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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5.연중 제5주일                                                          이사58,7-10 1코린2,1-5 마태5,13-16

 

 

참 멋지고 매력적인 삶

-세상의 소금처럼, 세상의 빛처럼 삽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바로 우리 믿는 모든 이의 신원입니다. 참으로 세상의 소금처럼, 세상의 빛처럼 살아가는 이들이 진정 신자들입니다. 참으로 세상의 소금처럼, 세상의 빛처럼 살아갈 때 참 멋지고 매력적인 삶입니다. 세상이 이처럼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세상 곳곳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는 기도와 회개의 삶이 한결같이 세상의 소금으로, 빛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이 짓밟힐 따름이다.”

 

설명이 필요없는 너무 자명한 말씀입니다. 참으로 변질, 변절, 변심하지 않은 한결같은 제맛을 지닌 삶인지요. 늘 제맛을 지닐 때 참 멋지고 매력적인 삶입니다. 부패로 맛이간 변질된 삶이라면 원상복구는 참 힘들 것입니다. 그러니 제맛의 소금으로 살아가기 위한 항구한 수행의 노력이 필수이겠습니다.

 

“음식이 맛이 가면 버리기라도 하겠는데 사람은 맛이가면 버릴 수도 없고 참 난감합니다.”

 

오래전에 들은 말마디가 지금도 생각납니다. 평생 죽을 때까지 제맛을 잃지 않고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소금은 조미료나 방부제 역할을 합니다. 있을때면 모르지만 적절량이 없으면 금방 맛이 드러납니다. 또 부패를 방지하는 방부제 역할입니다. 그러니 소금은 그 자체로는 무의미합니다. 음식 맛을 내기 위한 소금이요 음식의 부패를 막기 위한 소금입니다. 또 소금은 보이지 않으면서 자신은 점차 맛을 내고 부패를 방지하면서 서서히 녹아 사라집니다.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부단히 작용하면서 자신은 서서히 사라지니 그대로 한결같고 묵묵한 희생적인 사랑을 상징합니다. 

 

세상의 소금이라 했습니다. 세상을 떠난 세상과 단절 격리된 소금같은 존재라면 참 무의미한 삶일 것입니다. 세상을 떠난 존재라면 말그대로 존재이유의 상실입니다. 

 

“너희는 세상이 소금이다”, 너희는 단수이면서 복수입니다. 참으로 변질되지 않고 한결같은 제맛을 지닌 세상의 소금같은 개인이요 교회공동체인지, 수도공동체, 가정공동체인지 묻게 합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어둠을 밝히는 빛이듯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같은 개인이나 공동체가 되라는 것입니다. 과연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같은 개인이요 공동체의 삶인지요? 서서히 꺼져가는 희미한 빛은 아닌지요? 늘 한결같이 세상을 은은히, 환히 밝히는 개인이요 공동체의 삶이라면 얼마나 멋지고 매력적인 삶일까요. 

 

촛불의 이치가 소금의 이치와 똑같습니다. 마지막 끝나는 순간까지 서서히 녹아 사라지며 세상을 밝히는 촛불같은 사랑과 헌신의 삶이라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삶이겠는지요. 

 

오늘 마태복음 소금과 빛의 상징어는 마태복음 5장에서 7장까지 계속되는 예수님 산상설교에 나오는 일부입니다. 바로 산상설교의 중심에 예수님이 계십니다. 예수님 몸소 산상설교의 말씀을 사셨기에 이렇게 힘차게 말씀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예수님처럼 앞의 참행복의 진복팔단에 이어지는 산상설교 말씀의 수행에 한곁같은 분투의 노력과 공부를 다할 때 비로소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같은 삶이겠습니다.

 

예수님이야말로 진짜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이 우리의 빛나는 모범이자 영원한 롤모델입니다.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예수님을 따랐던 숱한 성인성녀 신자들이 없었다면 세상은 벌써 부패로 변질되어 사라졌을 것입니다. 마찬가지 예수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예수님을 따랐던 선의의 무수한 성인성녀들이 신자들이 없었다면 세상은 이미 캄캄한 어둠속에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따른다는 교회공동체가, 또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해야 할, 세상의 마지막 보루와도 같은 제반 종교공동체들이나, 수도자들이나 성직자들이 세상에 동화, 속화되어 제맛을 잃고 부패된다면, 또 제빛을 잃는다면 그 폐해가 얼마나 크겠는지요!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하면서 세상을 성화聖化해야 할 종교공동체가 속화俗化된다면 참으로 절망적일 것입니다. 거룩한 것이 부패하면 그 악취는 대책이 없습니다.

