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7.연중 제31주간 토요일                                                          필리4,10-19 루카16,9ㄴ-15

 

 

 

참 행복한 자유인

-그리스도 중심의 신망애와 찬미와 감사의 삶-

 

 

 

참 오랫동안 많이 인용했던 내용을 다시 나눕니다.

“노년의 품위 유지를 위한 우선 순위는 1.하느님 믿음, 2.건강, 3.돈이다.”

“물보다 진한게 피이고, 피보다 진한게 돈이고, 돈보다 진한게 하느님 믿음이다.”

하느님과 돈이 첨예하게 대립된 자본주의 시대입니다. 돈이면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 같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이상’이라면, 보이는 돈은 ‘현실’같습니다. 돈 때문에 허무하게 붕괴되는 인간 관계는 얼마나 많은지요. 형제들도 유산 문제에 직면하면 돌변하여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유산 문제로 분쟁중인 형제들을 보면 사람 자식을 둔 것이 아니라 악마 자식들을 둔 듯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런 자식들 많이 둔들 무슨 보람이 있겠는지요. 정말 물려줘야 할 참 유산은 재물이나 돈이 아닌 하느님 믿음임을 절감합니다. 어려서부터 ‘돈맛’을 알기전 ‘하느님 맛’을 맛들이는 신앙교육이 절실합니다. 하느님 중심의 믿음만이 온전한 참 사람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 사람 중심의 삶, 돈 중심의 삶중 우선 선택해야 할 하느님 중심의 삶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은 그대로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뜻합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의 공동체를 일컬어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라 합니다. 

 

누구나 원하는 바,1.참 행복한 삶, 2.내적 부요한 삶, 3.아름다운 삶, 4.자유로운 삶입니다. 참 행복하고 부요하고 아름답고 자유로운 삶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믿는 이들에게 답은 단 하나, 그리스도 중심의 신망애와 찬미와 감사의 삶뿐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이 평생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 성무일도와 미사 공동전례가 궁극으로 목표하는 바도 그리스도 중심의 신망애와 찬미와 감사의 삶을 깊이하는 것입니다. 날로 깊어지는 그리스도 중심의 신망애와 찬미와 감사의 삶이 재물로 부터의 집착에서 이탈과 더불어 우리를 참으로 행복하고 부요하고 아름답고 자유롭게 합니다. 

 

바로 이의 전형적 모범이 필리비서의 바오로 사도입니다. 다음 고백은 늘 읽을 때 마다 새롭고 신이 납니다. 참으로 일체의 소유로부터 자유로워진 바오로의 진면목이 잘 드러납니다.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르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 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그리스도 중심의 삶의 열매입니다. 그리스도의 은총의 힘이 모든 외적 환경이나 소유로부터의 집착에서 이탈로 자유로운 삶을 가능하게 합니다. 얼마나 그리스도와 깊은 일치의 관계에 있는 바오로 사도의 신망애의 삶인지 확연히 깨닫게 됩니다. 마침 어제 읽은 글귀에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참으로 부요한 사람은 필요를 최소화한 사람이다.”

 

가진 것이 많아도 계속 필요로 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은 참 역설적으로 언제나 부족을 느끼는 가난한 사람입니다. 반면 필요로 하는 것이 참으로 적은 사람은 가진 것이 없어도 내적으로 부요한 사람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그 모범입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삶이 깊어갈수록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 한분 만으로 만족하고 행복하지만, 자기 중심의 삶은 만족할 줄 모르는 끝없는 욕구에 갈증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바로 그리스도 중심의 신망애와 찬미와 감사의 삶이 날로 우리의 필요를 최소화 하여 언제 어디서나 지족의 행복한 삶을 살게 합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답을 필리비서의 바오로 사도가 줍니다.

 

무욕의 지혜입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무욕의 삶을 사는 이는 이들은 불의한 재물을 지혜로이 잘 활용합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드니 바로 자선을 통해 불우한 사람들을 도움으로 하늘에 재물을 쌓습니다.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 일에도 성실하고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 일에도 불의합니다. 바로 재물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일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적든 많든 재물을 올바르게 사용할 때 영적 축복도 뒤따릅니다. 

 

재물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제자들의 성실성과 충실성이 판가름납니다. 가톨릭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도 이런 철저하고 투명한 재정 관리에 있음을 봅니다. 영적일수록 현실적이라 했습니다. 참으로 영적일수록 현실의 재물관리도 철저하고 투명할 수뿐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결론 같은 말씀입니다.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섬길 수는 없다.”

 

양자 택일의 문제라기 보다는 우선 순위를 말합니다. 삶에 중심이 둘 일 수는 없고 재물은 단지 하느님 중심의 삶에 딸린 종속변수에 속한다는 것입니다. 새삼 그리스도 중심의 삶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말씀입니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은 주님의 이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 합니다. 이들의 왜곡 변질된 혐오스런 내면을 보여줍니다. 하느님 중심, 그리스도 중심의 삶에서 떠날 때 재물이나 돈은 우상이 되고 사람의 내면은 왜곡 변질 부패되어 자기를 잃고 급기야 괴물이나 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삶의 중심’을 잃고 헛되이 살다가 정신 질환이나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갖가지 것에 중독(돈중독, 성중독, 알콜중독, 도박중독, 일중독, 인터냇중독)이 되어 괴물이나 폐인이 된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하느님 중심,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확고히 함이 정신건강, 육신건강에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알게 모르게 세상 것들로부터 중독된 우리를 해독시켜주고 치유해주시며, 그리스도 중심의 신망애의 삶을 깊이 해주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을 큰 즐거움으로 삼는 이!”(시편112,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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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11.07 07:48
    "그리스도 중심의 신망애와 찬미와 감사의 삶이 날로 우리의 필요를 최소화 하여 언제 어디서나 지족의 행복한 삶을 살게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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