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30. 파스카 성야 

창세1,1-2,2 창세22,1-18 탈출14,15-15,1ㄱ 

이사54,5-14 이사55,1-11 바룩3,9-15.32-4,4 에제36,16-17ㄱ.18-28

로마6,3-11 마태28,1-10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보라, 십자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

 모두 와서 경배하세”

“십자나무를 통하여 온 세상에 기쁨이 왔나이다.”

 

어제 수난예식시 감격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예수님 부활로 우리의 고백이 그대로 실현되었습니다. 어제 성금요일 십자가의 길과 수난예식에는 영광스럽게도 민주화운동의 대부인 함세웅 신부님도 함께 해주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님 부활하셨습니다. 주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구원의 꽃이, 기쁨의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다시 한번 외쳐보는 만세육창입니다.

 

“하느님 만세!”

“부활하신 예수님 만세!”

“대한민국-한반도 만세!”

“가톨릭 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성 요셉 수도원 만세!”

 

동시에 만개(滿開)하기 시작한 파스카의 청초한 봄꽃들이 파스카의 신비를, 파스카의 기쁨을, 파스카의 축제를 한껏 경축하고 있습니다. 4월10일 나라의 명운이 달린 총선을 앞둔 길조(吉兆)입니다. 참 좋으신 하느님은 우리를 위하여 죽기까지,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한 예수님을 살리셨습니다. 무덤문 박차고, 죽음의 쇠사슬 끊어버리고 장엄하게 부활시키셨습니다. 

 

우리 사랑하는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마침내 하느님은 우리를 죄살이에서 자유인으로 해방시키셨습니다. 아, 이제 예수님 부활하셨으니 살맛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빛의 예식시 “그리스도 우리의 빛!” 외침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요!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는 참빛은 파스카의 예수님뿐입니다. 이어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활찬송 엑술뗏(Exsultet)은 또 얼마나 웅장한지요! 앞부분 일부만 인용합니다.

 

“용약하라 하늘나라 천사들의 무리

 환호하라 하늘나라 신비

 구원의 우렁찬 나팔소리

 찬미하라 임금의 승리

 땅도 기뻐하라

 찬란한 광채 너를 비춘다

 비춰진 땅아 깨달으러 세상 어둠 사라졌다

 기뻐하라 자모신 성교회

 위대한 광명으로 꾸며진 성교회

 백성의 우렁찬 찬미소리 여기 들려온다.”

 

찬미와 기쁨의 빛으로 충만한 이 거룩한 밤입니다. 이 밤은 주님께서 세상을 창조한 밤이고,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땅에서 불러내신 밤이고, 광야에서 불기둥이 이스라엘을 비추던 밤이고, 이삭이 살아난 밤이고, 죽으셨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밤이며, 세례를 통해 많은 이가 거룩하게 되는 밤이며, 이밤의 말씀전례중에 읽혀지는 구약의 일곱 말씀의 빛이 밤의 어둠을 환히 밝히는 밤입니다. 이처럼 믿는 이들의 밤은 얼마나 은혜로운지요! 저절로 터져 나오는 하느님 찬미, 하느님 감사입니다.

 

무지의 어둠을 밝히는 말씀의 빛이 우리에게는 참된 구원이 됩니다. 새삼 인간의 본질은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말씀은 생명이요 빛이요 영입니다. 부활하신 말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과 일치될수록 충만한 삶에 하느님의 자녀로서 참사람의 실현입니다. 말씀전례중 일곱 개 독서때 마다 이를 요약하는 후렴은 또 얼마나 은혜로운지요! 말씀의 빛만이 무지와 허무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주님 보내시는 얼에 누리의 모습이 새롭게 되나이다!”

“주님, 저를 지켜 주소서. 주께 피신하는 이 몸이오이다!”

“주께 내 노래 하리니, 주는 영광스러이 승리하셨나이다!”

“주님, 저를 구하셨으니, 내 주님을 높이 기리려 하나이다!”

“너희는 기뻐하며,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주님, 생명의 말씀이 주님께 있나이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내 영혼이 하느님을 그리워하나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오늘 복음의 환호송입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주님의 말씀의 우리 발의 등불, 우리 길을 비추는 빛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이, 말씀의 빛이 온누리의 어둠을, 우리 무지의 내면을 환히 밝힙니다. 세례받아 주님의 자녀로, 빛의 자녀로 탄생된 우리는 계속되는 파스카 미사은총으로 끊임없이 새롭게 태어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영원한 삶을 살게 된, 이미 지상에서 천국을 살게 된 우리의 복된 운명입니다. 

 

떠오르는 태양과 동시에 우리 영혼의 태양으로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간 첫날 매우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의 열린 무덤이 상징하는 바,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 세 여인과 더불어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 천사의 전갈입니다.

 

“놀라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 나셨다. 그래서 여기 계시지 않는다. 전에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너희는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이다.”

 

왜 부활하신 예수님을 어리석게도 무덤에서 찾는지요! 바로 오늘 지금 여기 갈릴래아 우리 삶의 현장에서 우리와 함께 계신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모신 곳은 어디나 빛으로 충만한 하늘나라이지만, 부활하신 주님 계시지 않는 곳은 어디나 무덤같은 어둔 세상입니다. 파스카의 예수님 계시기에 비로소 살맛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인생 무지와 허무에 대한 궁극의 처방도 파스카의 예수님뿐입니다. 이 거룩한 부활성야미사를 통한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히 내리시기를 빕니다. 

 

“주님, 저희가 파스카 성사로 힘을 얻고 비오니, 사랑의 성령을 부어 주시어, 우리 모두 그 사랑으로 한마음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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