 

불가의 고 성철 큰 스님이 수좌에게 줬다는 평생 좌우명이 소박하나 결코 잊지 못합니다. '속이지 마라' 입니다. 남은 물론 자기도 속이지 마라, 진실하라, 정직하라는 말씀인데 평범하나 얼마나 공감이 가는 말씀인지요! 거창한 거룩함이 아니라 이런 정직하고 진실한 수행자의 삶자체가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입니다.

 

또 어제 도반형제의 말에 참 반가웠습니다. "우리 수도원에는 아부하는 형제가 없다" 정말 수도자다운 순수한 모습입니다. 아부한다는 것은 수도자의 정서에 너무 안어울릴뿐 아니라 이러면 결코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 역할을 못합니다. 아부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며 사는 여기 수도형제들입니다.

 

이런 가르침이 깨달음이 교회공동체, 수도공동체에 속한 우리를 분발케 합니다. 다시 세상의 소금이 되어, 세상의 빛이 되어 살게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 역시 그 아득한 옛날에 우리를 위한 참 귀한 가르침을 예비해 두셨습니다. 참된 단식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입니다. 

 

하느님께서 참으로 좋아하는 단식은 밥을 굶는 단식의 아니라 사랑과 정의의 실천에 있음을 역설하십니다. 예수님이 참으로 좋아하셨던 이사야 예언자가 그대로 예수님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세상의 소금으로 세상의 빛으로 살아가는 것은 막연한 추상이 아니라 다음 같은 구체적 사랑의 실천입니다. 참으로 말뿐, 마음뿐, 실천이 결여된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도 생략할 수 없는, 단숨에 읽혀지는 내용이라 제1독서 전문을 그대로 다 인용합니다.

 

“네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네 집에 맞아들이는 것,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네 혈육을 피하여 숨지 않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리하면 너의 빛이 새벽빛처럼 터져 나오고, 저의 상처가 곧바로 아물리라. 너의 의로움이 네 앞에 서서 가고, 주님의 영광이 네 뒤를 지켜 주리라. 그때 네가 부르면 주님께서 대답해 주시고, 네가 부르짖으면 ‘나 여기 있다.’하고 말씀해 주시리라.“

 

“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린다면,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넔을 흡족하게 해 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흙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어찌 수천년전에 오늘날에도 그대로 공감이 가는 이런 진리 말씀이 선포됐는지 참 불가사의한 하느님의 예언자 이사야입니다. 이런 사랑과 정의의 실천이 없는 삶과 유리된 단식이나 전례행위는 얼마나 공허하겠는지요!

 

어떻게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 수 있을까요? 답은 단 하나 진짜 세상의 소금이자 빛이신 예수님을 사랑하여 닮아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살아가신 대로 온힘을 다해 살아내는 것입니다. 바로 제2독서의 바오로가 그 모범입니다. 참으로 겸허한 미음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성령의 힘, 하느님의 힘으로 파스카의 삶을 살아갔던 바오로 사도입니다. 

 

“나는 뛰어난 말이나 지혜로 하느님의 신비를 선포하려고 가지 않았습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애오라지 이런 죽고 부활하신 파스카 예수님과 사랑으로 하나된 삶이라면 그 삶자체가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같은 삶입니다. 참으로 이렇게 파스카 예수님과 하나되어 세상의 소금이자 빛으로 살아갈 때 우리의 빛은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참으로 세상의 소금이자 빛이신 예수님을 사랑하여 하나될수록 비로소 우리 또한 지칠줄 모르는 열정으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평생 날마다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시편 성무일도와 이 거룩한 미사의 공동전례기도 은총이 우리가 변질 부패되는 것을 막아 한결같은 제맛을 내는 세상의 소금으로, 또 한결같이 세상을 밝히는 환한 빛으로 살게 하십니다.

 

참으로 다음 제 좌우명 기도시처럼, 살아 있는 그날까지 한결같이 주님의 전사, 주님의 학인, 주님의 형제로 살아갈 때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으로서의 삶일 것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주님의 전사(戰士)로, 

주님의 학인(學人)으로, 

주님의 형제(兄弟)로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기적인 나와 싸우는 주님의 전사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수도가정에서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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