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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9.8. 금요일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미카5,1-4ㄱ 마태1,1-16.18-23



하느님의 참 좋은 사랑의 선물

-동정 마리아-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언젠가 수녀님께 들은 말마디가 생각납니다. 오늘 우리는 참 좋고 거룩한 사람 하나, 동정녀 마리아를 만납니다. 오늘 아침성무일도 전례도 아름다웠습니다. 강론의 부족함을 보완하고도 남습니다. 찬미가 한 연을 소개합니다.


“에와가 죄지어 잃은 모든 것/성모는 성자로 회복하시고

 고통에 우는 이 천국들도록/당신은 하늘문 여시었도다.”


어제 강론중 보완할 부분이 있어 나눕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비로소 동물에서, 야수에서, 괴물에서, 악마에서 탈출하여 사람이, 하느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교뿐 아니라 모든 참종교의 궁극목적도 여기 있습니다. 그러니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예수님과 하나됨으로 하느님의 자녀인 참 사람이 되는 그 자체가 구원의 확증입니다. 이런 구원의 모델, 참 사람의 모델이 바로 동정 마리아입니다.


오늘은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입니다. 탄생 축일을 지내는 경우는 동정 마리아 와 더불어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 단 세분뿐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위상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은 5세기 말, 성모 마리아 탄생 성당(성녀 안나의 집에 지어졌다고들 함) 봉헌에서 유래합니다.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은 7세기부터 콘스탄티노플과 로마로 확대되었고, 15세기부터 아주 중요한 축일이 되었고 팔일 축제와 더불어 대축일로 지냈다 합니다. 


1955년 교황 비오 12세의 전례 개혁때 팔일 축제는 단순한 축제로 축소되었고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12.8)이후 아홉달이 지난 뒤인 오늘 9월 8일에 경축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입당송, 본기도, 복음 환호송, 영성체후 기도 모두가 참 아름답습니다. 동정 마리아 탄생이 얼마나 우리 인류에게 얼마나 큰 축복의 선물인지 깨닫게 됩니다. 길다 싶지만 다시 나누고 싶습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을 기뻐하며 경축하세. 정의의 태양, 그리스도 우리 하느님을 그분이 낳으셨네.”(입당송)


“주님, 복되신 동정녀께서 성자를 낳으시어 저희 구원이 시작되었으니, 동정녀 탄생 축일을 지내는 주님의 종인 저희에게 천상 은총의 선물을 내려 주시어, 길이 참 평화를 누리게 하소서.”(본기도)


“거룩하신 동정 마리아님, 복되시나이다. 정의의 태양, 그리스도 우리 하느님을 낳으셨으니, 온갖 찬미를 마땅히 받으시리이다.”(복음 환호송)


“주님, 이 거룩한 신비로 교회의 힘을 길러 주셨으니 저희가 온세상의 희망이며 구원이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일을 맞이하여, 더욱 기뻐하게 하소서.”(영성체후 기도)


모두가 동정 마리아 탄생을 기뻐하는 내용들입니다. 동정 마리아 역시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사랑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결국 우리의 찬미와 감사의 궁극의 대상인 하느님을 향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 사랑의 섭리가 얼마나 깊고 오묘한지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하느님은 모두를 구원의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사람 눈에 이방인들이지 하느님께는 모두가 소중한 당신 섭리의 도구들입니다. 예수님 족보에 나오는 구약의 네 여인들 다말, 라합, 룻, 바쎄바를 보십시오. 참으로 보잘 것 없는 여인들이었습니다. 


다말과 라합은 가나안 원주민이고, 룻은 모압출신 여자였고, 솔로몬의 어머니 바쎄바는 다윗의 아내가 되기 전에 히티트 출신 우리야의 아내였습니다. 모두가 정상적 부부관계가 아닌 매우 기이한 인연으로 아들을 낳은 여인들입니다. 마침내 네 여인들에 이은 처녀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한 동정 마리아에게서 불가사의의 절정에 도달합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탄생하셨다.’(마태1,16).


족보에서 남자가 주어였는데 최초로 마리아 여자로 바뀐 결정적 순간입니다. ‘요셉에게서가 아닌 마리아에게서’ 예수님께서 탄생하셨다고 합니다. 참으로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마리아를 당신의 결정적 섭리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하느님의 섬세한 배려가 놀랍습니다.


하느님은 예수님의 탄생지로 택하신 곳도 제1독서에서 미카 예언자가 예언했듯이 예루살렘도 로마도 아니 보잘 것 없는 베들레헴이었습니다. 


“너 에프라타의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그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주 하느님 이름의 위업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그리고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


베들레헴 보잘것없는 작은 땅에서 이미 우리의 평화이신 예수님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말도 있지만 작고 가난한 이들을 당신 섭리의 도구로 쓰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어 하느님은 요셉을 준비시켜 마리아를 돌보게 하시고 당신 천사까지 개입시켜 요셉을 안심시키십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혼자는 없습니다. 우연도 없습니다.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어있고 모두가 하느님 섭리 안에 있습니다. 하느님께는 쓸모없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하나 작은 사람들 모두가 하느님 섭리의 도구임을 깨닫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동정 마리아나 요셉은 참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작은 사람들이었지만 하느님께는 참 소중한 당신 섭리의 도구들이었습니다. 새삼 하느님께서는 누구보다도 마리아나 요셉같은 순종과 믿음의 사람을 당신 도구로 사용하심을 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순종과 믿음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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