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5.9.부활 제4주간 월요일                                                                    사도11,1-18 요한10,1-10

 

 

 

착한 목자 예수님과의 관계

-주님의 양, 주님의 착한목자, 주님의 문지기, 주님의 문-

 

 

 

"제 영혼이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 하나이다."(시편42,3ㄱㄴ)

 

세월을 이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세월과 더불어 모두가 흘러갑니다. 사라져 갑니다. 문화예술인들의 별세 소식이 줄을 잇습니다. 어제 ‘타는 목마름으로’, ‘밥이 하늘이다’ 라는 불후의 시를 남긴 시인 김지하씨가 향년 81세로 별세했습니다. 그 전에는 여배우 강수연씨가 50대 젊은 나이에 별세했고 그 얼마전에는 소설가 이외수씨가 70대 후반 나이에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어김없이 때되면 찾아 오는 죽음입니다. 아무도 선택할 수 없는 죽음이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죽음을 준비하며 사는 일이 얼마나 본질적인 중요한 일인지 깨닫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란 물음은 ‘어떻게 죽어야 합니까?’란 물음과 직결됩니다. 파스카 예수님은 바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에 대한 궁극의 답을 줍니다. 어제 아침 산책시 초록빛 가득한 신록의 계절, 불암산 배경의 수도원을 보며 쓴 ‘초록빛 소년’이란 시를 나눕니다.

 

“초록빛 

 불암산 배경으로

 초록빛 

 궁전같은 숲 안에서

 초록빛 

 주님과 함께

 초록빛 

 소년이 되어

 초록빛 

 영원을 살아가는 이들!

 행복하여라”

 

초록빛 영원을 살아가는 여기 수도원의 우리 수도형제들입니다. 참으로 착한목자 파스카 예수님을 따라 사는 사람들은 세월도 비껴갑니다. 초록빛 영원을 살아가는 초록빛 소년들이 됩니다. 마침 교황님 홈페이지에서 한눈에 들어온 ‘듣고 따르자, 우리의 착한목자 주님을’ 이라는 어제의 강론 주제였습니다. 참으로 하루하루 날마다 착한목자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따를 때 영원한 생명의 초록빛 구원이겠습니다. 오늘 복음도 어제와 같은 맥락입니다.

 

“나는 양들의 목자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른다. 양들이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이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바로 우리가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는 예수님의 목자와 문으로서의 신원입니다. 목자라고 다 착한목자가 아닙니다. 문이라고 다 구원의 문이 아닙니다. 세상에는 강도와 도둑같은 거짓 목자도 많고 멸망에 이르는 죽음의 문들도 수없이 많습니다. 

 

참으로 구원의 목자는, 구원의 문은 파스카 예수님 한분뿐입니다. 거짓 목자들과 거짓 문들을 식별해 낼 수 있는 유일한 기준이자 잣대는 바로 파스카 주 예수님뿐입니다. 그러니 주 예수님과 깊은 우정의 관계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착한목자 예수님과의 관계를 통해 환히 드러나는 우리의 신원입니다. 바로 우리는 주님의 1.양들이자 2.착한목자요 3.문지기요 4.문이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착한목자이신 주님의 말씀을 잘 듣고 따르는 양들이 바로 우리의 제1차적 신원입니다. 과연 날마다 주님을 잘 따르고 있는지요. 

 

참으로 착한목자 주님을 잘 따를 때 우리는 주님을 닮아 이웃에 착한목자로 살 수 있습니다. 착한목자 주님을 닮아 착한목자로 살아가는 것, 바로 우리의 제2차적 신원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착한목자 예수님의 훌륭한 양으로 동시에 착한목자가 되어 살아가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특히 정치지도자들이 착한목자 주님을 닮아 착한목자처럼 그 역할을 다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조선시대 실학자이자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도 이런 지도자를 위한 책이겠습니다. 목민심서에 목민교회牧民敎會도 있네요. 참 이상적인 교회는 주님이 다스리는 목민교회이겠습니다. 우리의 궁극의 유일한 참 목자는 주 예수님 한분 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문이면 우리는 주님의 문지기일뿐 아니라 주님의 문이 되기도 합니다. 주님 문의 문지기는 바로 우리의 제3차적 신원이요, 주님의 문은 우리의 제4차적 신원입니다. 참으로 우리가 문이신 주님을 닮아갈수록 우리 역시 주님의 훌륭한 문이 될 수 있겠고 주님의 훌륭한 문지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 과연 날로 넓어지는 우리의 주님 문인지 혹은 날로 좁아지는 주님 문인지, 또 날로 주님의 문지기 역할을 잘 하는 우리의 삶인지 반성하게 됩니다. 

 

고정불변의 예수님 문도 예수님 문지기 역할도 없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날로 알아 닮아 갈수록 우리는 주님의 참 좋은 문지기가, 주님의 참 좋은 문이 되어 살 수 있겠습니다. 바로 사도행전의 베드로가 그 좋은 변화 과정을 보여줍니다. 참으로 성령의 도움으로 다음과 같은 깨달음이 베드로를 주님의 참 좋은 문지기로, 주님의 참 좋은 문으로 변화시켰음을 봅니다. 다음과 같은 환시를 통해 주님을 체험한 베드로입니다.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어라.”

“주님, 절대로 안 됩니다.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번도 제 입속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

 

이런 환시를 통해 주님을 체험함으로 베드로의 이해 지평은 주님의 이해 지평으로 넓어졌음을 다음 고백이 입증합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그들에게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이에 대해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주셨다”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는 예루살렘 교우들의 반응도 고무적입니다. 베드로와 예루살렘 교회 교우들의 이웃에 대한 주님의 문이 활짝 열린 느낌입니다. 

 

참으로 이런 끊임없는 깨달음의 여정을 통해 우리의 영적 시야도, 사고와 이해  지평도 날로 확장되어 주님을 잘 알고 닮아감으로 참 좋은 주님의 양이, 착한목자가, 문지기가, 문이 되어 살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바로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주님을 닮아 주님의 참 좋은 양이, 착한목자가, 문지기가, 문이 되어 살 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의 빛과 진리를 보내시어, 저를 인도하게 하소서."(시편43.3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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