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0.12.4.대림 제1주간 금요일                                                          이사29,17-24 마태9,27-31

 

 

 

마음의 병의 치유와 구원

-주님과의 만남; 기도와 믿음-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참으로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이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이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입니다.

 

참으로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마음과 몸은 하나입니다.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합니다. 마음의 병은 몸의 병과 직결됩니다. 마음의 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몸의 병이 많다는 것은 마음의 병이나 죄도 많다는 증거입니다. 마음 속 죄의 잔재는 마음의 병으로 몸의 병으로 표출되기 마련입니다.

 

오늘 제 1독서 이사야의 예언은 그대로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서, 또 이 거룩한 미사전례중 똑같은 예수님을 통해서 실현됨을 봅니다. 

 

“정녕 이제 조금만 있으면, 레바논은 과수원으로 바뀌고, 과수원은 숲으로 여겨지리라. 그날에는 귀먹은 이들도 책에 적힌 말을 듣고,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실현되는 내적치유와 구원에 대한 예언입니다. 바로 이 예언이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오늘 이 거룩한 미사전례의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실현됩니다. 언젠가의 그날은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 복음의 두 눈먼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 치유의 구원을 받습니다. 눈이 열렸다는 것은 그대로 마음 병의 치유와 구원에 대한 표현입니다. 눈먼 현실로 인해 이들이 겪었을 내적 마음의 병고는 얼마나 심각했을까요?

 

여기서 잠시 동방 그리스도교 영성에서 마음의 병에 대한 설명을 나누고 싶습니다. 몇 년전 나누었지만 오늘 말씀 묵상중 새롭게 생각났습니다. 

 

1.가장 기본적인 병은 ‘무지ignorance’입니다. 바로 하느님을 모르는 병이 무지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무지가 진짜 마음의 큰 병이라는 것입니다.

2.‘망각forgetfullness’입니다. 마음이 하느님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마음이 기도상태 안에 머무르는 것을 잊었습니다. 

3.‘완고hardness’한 마음입니다. 마음이 닫혀 딱딱하고 단단히 굳어 있습니다. 아무리 말씀을 듣고 싶고 하느님과 일치를 갈망해도 마음을 뚫을 수 없습니다. 세상사에, 육체적 쾌락에, 재물(돈)에의 욕망에 사로잡힐 때 에너지는 소모되고 주의력은 분산됩니다. 하여 하느님께 마음을 ‘여는open’ 기도가 절실합니다.

4.‘눈멈blindness’입니다. 육신의 눈이 멀쩡해도 마음의 눈이 멀면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직시하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의 눈먼이는 이와 반대로 육신의 눈은 멀었지만 마음의 눈은 활짝 열려 주님을 찾았습니다.

5.‘오염contamination’입니다. 마음이 세상 죄악이나 탐욕에 오염되어 순수를 잃을 때 이 또한 마음의 치명적 병이 됩니다.

6.‘무분별impludence’입니다. 마음의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분별력의 상실, 이 또한 치명적 마음의 병입니다.

 

마음의 병이 여섯인듯 하나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무지로부터 시작되는 마음의 병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 무지라는 마음 병의 치유에 결정적 처방임을 깨닫습니다. 

 

도대체 이런 마음의 병에서 자유로운 이들 몇이나 될까요? 아마도 예수님 빼놓고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마음의 병들이 잔존하는한 죄와 병도 만연되어 우리를 병들게 하고 건강도 약화시킬 것입니다. 그러니 우선적으로 치유할 것이 마음의 병입니다. 마음이 치유되면 몸 역시 치유되기 마련입니다.

 

답은 단 하나 주님과의 만남뿐입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주님은 답입니다. 치유보다는 예방과 관리가 백배 낫습니다. 유비무환입니다. 건강하다 싶을 때 끊임없는 기도로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하여 우리는 평생 날마다 끊임없이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주님을 만납니다. 건강하든 아프든 한결같이 기도에 충실하는 것이 제일의 예방이자 처방입니다.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복음의 눈먼이처럼 기도하는 것입니다. 눈먼이의 간절한 믿음은 간절한 기도를 통해 표현됩니다. 동방 영성 또한 마음의 병의 치유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것이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입니다. 끊임없이, 언제 어디서나, 살아 있는 그날까지 숨쉬듯이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를 바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죄인인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바로 우리가 미사전례가 시작되면서 바치는 자비송입니다. 오늘 눈먼이들이 바치는 기도가 바로 자비송의 원형입니다. 병자이자 죄인인 우리 모두가 바칠 단 하나의 기도가 있다면 이 자비송 하나일 것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겸손, 겸허, 겸비하게 하는, 자기 비움의 가난한 자의 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눈먼이들의 치유와 구원에 반드시 전제되는 바 이들의 믿음과 기도입니다. 다음 감동적인 아름다운 장면은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중 우리와 주님과의 만남을 상징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기도하며 끝까지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는 눈먼이들에게 주님의 응답입니다.

