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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19.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사도8,26-40 요한6,44-51



생명의 빵

-예수님은 생명의 빵이시다-



아침식사를 충분히 하시며 간식까지 잘 챙기시는 86세 고령의 바오로 수사님이 주는 깨우침을 추가합니다. ‘왜 사느냐?’의 근본적 물음입니다. ‘아, 주님을 위해서, 주님 때문에 사는 것이구나. 주님 없이 그냥 먹고 오래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하는 깨달음입니다. 


주님은 삶의 의미입니다. 이런 주님 중심의 삶에서 인간의 품위도, 아름다움의 매력도 지니게 됩니다. 하여 사도 바오로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해서 산다고,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이라 고백했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생명을 주는 생명의 빵은 예수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만이 우리의 궁극의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결해 주실 수 있습니다. 배는 밥으로 채울 수 있지만 한없이 결핍된 인간 존재를 채울 수 있는 분은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뿐입니다. 새삼 인간이 물음이라면 답은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인간이 껍데기라면 예수님은 알맹이입니다. 그러니 예수님빠진 사람은 참 공허한 껍데기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여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모시고자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얼마전의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6,35).


요즘 계속되는 요한복음의 주제는 생명의 빵이고, 하여 강론 제목도 ‘생명의 빵’으로 정했습니다. 오늘 또 반복되는 예수님의 장엄한 선언입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바로 이 생명의 빵을,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있는 빵을, 파스카의 예수님을 모시고자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말그대로 구원의 성사, 사랑의 성사, 생명의 성사, 하느님 사랑의 결정체인 성체성사임을 깨닫습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를 영어로 표현하면 그뜻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I AM the bread of life”,에서 ‘I AM’은 바로 모세에게 계시되었던 하느님 이름입니다. 바로 예수님은 생명의 빵,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생명의 빵 예수님을 모심은 그대로 하느님을 모시는 것으로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것이니 근원적 배고픔과 목마름이 해결되는 것입니다. 하여 죽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시편의 다음 간청의 애원이 성체성사를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하느님, 내 하느님, 당신을 애틋이 찾나이다. 내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 하나이다. 물기없이 마르고 메마른 땅, 이 몸은 당신이 그립나이다.”


이런 우리의 궁극의 소망을 당신 아드님 예수님을 보내 주심으로 실현시켜 주신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 사랑의 완성이자 결정체가 바로 성체성사입니다. 하느님은 모든 인류가 당신 아들 예수님을 통해 구원받기를 원하십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셨기에 우리가 예수님께 와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아버지의 은총이 선행했음을 봅니다. 그러니 우리들 모두가 하느님께서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에게 보내 주신 하느님 은총의 선물들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니 넓고 깊이 깨닫고 보면 인류 모두가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보내주신 하느님 아버지의 선물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는 인류 모두가 길이자 진리이자 생명이신 예수님을 통해 아버지께 돌아감으로 모두가 구원받기를 바라십니다.


바로 사도행전에 나오는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내시가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예수님께 온다고 했습니다. 주님은 참으로 열심히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내시에게 필리포스를 보내어 예수님께 인도하게 합니다. 


흡사 아버지와 아드님의 합동작전같습니다. 아버지와 아드님 사이에 포위된 참 행복한 존재인 사람들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버지는 우리를 통해서도 믿지 않는 이들을 예수님께 인도하도록 하십니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예수님께로 이끌어 주시어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또 한 내용 추가합니다. 아침성무일도 즈카르야 후렴을 노래하면서 빠트렸던 오늘 복음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이끌어주는 믿음의 은총이지만 동시에 구원으로 부르시는 하느님께 대한 인간편의 결단의 선택으로의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은총으로 부르시고 이끌어주시려 해도 인간이 결단의 선택으로 응답하지 않으면 하느님도 어쩌지 못합니다.


성령따라 사는 필리포스의 처신이 참 자유롭고 매력적입니다.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을 깨우쳐 주신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필리포스는 입을 열어 내시에게 성경말씀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알려주자 이사야 예언서를 읽던 내시는 크게 깨달아 자진하여 세례를 청합니다. 내시는 고대 관습대로 소리를 내어 성서를 읽고 있었기 때문에 필리포스는 그 내용을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필리포스의 안내로 세례성사를 통해 파스카의 예수님과 일치를 이루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된 칸다케 여왕의 내시입니다. 다음의 세례 장면도 한 폭의 살아있는 그림처럼 참 아름답습니다.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셨다. 그래서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갔다.’


제 할 일을 다 마치자 집착함이 없이 기쁨의 선물을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진 참 자유롭고 멋있는 성령의 사람 필리포스입니다. 이어 다른 모든 고을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선포하는 영원한 생명의 사람, 참자유인 필리포스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생명의 빵이신 당신을 모심으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된 우리 모두를 필리포스처럼 복음의 일꾼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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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4.19 07:42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 죽기까지 오늘처럼 매일 아침에 주님말씀의 양식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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