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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7.연중 제32주간 월요일                                                              티토1,1-9 루카17,1-6

 

 

평생 자기 훈련

-참사람되기-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헛된 것에 정신을 팔지 않는 이라네.”(시편24,3-4ㄱㄴ).

 

우리는 무엇을 ‘하기 위해서(to do)’가 아닌 사람이 ‘되기 위해(to be)’, 하느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 수도원에 왔다고 합니다. 사람이 되는,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평생 공부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저절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자발적 한결같은 분투의 노력을 통해, 자기 훈련을 통해 참사람이 됩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인생 여정은 참사람이 되어가는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광야인생 여정중에 세부류의 인생이 즉 성인이, 괴물이, 폐인이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제대로 미치면 성인이고 잘못 미치면 폐인이, 괴물이 된다’고 말하곤 합니다. 불광불급,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합니다. 미쳐야 미칩니다. 자기 훈련에 미쳐야 참사람에 도달합니다. 

 

요즘의 만추의 단풍처럼 성숙해가는 가을 노년 인생이라면 얼마나 아름답겠는지요. 이래서 평생 자기 훈련입니다. 참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하느님 은총과 더불어 평생 자기 훈련이 필수입니다. 전우애의 훈련, 학우애의 훈련, 형제애의 훈련입니다. 읽을 때마다 공감하며 결의를 새로이 하는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좌우명 기도중 한연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주님의 전사로,

주님의 학인으로,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기적인 나와 싸우는 주님의 전사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수도가정에서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받으소서.”

 

하루하루 날마다 죽는 그날까지 영원한 현역으로 한결같은 자발적 분투의 훈련에 매진하는 것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살아 있는 그날까지 계속되어야 할 자기 훈련입니다. 이래야 괴물이나 폐인이 아닌 참나의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인생의 궁극 목표가 바로 주님을 닮은 참나의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도 온통 자기 훈련에 관한 것입니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은 불행한 일입니다. 그러니 남을 죄짓게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훈련 역시 필수입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역시 깨어 자기 훈련에 충실할 것을 명하는 주님이십니다. 형제가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 주라고 합니다. 숨쉬듯이 밥먹듯이 용서하는 용서의 생활화입니다. 새삼 용서도 훈련임을 깨닫습니다. 부단한 용서의 훈련이 너그럽고 자비로운 주님을 닮아가게 합니다.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주님께 믿음의 은총을 청하는 사도들입니다. 참 좋은 믿음의 은총입니다. 믿음 역시 은총과 더불어 분투의 훈련입니다. 주님께서는 믿음의 힘이 얼마나 절대적인지 겨자씨의 비유를 통해 우리의 믿음을 돌아보게 합니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삶은 믿음의 여정입니다. 저절로 믿음이 아니라 은총과 더불어 한결같은 믿음의 훈련이 절대적입니다. 주님을 열렬히 항구히 사랑하여 제반 수행에 충실함이 바로 믿음의 훈련입니다. 마음을 다해 매일의 찬미와 감사의 시편성무일도와 미사 공동전례에 충실하는 것 역시 믿음의 훈련입니다. 

 

매일의 규칙적 일과의 수행에 충실하는 것 역시 믿음의 훈련입니다. 인내의 훈련, 기다림의 훈련, 형제들의 약점을 지극한 인내로 견뎌내는 훈련 역시 믿음의 훈련입니다. 오늘 제1독서 티토서에 나오는 원로와 감독 역시 얼마나 자기 훈련이 잘 된 자질의 사람들인지요!

 

“원로는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하고 한 아내의 충실한 남편이어야 하며, 자녀들도 신자이어야 하고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지 않아야 하며 순종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감독은 하느님의 관리인으로서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합니다. 거만하지 않고 쉽사리 화내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술꾼이나 난폭한 사람이나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손님을 잘 대접하고 선을 사랑해야 하며,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자제력이 있으며, 가르침을 받은 대로 진정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그래야 건전한 가르침으로 남을 격려할 수도 있고 반대자들을 꾸짖을 수도 있습니다.”

 

원로나 감독은 물론 믿는 이들 누구나 유의하여 훈련해야 할 주의 사항들입니다. 공동체의 책임을 진 이들은 더욱 자기 훈련에 힘써야 함을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삶을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자기 훈련을 사랑하십시오. 선을 사랑하듯이 자기 훈련을, 자기 성소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얼마나 자기 훈련을, 자기 성소를 사랑하는지 자부심 넘치는 다음 확신의 고백이 이를 입증합니다. 

 

“나 바오로는 하느님의 종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입니다. 내가 이렇게 부르심을 받은 것은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의 믿음을 돕고 신앙에 따른 진리를 깨우쳐 주기 위한 것으로, 영원한 생명의 희망에 근거합니다. 이 영원한 생명은 거짓이 없으신 하느님께서 창조 이전에 약속하신 것입니다. 나는 우리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이 선포의 임무를 맡았습니다.”

 

얼마나 자기 훈련이 잘 된 바오로 인지요! 자기 훈련에 앞서 자기의 성소에 대한 확신이 우선임을 봅니다. 바오로와 같은 이런 자기 성소와 신원에 대한 확신에서 샘솟는 지칠줄 모르는 자기 훈련의 열정임을 깨닫습니다. 이렇게 바오로 사도처럼 자기 훈련에 늘 충실한 이들이 참으로 영육으로 튼튼하고 건강한 이들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자기 훈련입니다. 평생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로서, 주님의 학인으로서 하루하루 날마다 한결같은 자발적 열정의 자기 훈련은 필수입니다. 도대체 훈련 아닌 것이 없습니다. 믿음도 희망도 사랑도 용서도 기쁨도 평화도 찬미도 감사도 은총임과 동시에 훈련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구원자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내리시는 은총과 평화가 우리 모두 자기 훈련에 항구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나도록 너희는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녀라.”(필리2;15.1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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