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4.18.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사도6,1-7 요한6,16-21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인생 항해(航海)-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말씀을 대하는 순간 주저없이 오늘 강론 제목으로 택했습니다. 오늘 인생항해 중인 믿는 모든 이들을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의식하든 못하든 두려움과 불안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두려워서, 불안하여 사람입니다. 우리의 원초적 정서가 두려움과 불안입니다. 정도나 양상의 차이일뿐 세상에 두려움 없는 사람, 불안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성서에 365회 가장 많이 나오는 구절입니다. 주님은 1년 365일 매일 '두려워하지 마라'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위 구절은 우리 요셉수도원의 십자로 중앙 예수부활상 앞 돌판에 새겨져 있는 글귀입니다. 수도원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을 환대하며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원래는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구절도 생각했습니다만 수도형제들 대다수가 위 구절을 원했습니다. 수도원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평화를 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참 좋은 복음입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우리의 미래입니다. '나다(I AM)' 바로 하느님의 이름입니다. 그대로 하느님의 힘을, 현존을 상징하는 이름입니다. 하여 '나다'는 '너희와 함께'와 연결될 때(I AM with you), 또 '너희를 위해'란 말이 연결될 때(I AM for you) 비로소 하느님의 진면목이 완전히 드러납니다. 막연히 그냥 현존하시는 분이 아니라 '나다(I AM)'는 '나는 너희와 함께 있다' '나는 너희를 위해 있다'라는 의미가 함축된 은혜로운 하느님의 이름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너희와 함께 있다.' '나는 너희를 위해 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바로 주님은 우리 삶의 중심임을 보여줍니다. 주님이 우리 삶의 중심임을 깨달아 알 때 비로소 안정과 평화입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분명히 드러납니다. 오늘 복음은 그대로 인생항해를 상징합니다. '세상의 바다' '세월의 바다'를 항해중인 제자들이 탄 공동체란 배입니다. 큰 바람이 일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어나면서 두려움에 휩싸인 제자들의 공동체란 배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은 호수위를 걸어 오시며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모셔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습니다. 주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모셔들일 때 안전항해의 기적입니다. 세상 바다를 항해하면서 얼마나 많은 개인은 물론 공동체의 배들이 파선됐는지요. 우리 역시 지금까지 인생항해도중 파선될뻔한 위기는 얼마나 많았던지요. 


여기 요셉수도원도 설립 29년째 이고 제가 파견받아 온지 28년째인데 그동안 파선의 위기도 많았고 떠난 형제들도 많았지만 주님이 늘 선장이 되시어 인도해주셨기에 지금도 계속 안전 항해 중에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어느 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닿아 있었다'는 묘사대로 지난 세월의 항해가 꿈처럼 금방이라는 느낌이니 이 또한 은총의 기적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은 오늘 분열로 인해 파선 직전의 사도행전의 제자들의 공동체란 배를 복원시켜 일치를 이루어 주십니다. 사도들을 통해 기민하게 지혜롭게 개입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하여 사도들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뽑아 기도와 안수로 이들에게 식탁 봉사를 맡기고, 자기들은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니 비로소 역할 분담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안정과 평화를 찾은 제자들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정말 인생항해 중 무섭고 두려운 것은 외적 풍랑이기 보다는 분열로 인한 내적 풍랑입니다. 사실 주님을 중심으로 내적 일치와 평화를 이룬 견고한 개인이나 공동체는 외적 풍랑을 모두 극복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친히 인생항해중인 우리 공동체 배의 선장이 되시어 안팎의 풍랑을 잠잠케 하시고 하느님의 목적지까지 무사히 인도해 주십니다.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때 살리려 하심이네"(시편33,18-19).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15 주님의 기도2017.6.22.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7.06.27 64
3414 참 기쁜 소식 -“오늘 우리 구원자 주 그리스도 태어나셨다!”-2023.12.25. 월요일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 프란치스코 2023.12.24 72
3413 회개(悔改)의 여정, 귀가(歸家)의 여정 -‘하느님의 나라’ 꿈과 실현- 프란치스코 2024.01.21 76
3412 영원한 도반道伴, 영원한 청년靑年 -주님과 아브라함-2017.6.26.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06.27 79
3411 “일어나라!” -늘 새로운 시작, 파스카의 삶-2018.9.18.연중 제24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8.09.27 80
3410 우리의 영원한 본향本鄕이자 안식처安息處 -그리스도 예수님-2021.2.8.연중 제5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2.08 80
3409 온전한 삶 -하느님 중심의 삶-2017,6,27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06.27 81
3408 우리 하나하나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2020.11.12.목요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1580-1623)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11.12 82
3407 믿음의 여정, 믿음의 전사 -믿음과 희망이 답이다-2021.1.30.연중 제3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1.30 84
3406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예찬-2017.6.23. 금요일 예수 성심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7.06.27 85
3405 “내 안에 머물러라” 행복은 선택이요 선물이요 발견이요 노력아다-2024.4.28.부활 제5주일 프란치스코 2024.04.28 85
3404 하늘나라의 발견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2018.7.18.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18 86
3403 예수님은 누구인가? -앎의 욕구-2018.7.21.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21 87
3402 영원한 연인戀人이신 주님 -주님과의 사랑과 형제와의 사랑은 함께 간다-2019.12.21.대림 제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9.12.21 90
3401 죄와 벌 -미사가 답이다-2021.2.13.연중 제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2.13 90
3400 하늘길 -아버지께 가는 길이신 예수님-2024.4.26.부활 제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4.26 90
3399 성화聖化의 여정 -거룩하신 주님과의 만남-2018.7.14.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14 91
3398 성전 정화 -우리 하나하나도 옹달샘 성전이다-2020.11.9.월요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11.09 91
3397 복음 선포의 삶 -갈망, 만남, 선포-2021.4.10.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4.10 91
3396 삶과 죽음 -깨어 있어라!-2020.8.29.토요일 성 요한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8.29 9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