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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5. 주님 공현 대축일 전 토요일                                                                     1요한3,11-21 요한1,43-51

 

 

 사랑의 실천

-주님과의 만남-

 

 

얼마전 핀란드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조카로부터 선물 받은 성탄카드와 흰올빼미 도자기 자랑을 하고 싶습니다. 보면 볼수록 좋아지는 작품입니다. 사랑스럽고 귀엽고 깨끗합니다. 집무실 책상 앞에 놓여진 흰올빼미의 깨어있는, 빛나는 눈은 참 아름답고 신비롭습니다. 사랑할 때 깨어있습니다. 사랑으로 깨어 있을 때 얼굴도 눈도 빛납니다.

 

 

믿는 이들에게 인생은 ‘사랑의 학교’입니다. 죽을 때까지 사랑을 배우고 공부해야하는 평생공부가 사랑입니다. 죽어야 졸업인, 배우고 배워도 끝이 없는 공부가 사랑 공부요, 늘 실감하는 것이 사랑에는 영원한 초보자인 우리들이라는 것입니다. 토마스 머튼이 즐겨 쓴 말이 ‘초보자beginner’입니다.

 

오늘 제1독서 요한1서의 주제는 ‘사랑’입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온통 형제애에 대한 강조입니다. 사실 믿는 이들에게 형제애의 실천은 모두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요한사도의 말씀은 너무 자명하기에 주석이 필요없습니다.

 

사랑, 삶, 사람의 우리말이 재미있습니다. 사랑의 삶을 살기에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할 때 비로소 참으로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형제들을 사랑할 때 비로소 우리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넘어갑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사랑이 없으면, 사랑하지 않으면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살아있는 동안 사랑하라 주어진 시간의 선물들입니다. 하루하루가 사랑하라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 선물의 시간들입니다. 삶이 허무하고 무의미한 것은 사랑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자기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살인자이며 죽은 자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우선 내가 먼저 영적으로 죽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하는 누구나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도 그 안에 계십니다. 그러니 사랑이 없으면 살아있다하나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살기위해서라도 사랑해야 합니다. 그러니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과 진리는 하나입니다. 진리의 표현이 사랑의 실천입니다. 사랑의 실천을 통해 살아있는 진리를 체험합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진리를 알길이 없습니다. 바로 사랑할 때 우리는 진리자체이신 주님을 체험하고 그분 앞에서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습니다. 오늘 요한 사도는 제1독서에서 온통 사랑의 실천을, 형제애의 실천을 강조합니다.

 

바로 이런 형제애의 모범이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제자들입니다. 어제는 두 제자들 중 하나인 안드레아가 그의 형 시몬을 주님께 인도했고, 오늘은 빌립보가 주님을 만납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기위해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중인 우리들입니다.

 

“나를 따라라.”

 

필립보는 물론 우리 모두를 부르시는 주님이십니다. 당신 사랑의 여정에 동참케 하는 주님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삶은 ‘사랑의 여정’입니다. 결국 영적성장과 성숙도 사랑의 성장이요 성숙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삶의 유일한 의미입니다. 과연 살아갈수록 사랑의 성장, 성숙인지 자문하게 됩니다.

 

필립보의 형제 사랑은 나타나엘을 주님께 인도함으로 환히 드러납니다. 나누고 싶은 것이 사랑의 본능입니다. 어제에 이은 똑같은 말마디가 “와서 보시오”입니다. 어제 요한의 두 제자를 직접 초대했을 때 예수님의 말씀이었고 오늘은 빌립보가 나타나엘에게 한 말입니다. 와서 보면서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배우라는 것입니다. 와서 보라는 주님의 초대에 응답해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만남중의 만남이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예수님과 나타나엘의 만남은 언제 읽어도 감동적입니다. 참 사람과 참 사람의 인격적 만남이요, 참 사랑과 참 사랑의 만남입니다. 오늘날 가장 결핍된 것이 이런 사랑의 만남, 인격적 만남입니다. 하여 삶이 마냥 공허하고 허전한 것입니다. 사랑의 눈이 활짝 열려있는 예수님은 한 눈에 나타나엘을 알아 보십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이보다 더 좋은 찬사는 없습니다. 나타나엘처럼 사랑할수록 거짓이 없는 참 사람입니다. 죄가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할수록 마음의 순수와 진실입니다.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놀라서 묻는 나타나엘에게 주님의 말씀이 또 놀랍습니다.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 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언제나 우리를 눈여겨 보시는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주님이십니다. 예수님은 평소 당신을 항구히 찾으며 진리 탐구에 전념했던 나타나엘을 눈여겨 봐뒀음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때가 무르익었을 때 주님과의 결정적 만남입니다. 결코 우연한 만남이 아닙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전광석화, 사랑의 눈이 활짝 열려 주님을 알아 본 나타나엘의 고백입니다. 이런 주님과 감격적 만남의 추억이 나타나엘에게는 평생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이 되었을 것입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남으로 참 나를 알았고 주님도 알았으니 바로 이것이 구원입니다. 

 

예수님에 관해 들어서, 읽어서가 아니라 긴 기다림 끝에 때가 되었을 때 이런 주님과의 직접적 은총의 만남입니다. 이어 나타나엘에게 주신 주님의 마지막 말씀도 우리에겐 깊은 깨달음이 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볼 것이다.”

 

아버지와 예수님과의 깊은 소통의 일치관계를 상징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 내려 오시고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께 올라가니 예수님이야 말로 우리와 하느님 아버지 사이의 ‘천상 계단’임을 깨닫습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체험하는 진리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중 주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를 만나 은총의 선물을 가득 받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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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1.05 08:11
    오늘 주시는 말씀안에서 살아계신 주님을 만남으로 참 나를 알았고 주님도 알았으니 바로 이것이 구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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