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4.20. 부활 팔일 축제 내 목요일                                                                        사도3,11-26 루카24,35-48



부활의 증인들

-회개와 용서, 그리고 평화-



오늘 복음과 독서가 참 서로 잘 보완됩니다. 복음의 주인공은 부활하신 예수님이고, 사도행전 독서의 주인공은 예수님 부활을 체험한 수제자 베드로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베드로 사도의 눈부신 활약입니다. 


참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몸소 체험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체험에서 샘솟는 힘이요 삶의 지혜요 용기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여 힘과 지혜와 용기를 지닐 때 비로소 베드로 같은 부활의 증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부활의 증인이 되라 불림받고 있습니다. 부활의 증인들에게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회개입니다. 회개해야 죄사함의 용서가 선사됩니다. 


베드로 사도의 먼저번 오순절 설교에 이어 오늘은 솔로몬 주랑에서 회개를 촉구하는 설교입니다. 치유받은 불구자의 치유가 자신의 힘이 아닌 부활하신 예수님으로 기인했음을 명쾌히 해명하는 베드로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그대로 우리를 향한 말씀같습니다.


“이스라엘인 여러분, 왜 이 일을 이상히 여깁니까? 또 우리의 힘이나 신심으로 이 사람을 걷게 만들기나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유심히 바라봅니까?---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 이 예수님의 이름에 대한 믿음 때문에, 바로 그분의 이름이 여러분이 보고 또 아는 이 사람을 튼튼하게 하였습니다. 그분에게서 오는 믿음이 여러분 모두 앞에서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해 주었습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부활하신 똑같은 파스카의 주님께서 오늘도 여전히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치유의 은혜를 베푸십니다. 백성들이 무지로 예수님을 죽였지만 모든 예언자의 입을 통해 당신의 메시아께서 고난을 받으시리란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밝히는 베드로입니다. 백성들의 무지조차 하느님 구원 섭리 안에 자리잡고 있음을 봅니다. 우리의 모든 부족함과 약점도 선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이심을 깨닫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해야할 바 회개입니다. 다시 회개를 강조하는 베드로입니다.


“그러므로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지게 하십시오.---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일으키시고 먼저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여러분 하나하나를 악에서 돌아서도록 하여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게 하셨습니다.”


회개는 감상도 감정도 아닌 모든 악에서 돌아 서 하느님께 돌아오는 결정적 행위입니다. 늘 오늘 지금 여기서 새롭게 시작하게 하는 회개입니다. 한번이 아닌 끊임없는 회개요 회개에 따른 주님의 용서와 축복입니다. 무엇보다 부활하신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평화의 축복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 가운데 서시어 평화를 선물하십니다. 부활한 주님께서 임하시는 곳마다 벽은 문으로 변함을 깨닫습니다. 우리 안에 오시아 두려움의 벽을 평화의 문으로 바꿔주시는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샬롬은 유대인들의 일상적 인사말이지만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미 수난에 앞서 예고하셨던 바로 그 평화의 실현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요한14,27).


이처럼 부활하신 주님의 평화는 ‘메시아적 축복messianic blessings)’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세상이 빼앗아 갈 수 없는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선사 받는 주님의 평화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자신이 유령이 아니라 전적으로 새로워진 존재임을 제자들에게 확인시키시며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우리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십니다. 오늘 복음 후반부 말씀은 제자들뿐 아니라 그대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께서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24,46).


루카복음의 저자는 바로 사도행전의 저자입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촉구하고 선포하는 오늘 사도행전의 베드로입니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복음의 주님 말씀에 화답하여 사도행전의 베드로를 위시한 제자들은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 라고 고백합니다. 


우리 역시 부활의 증인들로 살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함으로 회개와 더불어 죄의 용서를 받고 평화의 축복을 선물로 받아야 할 것입니다.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은 고맙게도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죄의 용서와 더불어 참 좋은 당신의 평화를 선사하시어 우리 모두 당신 부활의 증인들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3 우리의 평생과제 -회개와 자비행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를 닮는 일-2021.3.6.사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3.06 106
1372 우리의 행복은 선택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2022.2.13.연중 제6주일 프란치스코 2022.02.13 152
1371 우리의 희망과 기쁨이신 하느님 -절망은 없다-2018.12.19.`대림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2.19 176
1370 우선 순위 -하느님 중심과 질서의 삶-2021.9.23. 목요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1887.5.25.-1968.9.23)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9.23 136
1369 우아하고 품위있는 삶과 죽음 -부활의 희망-2018.6.6. 연중 제9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06 153
1368 우정의 세차원 -주님, 친구, 부부-2019.3.1.연중 제7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01 135
1367 우정의 여정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일치의 삶-2024.5.13.부활 제7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4.05.13 152
1366 우정의 여정 -주님과 더불어 도반 형제들과의 우정-2023.5.31.수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프란치스코 2023.05.31 270
1365 원대한 목표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2017.6.20.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6.20 105
1364 위대하신 하느님 -하느님과 인간-2016.12.14. 수요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1542-159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2.14 166
1363 위대한 '배경의 사람' 성요셉-성 요셉 예찬-2015.3.19.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5.03.19 398
1362 위대한 복음 선포의 사명 -아름다운 선교사의 삶-2019.10.20.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1 프란치스코 2019.10.20 151
1361 위대한 평생 목표 -하느님 닮기-2015.6.16.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06.16 207
1360 위로부터, 영에서 태어난 사람들 -하느님 나라의 사람들-2019.4.29.월요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1347-138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9.04.29 130
1359 위로부터, 영에서 태어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2023.4.17.부활 제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4.17 276
1358 위로부터의 삶 -영원한 생명이신 주님을 찾는 삶-2023.4.24.부활 제3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04.24 295
1357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우리를 언제나 환대歡待하시는 하느님-2016.12.7. 수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340-39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12.07 218
1356 위선에 답은 믿음뿐이다 -믿음 예찬-2015.10.16. 연중 제28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5.10.16 206
1355 위의 하늘에 속한 빛의 자녀들인 우리들 -삶은 선물이자 과제이다-2020.4.27.부활 제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4.27 173
1354 유배인流配人의 삶-구원의 출구出口--2016.12.15. 대림 제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12.15 114
Board Pagination Prev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