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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5.7.부활 제3주간 토요일                                                             사도9,31-42 요한6,60ㄴ-69

 

 

선택의 달인 

-날마다 좋으신 주님을 선택합시다-

 

 

“주님 사랑 우리 위에 꿋꿋하셔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셔라. 알렐루야.”(시편117,2)

 

날마다 좋으신 주님을 선택할 때 기쁨과 평화요 행복한 삶입니다. 계속되는 부활시기, 파스카 축제의 계절입니다. 참으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님과 함께 살아 가는 이들에게는 매일이 새 하늘, 새 땅입니다. 어제 서울 수녀원 월피정날, 고백성사차 가는 도중 보문역에서 지하철 창에 있는 “우리는”(신춘희) 이라는 시가 좋아 휴대폰에 담았습니다. 지하철을 탈 때마다 눈여겨 보는 창들의 여러 시들입니다.

 

“너 땜에 웃고, 너 땜에 울고

너 땜에 기뻐하고, 너 땜에 아파하고

그래서 사랑인 거다

사람인 거다

우리는,”

 

살아 있는 사람 냄새가 풀풀나는 살아 있는 시입니다. 순간 사랑해서 사람임을 깨달았습니다. 사랑, 사람 혹시 같은 어원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람 향기가 아니라 사람 냄새입니다. 양 냄새 나는 목자가 되라고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강조했는데 정말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랑의 사람이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합니다. 수녀원에 갈 때도 원장 수녀는 꼭 자그마한 먹을 것을 선물하는데 역시 사랑 냄새, 사람 냄새가 납니다.

 

오늘 제1독서의 주인공인 베드로 사도에게서도 사람 냄새, 사랑 냄새가 풀풀납니다. 참으로 인간미人間美 넘치는 베드로입니다.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님과 깊은 일치의 관계를 반영합니다. 사람을 치유하고 살리는 모습이 예수님 생전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참으로 주님을 사랑했던 주님의 수제자 베드로를 통해 활약하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에 의한 치유와 살림의 기적입니다. 먼저 중풍에 걸려 팔 년 전부터 침상에 누워 있던 애네아스라는 사람의 치유입니다.

 

“애네아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고쳐 주십니다. 일어나 침상을 정돈하십시오.” 그러자 곧 애네아스는 일어납니다. 그리고 리따와 사론의 모든 주민이 그를 보고 주님께 돌아섭니다. 

 

이어 야포의 죽은 도르카스라는 타비타를 살려냅니다. 베드로는 옥상 방으로 올라가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 다음 시신 쪽으로 돌아서서, “타비타, 일어나시오.”하고 말하자 그 여자는 눈을 떠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 앉습니다. 역시 이 일이 언 야포에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주님을 믿게 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베드로를 통한 부활하신 주님의 놀라운 치유와 소생의 이적에 감동한 이들이 이를 보고 주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사랑냄새, 사람냄새가 풀풀나는 그대로 예수님을 닮은 베드로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단어가 “일어나다”로 루카가 예수님 부활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동사입니다. 베드로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부활한 도르카스입니다. 타비타로 불리는 도르가스의 부활이야기는 예수님이 소녀를 살리신 복음서(루가8,49-56)의 일화를 닮았습니다. 

 

애네아스를 치유한 경우처럼 놀라운 사건을 목격한 이들은 베드로가 아닌 주님을 믿게 됩니다. 베드로 자신이 아닌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으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일어나다”란 말마디입니다. 자주 신자분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생각납니다.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는 게 죄다. 주님은 날마다 '일어나라' 우리에게 명령하신다.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것, 바로 이것이 파스카의 삶이요 이래야 영적탄력좋은 삶이다. 그러니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바로 이것이 파스카의 삶이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닮아 이런 사랑 냄새, 사람 냄새가 풀풀나는 사랑의 기적을 행할 수 있음은 순전히 참 좋은 선택의 결과입니다. 타고난 부정적인 것들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참 좋은 선택의 은총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타고난 것들도 많지만 날마다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눈만 열리면 무궁무진합니다. 무엇보다 우선적인 선택이 참 좋은 사랑의 주님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주님을 선택하면 다른 좋은 선물도 줄줄이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오늘 복음의 베드로는 정말 선택의 달인입니다. 그래서 오늘 강론 제목을 “선택의 달인-사랑의 주님을 선택합시다”로 정했습니다. 예수님께 실망한 이들이 하나둘 떠나자 예수님은 마침내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말씀하신후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고 묻습니다. 바로 우리 모두에 대한 물음입니다. 바로 이때 베드로의 지체없는 주님의 선택이 놀랍고 부럽습니다. 바로 주님께 대한 베드로의 깊은 신뢰와 사랑의 반영입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드릴 답변도 이것 하나뿐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신 주 예수님을 두고 누구에게 갈 수 있겠는지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란 말씀하신 주님을 놔두고, 영과 생명의 주님을 놔두고 누구에게 갈 수 있겠는지요. 우리가 선택할 분은 주 예수님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베드로가 이런 파스카의 예수님을 선택하여 주님과 깊은 일치의 삶을 살았기에 오늘 사도행전에서와 같은 놀라운 기적입니다. 모두가 사랑냄새, 사람냄새가 풀풀나는 사랑의 기적들입니다. 참으로 베드로처럼 파스카의 예수님과 일치가 깊어질수록 참 인간의 원형, 신인神人이신 예수님을 닮아 더욱 인간적이자 신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지금 여기서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치유하시고 살리시는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오늘도 주님이신 당신을 선택하여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은 치유와 더불어 기쁨과 평화를 선물하십니다.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을 부르리라.”(시편116,3-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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