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4.28.부활 제5주일                                                       사도9,26-31 1요한3,18-24 요한15,1-8

 

 

“내 안에 머물러라”

행복은 선택이요 선물이요 발견이요 노력이다

 

 

기대반 설렘반 마음으로 십자가의 예수님과 태극기 앞에서 만세칠창과 더불어 시작하는 행복한 하루입니다. 저는 늘 만세칠창과 더불어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성령님 만세!”

“대한민국, 한반도 만세!”

“가톨릭 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성 요셉 수도원 만세!”

만세칠창과 더불어 선사되는 행복입니다. 그리고 다음 시편 구절을 되뇌입니다. 

“주님께 아뢰옵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시편16,2)

 

과연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누구나의 소망이 행복일 것입니다. 하느님의 우리에게 바라는 유일한 소원도 우리 하나하나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행복의 미사잔치”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요즘 신록의 기쁨으로 빛나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파스카의 축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파스카의 기쁨, 신록의 기쁨, 파스카의 행복, 신록의 행복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신록과 파스카 봄꽃들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기대반 설렘반 마음으로 수도원 자비의 집 문을, 집무실 문을 열때마다, 가슴 가득 안겨오는 신록과 파스카의 봄꽃들, 아름다운 환경이 흡사 우리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행복의 초대장”처럼 느껴집니다.

 

행복한 사람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힘겨운 삶을 고달프게 살아갑니다.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기다려서 언젠가 행복하기로 하면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우리의 의무요 책임이요 권리입니다. 언젠가의 행복이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살아야 할 행복이요 하늘나라 천국입니다. 지금 행복을, 하늘나라 천국을 못살면 내일도, 죽어서도 못삽니다. 행복은 선택이요 선물이요 발견이요 노력입니다. 누구나에게 활짝 열려있는 행복의 문입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제 행복기도를 다시 나눕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 감사합니다. 기뻐합니다.

 차고 넘치는 행복이옵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 천국이옵니다.

 곳곳에서 발견하는 기쁨, 평화, 감사, 행복이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나이다.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와 삶중에 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희망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정말 마음을 담아 끊임없이, 한결같이 바치시면 행복은 선물처럼 주어질 것입니다. 행복은 선택입니다. 행복은 선물입니다. 행복은 발견입니다. 행복은 노력입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오늘 부활 제5주일 말씀도 행복의 비결을 알려 줍니다. 누구나에게 활짝 열려 있는 “행복의 문”입니다. 소개해 드립니다.

 

첫째, 주님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참 명쾌하여 군더더기 설명이 필요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를 참 행복하게 합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복음 서두 말씀부터 마음에 듭니다. 아마 직업중 가장 하느님을 닮은 분들이, 하느님의 인내와 겸손을 닮은 분들이, 하느님께 가까이 있는 분들이 농사를 짓는 농부일 것입니다. 성당에서 성사(聖事)요, 식당에서 식사(食事)요, 농장에서 농사(農事)이니 참 중요한 삼사(三事)중 하나가 농사입니다. 농사짓는 분들의 고백을 들어보면 80% 하느님께서 하신다 고백합니다. 이어지는 말씀이 우리의 행복의 소재를 알려줍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네 안에 머무르겠다...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행복의 우선적 조건이 바로 주님 안에 머무르는 사랑의 관상입니다. 주님 안에 머물러 주님과의 친교를, 관계를 깊이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오늘 복음에 머무른다는 말마디가 9회 나옵니다. 

 

그러니 늘 주님 안에 머물러 사는 기도의 훈련, 사랑의 훈련이 얼마나 행복에 절대적인지요! 장소와 전혀 무관합니다. 언제 어디나 계신 주님이기에, 언제 어디서나 주님 안에 머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들이 진짜 사랑의 관상가들이요 누구나에게 열려있는 가능성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주님과의 관계를, 친교를 깊이하는 영적훈련시간이기도 합니다.

 

둘째, 사랑의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주님 안에 제대로 머물러야 열매를 맺습니다. 냉담으로 주님 안에 제대로 머물지 못하면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머무르다”와 “열매맺다”가 하나로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다음 주님 말씀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무슨 열매입니까? 두말할 것 없이 사랑의 열매입니다. 부부간 사랑의 열매가 자녀들입니다. 참으로 부부가 사랑의 열매인 자녀를 갖기를 원한다면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관상기도에 힘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참으로 사랑의 주님 안에 머무름에, 사랑의 관상에 충실했느냐는 그 사랑의 열매로 검증됩니다. 사랑의 실천을 강조하는 사도 요한입니다.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 이로써 우리가 진리에 속해 있음을 알게 되고 그분 앞에서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보다 크시고 또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 안에 머무름의 관상은 사랑의 계명을 지킴으로 완성됩니다. 이어지는 말씀이 우리의 부족한 사랑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그분의 계명은 이렇습니다.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사람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도 그 사람안에 머무르십니다.”

