 주님이 주시는 매일 말씀을 통해 주님을 닮아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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