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7.수요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갈라2,1-2.7-14 루카11,1-4

 

 

 

주님의 기도

-참된 삶의 안내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살기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삶은 은총이자 신비이자 기적입니다. 이를 깨닫게 해주는 것이 기도요 우리를 안전한 길로 인도해 주는 것이 기도입니다. 탈선하지 않고 각자 고유의 길을 찾아 가게 하는 기도입니다. 정말 죄는 탈선으로 인해 제 길을 벗어나는 것이요 이 때 큰 사고도 일어납니다. 

 

기도할 때 기도대로 됩니다. 기도는 항구해야하고 간절해야 합니다. 그러면 기도대로 됩니다. 참으로 깨어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살면 나머지는 하느님이 다 알아서 해주십니다. 얼마전 9.29일 대천사 축일에 있었던 고속도로에서의 대형교통사고에도 기적적으로 무탈할 수 있었음은 순전히 기도의 은총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어제 상처부분 꿰맨 실밥도 다 풀었고 이제 병원은 그만 가도 됩니다. 다시 여러분에게 꼭 당부할 말씀은 운전하기 전, 또 차에 탔을 때 반드시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어제는 마침 수도원을 사랑하는 코이노니아 자매회 모임도 있었습니다. 다섯 자매들이 참석했고 오랜만에 참석한 어느 자매도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오늘 8개월만에 수도원에 다녀오니 새삼 모든 것이 주님 은총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큰 사고였음에도 기적적으로 무탈하신 신부님을 뵈오니 저절로 감사가 나왔습니다. 수확을 앞둔 배밭이 풍요롭고 아름답습니다. 쉬지않고 기도하며 일하신 수도원의 배즙으로 원기를 회복합니다.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은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1571년 10월7일, 참으로 유럽 그리스도교 국가들엔 명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날이었습니다. 그리스도교 연합군은 이날 그리스의 레판토 항구 앞바다에서 5시간에 걸친 참으로 치열했던 레판토 해전에서 세계 최강의 이슬람 제국에 대승을 거둠으로 유럽을 지킬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날은 마침 주일이었는데 로마 시민들은 하루 종일 한마음으로 그리스도교 연합군의 승리을 위해 묵주기도를 바쳤다는 것입니다. 기도의 힘은 하느님의 힘입니다. 그대로 기도의 힘이, 하느님의 힘이 여실히 드러난 날입니다. 저절로 주님이 하신 일 놀랍기만 하다는 고백이 나올만 합니다.

 

마침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이기도 하며 9월은 순교자 성월, 11월은 위령성월, 그러니 가을은 그대로 기도의 계절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수확의 계절인 가을에 참으로 인생사계중 가을 나이에 접어든 분들 참으로 기도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늘 가까이 언제나 끊임없이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해도 감각이 있을 때까지 손에 잡고 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하고 정다운 기도가 묵주기도입니다. 하여 묵주는 천국에 가는 패스포드라 하여 수도자들이 선종했을 때 시신은 수의 대신 평상시의 수도복 입은 그대로에다 오른 손에는 묵주를 쥐어 줍니다.

 

가톨릭 교회의 대표적 두 신심기도인 ‘성로신공’의 십자가의 길 기도와 ‘묵주신공’과 더불어 기도중의 기도라 할 수 있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우리가 통상적으로 바치는 주님의 기도는 루가 복음의 다섯 청원에 둘이 추가된 7개 청원이 담긴 마태복음의 주님의 기도입니다. 그러나 기도의 핵심은 고스란히 루가복음의 주님의 기도에 담겨 있습니다. 

