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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8.26.연중 제20주간 토요일                                            룻기2,1-3.8-11;4,13-17 마태23,1-12

 

 

우리 사람에게 다가 오시는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

 

 

“주님, 아침에는 당신의 사랑,

 밤이면 당신의 진실을 알림이 좋으니이다.

 주님 하시는 일로 날 기쁘게 하시니,

 손수하신 일들이 내 즐거움이니이다.”(시편92;3,5)

 

‘하느님을 찾는 사람’임과 동시에 ‘사람을 찾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삶에 지쳤을 때 사람을 찾는 하느님을 생각하면 큰 위로와 더불어 힘을 받습니다. 바로 이런 깨달음을 노래한 저의 '하늘'이란 오래전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나무에게 

 하늘은 가도가도 멀기만 하다

 아예

 고요한 호수가 되어 하늘을 담자”-1997.2

 

무려 26년전 시지만 지금도 여전히 아끼며 많이 나누는 시입니다. 하느님을 찾는 나무같은 삶에 지쳤을 때 즉시 호수가 되어 가까이 찾아 오신 하늘이신 주님을 담자는 것입니다. 사람을 찾는 하느님, 바로 어제 금요강론 주제처럼 “우리에게 다가 오시는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마태복음 마지막 예수님 말씀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28,20ㄴ)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어제 금요강론 교재중 여러 주옥같은 말씀을 나눕니다. 베네딕도 16세 교황님 말씀입니다.

 

“여러분이 찾고 있는 또한 당연히 누릴 권리가 있는 그 행복은 하나의 이름과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나자렛 출신 예수님이십니다.”

 

역시 아어지는 베네딕도 16세 교황님의 반가운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의 모습을 취하시어, 우리의 친구이자 형제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우정의 대상이자 형제애의 대상이 되신 예수님이란 고백입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바로 하느님과의 만남을 뜻합니다. 블레즈 파스칼 철학자의 말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없다면 우리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또한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새삼 인간이 물음이라면 예수님은 답입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이 없다면 우리는 인간이 누구인지 아무리 물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답인 이런 예수님을 만나지 못해 평생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고 무지와 허무속에 방황하다 죽는 이들은 얼마나 많겠는지요! 그러니 우리는 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예수님을 만나 참나를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저절로 나오는 구원의 고백입니다.

 

“주님, 당신을 만나니 

 당신은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희망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선사하시나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하느님은 하느님의 세 스타일을 언급했는데 친밀함(closeness), 연민(compassion), 부드러움(tenderness)이요 그대로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를 찾아 오신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참삶이 되기 위한 방법을 배웁니다. 오늘 시공을 초월하여 존엄한 인간 품위의 삶을 위해 우리에게 주시는 주님의 가르침이자 깨우침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구체적 모습입니다. 

 

첫째, 진실한 삶입니다.

진실한 삶자체가 구원입니다. 위선, 거짓, 허영의 반대가 진실입니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또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높은 자리를 찾는 허영의 헛된 위선적 삶을 단호히 청산하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그들의 행실을 따라하지 말라 하십니다. 오늘의 교회 지도자들은 물론 신자들을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정말 깨어 살지 않으면 이런 허영의 본능적 삶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둘째, 겸손한 삶입니다.

겸손의 반대가 교만의 무지입니다. 자기를 아는 것이 바로 겸손이자 지혜입니다. 가장 쉬운 것이 남판단하는 교만이요, 가장 힘든 것이 자기를 아는 겸손입니다. 주님의 다음 말씀은 일체의 우상을 배격하고 참으로 겸손하라는 말씀으로 요약됩니다. 하느님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스승이라 불리지 않도록 노력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또 이 세상의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너희는 모두 형제다!”, 흡사 인간 평등의 대헌장 선언처럼 들립니다. 참으로 이런 자각에 투철할 때 겸손한 삶이겠습니다.

 

셋째, 섬기는 삶입니다.

복음의 절정이 섬기는 삶입니다. 섬김의 중심에 주님이 계십니다. 섬기는 삶의 모범이 바로 예수님입니다. 섬기는 삶이 바로 겸손한 삶입니다. 우리에게 영성이 있다면 단 하나 섬김과 종의 영성뿐입니다. 이를 요약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교만으로 올라가는 이는 낮아지고 섬김과 겸손으로 낮아지는 이는 높아질 것이라는 역설적 진리를 보여줍니다. 우리에게 권위와 직무가 있다면 단 하나 섬김의 권위, 섬김의 직무뿐일 것입니다. 이런 복음적 가치관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관으로 세속의 지도자들로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우리의 사부 성 베네딕도 역시 섬김의 삶을 강조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을 섬기는 학원을 설립해야 하겠다. 우리는 이것을 설립하는데 거칠고 힘든 것은 아무것도 제정하기를 결코 원치 않는다.”

 

섬김과 더불어 성인의 중용의 영성이 빛납니다. 섬김의 학원에서 평생 섬김의 여정중인 평생 섬김의 학인들인 우리임을 깨닫습니다. 섬김의 배움터에서 영원한 초보자임을 또 깨닫게 됩니다. 어제에 이어지는 오늘의 룻기도 재미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진실하고 겸손하신, 섬기시는 하느님의 구원 섭리가 은혜롭게 계시됩니다. 하느님은 자신을 닮은 진실하고 겸손한 섬김의 참 좋은 사람 룻을 참 좋은 보아즈와 짝을 맺어 주시고 오벳이란 아들을 낳게 하시니 오벳은 바로 다윗의 할아버지가 되고 이 족보에서 우리의 구원자 예수님이 탄생하십니다.

 

참으로 우리가 평생 배워야 할 주님을 닮은 존엄하고 품위있는 삶을 위해 진실한 삶, 겸손한 삶, 섬기는 삶이 참으로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이 또한 자발적 선택과 훈련, 습관화에 해당됩니다. 부단히 진실과 겸손, 섬김의 삶을 선택하고 훈련하여 습관화하자는 것입니다. 

 

어제 강론에서 강조한 참 좋은 삶의 스토리와 콘텐츠를 위해서도 하느님 중심의 진실하고 겸손하고 섬기는 삶이 바로 결정적 답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느님 중심의 진실과 겸손, 섬김의 삶에 충실하므로 참 좋고 아름다운 삶의 스토리와 콘텐츠를 만들어 주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사람!”(시편128,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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