 

주님 안에 사랑의 머무름과 사랑의 실천은 함께 갑니다. 마치 사랑의 관상과 사랑의 활동처럼 말입니다. 바로 이런 사랑의 열매를 보면 그 사람의 관상 정도를 헤아릴 수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울을 두둔하고 보호하는 바르나바의 형제애가 참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사울을 두려워하여 믿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바르나바는 사울을 받아들여 사도들에게 가서 자초지종 사울의 일화를 들려주면서 이들의 불신과 두려움을 말끔히 해소시켜 줍니다. 바르나바의 사랑의 변호에 감격한 사울은 사도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드나들며 주님의 이름으로 담대히 설교합니다. 바르나바의 사랑의 열매가 바로 사울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오늘 참행복의 비결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늘 주님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살아있다고 다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 포도나무에 가지들로 붙어있어야, 주님 안에 머물러 있어야, 그리고 끊임없이 사랑의 열매를 맺어야 참으로 살아있다 할 수 있고, 참으로 행복하다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정말 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

예전에 읽은 "나이 30에 죽어 70에 묻힌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옛 사막수도자들의 공통적 화두는 '참으로 사는 것'이었습니다. 뒤돌아 보면 참으로 살았던 날들은, 참으로 행복했던 날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살아 있다 하나 실상 주님을 떠나 세상 안에 머무름으로 죽어 있는 것이 아닌지 성찰해 봐야 합니다. 무지와 허무의 어둠 속에 머물러 살 때 죽어있는 인생이요, 생명과 빛이요 사랑이신 주님 안에 머물러 살 때 비로소 살아있는 삶,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 안에, 무지와 허무 안에 머물러 살다보면 자기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모르고 사는 사람도 참 많을 것입니다.

 

참 자주 물어야 할 것입니다.

“나는 정말 살아 있는가? 죽어있지는 않은가?”

주님 안에 머물러 끊임없이 사랑의 열매를 맺는 삶이야 말로 참행복한 살아있는 삶이요, 세상 안에 머물러 자신만을 위한 사랑의 열매를 맺지 못한 이기적 삶이라면 죽은 삶임에 분명합니다. 

 

베네딕도 16세 전임 교황의 임종어는 “주님, 사랑합니다.”였고, 바로 참 행복한 삶이었음을 반영합니다. 제 아는 어느 분의 임종어는 “주님, 감사합니다.”였습니다. 역시 참 행복한 삶이었음을 반영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아닌 기쁨은 믿지 마십시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신비가는 말합니다. 

“당신의 삶을 통해 바치는 유일한 기도가 ‘하느님 감사합니다.’로 이루어져 있다면 이미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어제 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교회 안에는 누구나를 위한 방이 있습니다. 나는 언제나, 언제나 한 장소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일 교구내 본당신부가 환영하지 않는다면, 나는 이해합니다. 그러나 가서 보십시오(go and look). 거기에는 언제나 한 장소가 있습니다. 결코 교회로부터 떠나지 마십시오. 교회는 매우 큽니다. 교회는 성전보다 많이많이 큽니다...당신은 교회로부터 떠나선 안됩니다.”

 

옛 어른의 다음 말씀을 보면 역시 참행복의 경지에 도달한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어떤 특별한 순간도 일상만큼 반복하지는 못한다.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일만큼 비범한 것은 없다.”<다산>

“평소에는 공손하고, 일을 할 때는 경건하며, 다른 사람에게는 진실해야 한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논어>

이처럼 평범한 일상을 한결같이 살아가는 이들이 참행복한 사람들입니다.

 

행복은 선택이요 선물이요 발견이요 노력입니다. 

주님 안에 머무르십시오.

사랑의 열매를 맺으십시오. 

참 행복의 비결입니다. 교회 안에 머무르는 것이 주님 안에 머무르는 것이 참으로 살아있는 참행복한 삶입니다. 교회의 품은 예수님의 품이요 하느님의 품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 안에, 교회 안에 머무르는 우리에게 주님은 당신과의 일치를 굳게 하시고, 참행복을 선사하시며, 참으로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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