 

루카복음은 기도의 복음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도하는 예수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줍니다. 오늘도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제자들의 간청에 예수님은 당신 기도의 노하우를 완전히 공개하십니다. 예수님의 하느님 중심의 가난하고 단순한 평소 삶을 그대로 요약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삶이 절실하고 간절할수록 본질적 기도를 바치게 됩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성서의 요약과 같은 기도입니다. 인간 무지의 어둠을 환히 밝혀 주는 기도로 참으로 지혜롭게 겸손하게 하는 기도입니다. 하느님과의 소통, 너와 나의 소통, 나와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기도입니다. 참으로 기도할 때 기도대로 됩니다. 날마다 끊임없이 평생 숨쉬듯 밥먹듯 바쳐야 하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습관입니다. 제2의 영적 천성이 되어야 할 기도입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도전적인 주님의 기도입니다. 다 각각 고유의 인생길을 가도 획일화의 일치가 아닌 다양성의 일치를 이뤄주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다양성의 일치가 참된 자유와 행복을 보장합니다. 한 하느님 아버지를 삶의 중심에 모심으로 우리 모두는 아버지의 자녀가 되고 서로간에는 형제가 되니 비로소 인류가정이 이뤄집니다. 

 

우리는 ‘획일화uniformity’와 ‘일치unity’를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일치는 다른 요소들간의 조화를 전제로 합니다. 우리 교회는 정통과 전통과 일관성의 보존자로서 ‘기구적institutional’일 필요가 있고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적응하고 변화해야 하는 면에서 ‘예언적prophetic’일 필요가 있습니다. 보수와 진보는, ‘생존survival’과 ‘예언prophecy’은, 기구적임과 예언적임은 교회 공동체의 양날개와 같습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갈라티아 서는 예루살렘 사도 회의 내용이 나오며 후반부는 바오로가 베드로를 나무라는 장면입니다. 그러나 대체로 두분 사도는 교회내에서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전자를 대표하는 베드로 사도요, 후자를 대표하는 바오로입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으로 다양성의 일치의 본보기를 보여주는 보수의 베드로요 진보의 바오로입니다.

 

다양성의 일치를 이뤄주는 기도의 힘, ‘주님의 기도’의 힘입니다. 일방적인 기도가 아니라 끊임없이 우리의 협력을 요구하는 도전적 기도입니다. 주님이 아쉬워서 하는 기도가 아니라 우리가 아쉬워서 살기위해 하는 기도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드러내도록 기도하며 살 때 우리도 성화됩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도록 기도하며 우리 또한 노력하게 됩니다. 

 

날마다 일용한 양식을 청하는 동시에 우리 또한 최선을 다해 투신하게 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잘못한 이들을 용서할 때 우리 또한 용서 받으며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깨어 잘 관리하려는 노력을 하게 합니다. 그러니 끊임없는 도전이자 분발케 하는 기도요 하여 우리 삶의 꼴을 형성해 주는 날로 예수님을 닮게 하는 기도입니다. 그러니 결국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도 기도중의 기도인 주님의 기도뿐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 넷이 1.성서, 2.예수님, 3.미사. 4.주님의 기도임을 깨닫습니다. 

 

기도하는 대로 삽니다. 기도하는 대로 됩니다. 이렇게 깨어 한결같이 간절히 기도하면 나머지는 하느님이 다 알아서 해 주십니다. 마르지 않는 기도의 샘같은 평생 배워야 할 주님의 기도입니다. 바로 매일 이 거룩한 미사중 바치는 ‘주님의 기도’ 때마다 잘 배우고 깨닫기 바랍니다. 

 

“티없는 동정이시며, 세상의 여왕이신 복된 어머니시여, 당신의 거룩한 축일을 경축하는 이들이 당신 전구의 힘을 입게 하소서." 아멘.

 

 

 

 

  • ?
    고안젤로 2020.10.07 08:53
    "날마다 일용한 양식을 청하는 동시에 우리 또한 최선을 다해 투신하게 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습니다. 잘못한 이들을 용서할 때 우리 또한 용서 받으며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면서 동시에 자신을 깨어 잘 관리하려는 노력을 하게 합니다. 그러니 끊임없는 도전이자 분발케 하는 기도요 하여 우리 삶의 꼴을 형성해 주는 날로 예수님을 닮게 하는 기도입니다. 그러니 결국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도 기도중의 기도인 주님의 기도뿐임을 깨닫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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