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2.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갈라5,18-25 루카11,42-46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은총이자 선택이다.

                                                                           -성령에 따른 삶-


어제는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주제로 한 강론이었고, 오늘 강론 주제는 자유의 내용이 되겠습니다. 결국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은총이자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자유인이냐 종살이의 삶이냐, 성령에 따른 삶이냐 육에 따른 삶이냐 모두 우리의 가능성이라는 것입니다. 성령에 따라 살 때 성령의 열매요 자유인의 매력적인 삶입니다. 바로 다음 성령의 열매는 그리스도인의 자유의 내용을 밝혀줍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막는 법은 없습니다.”


순전히 은총의 선물이자 성령에 따른 삶을 선택한 결과입니다. 육의 행실이 아니라 성령의 열매입니다. 결코 인간이 성취한 업적이 아니라 그리스도께 속할 때 성령의 선물입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도덕은 ‘덕virtue’이 라기 보다는 ‘생명력vitality’입니다. 그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님의 생명의 나눔에서 오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유의 정체입니다.


자신의 내적자유의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는 항목입니다. 한 번 자신의 내적자유 상태가 어느 수준인지 한 번 점수를 계산해 보기 바랍니다. 100점 만점에 기본 점수 10점에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 9개 항목을 각각 10점 만점으로 하여 계산해 보면 나의 내적자유의 수준을 대강 헤아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성령에 따라 살아감으로 그리스도 예수님과 일치가 깊어질 때 더불어 성장, 성숙되는 내적자유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이 진정 자유인의 삶이요 진짜 살아있는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래야 행복이요 자유인의 삶입니다. 


이와 반대가 육적 삶에 따른 육의 행실입니다. 성령에 따른 삶이 빛이라면 육에 따른 삶은 어둠입니다. 빛과 어둠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천국과 지옥, 두 가능성의 인간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 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밖에 비슷한 것들입니다.”


이 또한 우리 인간의 부정적 어둔 현실입니다. 성령의 열매가 9가지인 반면 육의 행실의 항목을 보니 15가지입니다. 성령에 따른 삶에 항구하지 않을 때 늘 상존하는 육적 삶의 유혹입니다. 


이런 삶이 바로 육정에 따른 종살이의 삶이요 존엄한 인간품위를 상실한 삶입니다.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런 짓을 저지르는 자들은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 단언합니다. 바로 이런 이들이 회개가 절실한 회개의 대상이요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가 이에 속합니다. 


주님은 육에 따른 삶을 사는 바리사이들에 대해 불행을 선언하십니다. 바리사이에 이어 율법교사도 불행선언의 대상이 됩니다. 주님은 불행선언의 내용을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 모두 회개할 것을 촉구하십니다.


1.십일조는 꼬박 바치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을 소홀히 하는 바리사이의 분별력의 결여가 불행의 원인임을 밝힙니다. 십일조는 물론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도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회당에서는 윗자리,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는 바리사이의 외적 허영의 삶이 불행의 원인입니다.

3.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은 바리사이의 삶이 불행하다는 것입니다. ‘드러나지 않는 무덤’이라는 말씀은 그들이 드러나지 않게 사람들을 부정하게 만드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4.율법교사에 대한 불행선언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는 위선적, 이기적 삶이 그 원인입니다.


이런 육적 삶 역시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하여 끊임없는 회개로 성령에 따른 삶으로의 방향전환이 절실합니다. 성령에 따른 자유인의 삶은 은총이면서 의지적 선택의 결단임을 깨닫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의 단호한 말씀이 오늘 강론의 결론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 속한 이들은 자기 육을 그 욕정과 욕망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사는 사람들이므로 성령을 따라 갑시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성령에 따라 자유인의 삶을 살려는 우리 모두에게 9가지 성령의 풍성한 열매를 선물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23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인생 항해(航海)-2015.4.18. 부활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04.18 449
3422 "나를 따라라." 2015.2.21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5.02.21 267
3421 "내 안에 머물러라"2015.5.6. 부활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05.06 526
3420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사랑하라, 찬미하라, 기뻐하라-2016.4.10. 부활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16.04.10 2495
3419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사랑 예찬-2015.5.7. 부활 제5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05.07 356
3418 "당신은 누구요(Who are you)?"2015.3.24. 사순 제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5.03.24 317
3417 "당신은 누구요?”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십시오-2016.1.2. 토요일 성 대 바실리오(330-379)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330-39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1.02 389
3416 "들어라!" -행복하여라,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2017.4.12. 성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04.12 151
3415 "박해를 각오하십시오." -성령, 치욕, 겸손-2017.12.26. 화요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프란치스코 2017.12.26 150
3414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2018.4.7.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07 134
3413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짐'이 아닌 '선물', '축복된 존재'로-2018.1.1.월요일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8.01.01 227
3412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느님의 감동, 영적전쟁의 승리-2018.6.13. 수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1195-123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6.13 316
3411 "오늘, 예수님을 뵈었습니다."2015.3.22. 사순 제5주일 1 프란치스코 2015.03.22 347
3410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요한19,5)"-2016.3.20.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프란치스코 2016.03.20 295
3409 "주님을 기억하라"-기억(anamnesis)에 대한 묵상-2016.3.24. 주님 만찬 성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6.03.24 271
3408 "주님을 찾아라." -우리의 유일한 평생과제-2017.1.29. 연중 제4주일 프란치스코 2017.01.29 183
3407 "평화가 너희와 함께!“-손을 잡아 주십시오-2015.4.19. 부활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15.04.19 383
3406 "하느님 소원을 풀어드립시다"-2015.6.28.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프란치스코 2015.06.28 277
3405 "하느님의 얼굴을 뵙고 싶습니까?" -파스카의 삶, 하나뿐!-2018.5.3. 목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5.03 150
3404 "행복하여라, 평화의 사람들!"2017.5.16. 부활 제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05.16 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