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4.26.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이민의 날)  -인보성체수도회 피정지도 6일째)-

                                                                                                                                                               사도4,8-12 요한10,11-18


                                                                                                            착한 목자

                                                                                                    -예수닮기, 예수살기-


오늘은 부활 제4주일이자 성소주일이며 이민의 날입니다. 착한목자 예수님을 닮은 성소자들이 많이 배출될수 있도록 기도하는 날입니다. 착한목자 영성은 비단 사제나 수도자뿐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배우고 실천해야 할 영성임을 깨닫습니다. 물질주의가, 세속화가 만연되어갈수록 예수님을 닮은 착한목자의 영성을 사는 이들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세상입니다. 어느 신학자는 '말로써 전하는 예수 전도는 소음으로 들리게 되었으니, 예수닮기와 예수살기를 보이라'고 신자들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저는 인보성체수도회 피정지도차 와서 착한목자 예수님을 닮은 인보성체수도회 창립자 착한목자 윤을수 성인 신부님(1907-1971)을 만났습니다. 말 그대로 예수닮기와 예수살기를 전생애의 목표로 삼아 사셨던 신부님의 감동적인 평생 삶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착한목자 예수님을 닮아 평생 불쌍한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은 순교적 삶을 사셨던 신부님이셨습니다. 알고 보니 큰형 윤갑수와 사촌형 윤복수도 6.25사변시 순교한, 순교자 집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유명한 김홍섭 판사가 작사한 윤을수 신부의 사제서품 은경축 축가가 그대로 착한목자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1.탁덕의 마음 하늘로 뻐친 정성/사랑과 겸손 박애의 높은 뜻을

정히 받으사 임의 뒤 따르시니/거룩한 세월 아, 二十有


2.날에 날마다 달에 또/해를 이어, 살이 닳도록 핏줄이 마르도록

꽃다운 계절 세락(世樂)과 휴식과(休息果)를 헛되이 여겨

분토(糞土)로 바리시니


3.자애 깊으신 영혼의 어버이여/착한목자요 우리에게 끼친 사랑

많고 많은 총은을 베퍼 주사/당신 공훈을 천상에 빛내소서.


저도 작년에 사제서품 25주년 은경축을 지냈지만, 은경축 행사에 이런 학덕이 높은 김홍섭 판사 같은 분에게 축시를 받을 사제가 몇이나 될런지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신부님의 은경축 상본의 성구는 '너희는 서로 사랑하라' 였고 제 은경축 상본의 성구는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인데 서로 일맥상통하는 성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였기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온통 쏟아 실천했던 신부님의 평생 삶이셨습니다. 신부님의 자전적 고백도 감동입니다.


"나는 참되이 살았다. 거짓이 없었다. 속임이 없었다. 그리고 남에게 해를 끼침이 없었다. 누구보다 양심의 밝은 눈은 피할 수도 없고 그의 맑은 소리는 아니 들을 수도 없었다.“


전쟁 고아원 아이들을 돌볼 때 꼬마 영자에게 했다는 말에서도 신부님의 깊은 영성을 감지합니다.


"눈을 감아 보아라. 눈을 감으면 모든 것이 없어지는 거야. 눈을 떠 봐. 눈을 뜨면 모든 것이 아름답단다. 네가 사랑해야 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 보이는 것은 다 네 것이다."


참으로 맑고 순수한 영혼을 지닌 착한 목자 윤을수 신부님이십니다. 평생 예수닮기와 예수살기에 진력한 결과입니다. 저절로 눈길은 참 좋으신 착한목자 예수님께로 향하게 됩니다. 1독서 사도행전에서의 베드로의 예수님 고백이 감동입니다. 


"이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아, 저는 예수님처럼 윤을수 신부님도 사람들의 무지와 오해로 버림을 받았지만 인보성체수도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이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다는 시편 고백이 저절로 나옵니다. 이어지는 베드로의 고백은 또 얼마나 고무적인지요.


"예수님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착한목자 예수님은 바로 이런 분입니다. 착한목자 예수님 말고는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구원은 없습니다. 바로 성인들이, 윤을수 신부님이, 수녀님 여러분이 그 생생한 증거입니다. 매일미사때마다 주님의 성체를 모시면서 마음 깊이 되뇌어야할 우리 모두의 고백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이런 하느님의 사랑은 착한목자 예수님 안에서 완전히 드러났습니다. 예수님의 파스카 사랑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우리들입니다.


"나는 착한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매일 사랑의 성체성사를 통해 그대로 실현되는 진리입니다. 바로 당신 양들인 우리를 위해 당신 목숨을 내놓으심이 바로 성체성혈의 선물인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착한목자 예수님과 우리의 우정 관계입니다. 윤을수 신부님처럼 매일의 미사은총으로 예수님과 우정이 깊어갈 때 예수닮기와 예수살기도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윤을수 신부님의 한자 이름을 딴 새감연구소의 '새감'이란 호도 심오합니다. '(乙:을)가 물가를 돈다(洙)', 결국 끊임없이 미사가 거행되는 생명수의 제단을 감도는 영혼을 상징하는 이름이요 우리 모든 영혼이 소망하는 바입니다. 착한목자이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 생명의 물가에 감도는 새감들인 우리 모두에게 풍성한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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