“내가 그런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느냐?”

“예,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눈에 손을 대시며, ‘텃치tough’하시며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이르시자 그들의 눈이 열립니다.-

 

똑같은 주님께서 언젠가의 그날이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를 통해 이루시는 기적입니다. 참으로 우리의 기도와 믿음이 치유의 구원에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주님께 믿음의 은총을 청하면서 한결같이 기도에 충실하도록 합시다. 기도와 믿음을 통해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치유되는 마음의 병에 육신의 병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기도할 때 마음따라 가는 몸이 되지만, 기도하지 않으면 몸따라 가는 마음이 되어 자유를 잃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마음의 병을 치유하시고 마음의 눈을 열어 주시어 영육으로 건강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다음 아름답고 힘이 되는 화답송 시편 구절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주님께 청하는 오직 한 가지, 나 그것을 얻고자 하니, 내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며, 주님의 아름다움 바라보고, 그분의 성전 우러러보는 것이라네.”(시편27,1.4). 아멘.

 

  • ?
    고안젤로 2020.12.04 08:21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죄인인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16 천사적 삶 -찬미讚美와 선행善行의 삶-2016.9.29. 목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프란치스코 2016.09.29 104791
3415 사랑의 공동체-사랑밖엔 길이 없었네-2015.1.8. 주님 공현 후 목요일(뉴튼수도원 59일째) 프란치스코 2015.01.08 2960
3414 왕중의 왕이신 그리스도 -섬김의 왕, 진리의 왕, 평화의 왕-2015.11.22. 주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주간) 프란치스코 2015.11.22 2633
3413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사랑하라, 찬미하라, 기뻐하라-2016.4.10. 부활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16.04.10 2495
3412 주님과 일치의 여정중인 우리들 -그리스도 중심의 삶- 2022.9.5.연중 제23주간 월요일 ​​​​​​​ 프란치스코 2022.09.05 2112
3411 천상의 것을 추구하십시오.-부활의 기쁨-2016.3.27. 예수 부활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6.03.27 2010
3410 참 행복한 삶 -기다리라, 기뻐하라, 사랑하라-2019.12.15. 대림 제3주일(자선주일, 장미주일) 1 프란치스코 2019.12.15 1393
3409 하늘 나라의 삶 -사랑의 관상, 사랑의 활동-2023.7.31.월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1491-156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7.31 1236
3408 환대(歡待)의 성모 마리아-환대 예찬-2015.2.7. 토요일(성모영보수녀원 피정 3일째) 1 프란치스코 2015.02.07 886
3407 새 예루살렘 -늘 깨어 기도하여라-2020.11.28.연중 제3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0.11.28 864
3406 천국에서 천국으로 -한결같은 삶-2015.2.6. 금요일(말씀의 성모 영보 수녀원 피정 2일째) 1 프란치스코 2015.02.06 864
3405 내 삶의 여정旅程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2016.1.3. 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6.01.03 844
3404 보물찾기 인생 여정 -참보물이자 참지혜이신 그리스도 예수님- 2023.7.30.연중 제17주일 프란치스코 2023.07.30 792
3403 그리스도 예수님 중심의 공동체 -환대와 섬김의 사랑-2023.7.29.토요일 주님의 손님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7.29 783
3402 연민과 겸손 -참여형과 은둔형-2015.1.15. 연중 제1주간 목요일(뉴튼수도원 66일째) 히브3,7-14 마르1,40-45 1 프란치스코 2015.01.15 764
3401 아나빔(anawim)의 영성-성서의 가난한 사람들-2015.12.15. 대림 제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12.15 753
3400 떠남의 여정- 2015.2.5. 목요일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3 프란치스코 2015.02.04 748
3399 어린이처럼-2015.10.1. 목요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873-1897) 축일 프란치스코 2015.10.01 739
3398 예수님의 공동체-오래된 미래-2015.1.22.연중 제2주간 목요일(뉴튼수도원 73일째) 프란치스코 2015.01.22 705
3397 착한 목자 -예수닮기, 예수살기-2015.4.26.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이민의 날) -인보성체수도회 피정지도 6일째)- 프란치스코 2015.04.26 67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