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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7.부활 제6주간 화요일                                                               사도16,22-34 요한16,5-11

 

 

성령께서 하시는 일

“아름다운 삶”

 

 

"주께서 오롯한 이들의 생명을 돌보시나니

 그들의 유산이 영원히 남으리라."(시편37,18)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성령님 만세!”

“대한민국, 한반도 만세!”

“가톨릭 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요셉 수도원 만세!”

 

역시 오늘도 서서 십자가의 예수님과 태극기 앞에서 만세칠창으로 시작하는 하루입니다. 답답하면 하루에도 벌떡 일어나 만세칠창을 합니다. 이  또한 기도입니다. 세계  최악의 저출산율로 '20년후에는 노동인구 1000만명 감소한다'는 불길한 뉴스도 정신 번쩍 들게 합니다. 이래서 대한민국, 한반도의 평화공존을 위한 기도 역시 절실할 수 뿐이 없습니다. 오늘 강론 제목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기에 ‘성령님 만세!’에 초점을 둡니다. 며칠전 읽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삼위일체론>에 나오는 다음 대목도 잊지 못합니다.

 

 

“영혼을 가지고 짐승을 닮아서는 안된다. 신체의 직립으로도 우리는 짐승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 제 아무리 숭고한 것이라 할 지라도 물체들에다 영혼을 내던지라는 말이 아니다. 숭고한 사물이라 할지라도 의지의 안식을 거기서 찾는 다는 것은 결국 정신을 비하하는 것이다. 

신체는 물체들 가운데서 숭고한 것을 향하도록, 즉 본성적으로 천체들을 향하도록 똑바로 세워져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정신 역시 영적 실체로서 영적사물들 가운데서 숭고한 것으로 고양되어야 마땅하다. 그렇다고 오만불손으로 그렇게 하라는 말이 아니고, 경건한 의덕으로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삼위일체론, 성염 역주;901-902쪽)

 

두발로 서있을 수 있는, 두발로 걸을 수 있는 축복에 감사해야 합니다. 직립인간답게, 하늘을 우러러 부끄럽지 않게 존엄한 인간품위를 지키며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하늘의 사람답게’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령님께서 우리를 도우십니다. 요즘 세상 떠나는 분들을 대하며 화두처럼 저절로 나오는 말마디입니다.

 

“다들 때가 되니 떠나는 구나! 어디로 가나?”

 

이에 대한 답을 주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주십니다.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믿는 이들 역시 그들을 보내신 하느님께 간다는 것입니다. 이어 예수님께서 떠나심이 우리에게 이로움이 됨을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이미 주님께서 보내주신 보호자 성령께서 함께 계시기에 우리는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주님을 닮아 무죄한 삶, 의로운 삶, 진실한 삶을, 영적승리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립인간답게 품위있는 삶, 자유로운 삶, 아름다운 삶, 영원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의 소소하면서도 확실한 깨달음 역시 성령님의 은총입니다. 다음 다산의 말씀도 이런 깨달음의 소산이겠습니다.

 

“삶의 무게는 온전히 나의 것이지만, 죽음의 무게는 가족들이 함께 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잘 떠나는 죽음이 가족들에게 최고의 선물임을 깨닫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것만으로, 세상은 평안해지기 시작한다.”

구원은 가까이에서부터 시작됨을 깨닫게 하는 말씀입니다. 아주 예전에 민들레꽃 홀씨들 날려 보내며 써놨던 “영원한 삶”이라는 시도 생각납니다. 

 

“꽃졌다하여 끝난 것은 아니다

 떠날 채비는 끝났다

 민들레 홀씨 형제들!

 언제 떠나 어디에 닿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임만이 알뿐이다

 몇날 동안 참 행복했고 화려했다

 이제 샛노랗게 빛났던 하늘사랑 추억 가득 담고

 임바람 불기만 기다릴뿐이다

 꽃졌어도 계속되는 생명 바로 영원한 삶이구나

 죽어 사라져도 끊임없이 사랑의 홀씨들 나눴던 삶

 죽음은 없다

 영원한 삶이다

 나눌수록 풍성해지는 생명이다

 떠날 채비는 끝났다”-2001.5,4

 

무려 23년전 글이지만 지금도 새롭습니다. 예수님은 떠났지만 보호자 성령 덕분에 우리는 주님의 홀씨들이 되어 계속 주님 파스카의 꽃을 피어냅니다. 주님의 일을 계속합니다. 이런 시 또한 성령님께서 주신 깨달음이며 성령님의 은총이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끊임없이 폈다지는 주님 파스카의 꽃이 되어 영원한 삶을 살게 합니다. 바로 이의 빛나는 모범이 사도행전의 바오라와 실라스입니다. 두 제자들은 깊은 감방에 갇혀 있는 수인들이지만 영혼은 참 자유롭습니다. 

 

‘자정 무렵에 바오로와 실라스는 하느님께 찬미가를 부르며 기도하고, 다른 수인들은 거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의 기초가 뒤흔들렸다. 즉시 문들이 모두 열리고 사슬이 다 풀렸다.’

 

이에 놀란 간수는 수인들이 달아난줄 알고 자결을 시도하자 즉시 바오로는 이를 만류하였고 상황을 깨닫고 마음을 추스린 간수와 두 제자간 주고받은 대화가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합니다. 

 

“두 분 선생님, 제가 구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이런 두 제자를 통해 일하시는 성령입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 일화는 다시 한 번, ‘하느님께서는 굽은 선들에서도 똑바로 쓰실 수 있는(God can write straight with crooked lines)’ 분임을 가르쳐줍니다. 성령의 사람, 바오로와 실라스입니다. 복음선포자들과 간수에게 재앙같은 사건도 그들 모두를 위한 아름다움이 여기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가장 아름다운 글자들(the most beautiful letters)이 있습니다. 

 

우리 역시 만일 우리 삶중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의 중심에서 예수님을 볼 수 있다면, 우리 역시 이런 하느님 친히 쓰신 아름다운 글자들을 발견할 것입니다. 날마다 우리 믿는 이들의 굽이굽이 굴곡진 인생길에도 주님은 똑바로 아름다운 글자를 써내려 가실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께 호응하여 어떤 환경중에도 반듯하게, 품위있게, 아름답게, 한결같이 살아야함을 깨닫습니다.

 

“세상도 가고 세상의 정욕도 다 지나가지만,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입니다.”(1요한2,17)

 

아침독서기도시 마음에 와닿은 성구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런 성령의 사람으로 살게 하시며, 우리의 곡선 인생 여정중에도 주님은 계속 아름다운 글자를 써내려가심으로 우리 모두 아름다운 인생이 되게 하십니다.

 

"오롯한 사람을 보라, 의인을 살펴보라.

 온화한 사람에게 후손이 있느니라."(시편37,3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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