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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11.사순 제1주간 금요일                                                        에제18,21-28 마태5,20ㄴ-26

 

 

 

구원은 선택이다

-오늘 지금 여기-

 

 

 

자작 시집을 펴는 순간 21년전 “절망은 없다”라는 시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4월 봄철에 돌틈에 뿌리 내리고 피어난 작은 제비꽃을 보며 쓴 시입니다.

 

“자리 탓하지 말자

그 어디든 

뿌리 내리면

거기가 자리다

하늘만 볼 수 있으면 된다

 

회색빛

죽음의 벽돌들 그 좁은 틈바구니

집요히 뿌리 내린

연보랏빛 제비꽃들!

 

눈물겹도록 고맙다

죽음보다 강한 

생명이구나

절망은 없다”-2001.4.18

 

그렇습니다. 절망은 없습니다. 바로 여기 강조점이 있습니다. 그 어디든 하늘만, 하느님만 볼 수 있으면 됩니다. 하느님은 어디나 계시기에 굳이 하느님을 찾아 나설 필요는 없습니다. 정주의 제자리,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 만나는 주님입니다.

 

절망은 없습니다. 충고나 조언보다는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어렵고 힘든 여전히 계속되는 코로나 시대입니다. 하느님 사전에 없는 말마디가 절망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결코, 절망, 실망, 원망이라는 삼망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와 감동, 감탄이라는 삼감의 사람입니다.

 

하느님은 결코 과거를 묻지 않습니다. 과거는 불문에 붙이십니다. 단 하나의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회개한 영혼에게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회개한 영혼들은 과거에 미래에 사는 게 아니라 오늘 지금 여기 늘 새롭게 현재의 삶을 삽니다. 자주 보속 처방전으로 써드리는 이사야서 말씀입니다.

 

“지나간 일을 생각하지 마라. 흘러간 일에 마음을 묶어두지 마라. 보아라, 내가 이제 새 일을 시작하였다. 이미 싹이 돋았는데 그것이 보이지 않느냐? 내가 사막에 큰 길을 내리라, 광야에 한길들을 트리라.”

 

한마디로 절망은 없다는 말입니다. 한쪽 문이 닫히면 한쪽 문이 열리는 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오늘 여기 지금의 현재입니다. 과거를 치유하는 현재요 미래의 발판이 되는 현재입니다. 하느님이 보시는 바도 오늘 여기 지금의 현재입니다.

 

타고난 바꿀 수 없는 것들도 많지만 하루하루 날마다 새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무궁무진입니다. 생명을, 기쁨을, 평화를, 빛을, 희망을, 사랑을, 행복을, 감사를, 지혜를 구원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구원도, 행복도 선택입니다. 바로 주님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매일의 미사시간 바로 주님을 선택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주님을 선택할 때 늘 새 하늘에 새 땅의 늘 새롭게 시작하는 선물의 하루입니다. 

 

과거에 아무리 잘 살았어도 지금 못 살면 다 소용이 없습니다. 이런 과거가 우리를 구원하지 않습니다. 과거는 못살았어도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심기일전 주님을 선택하여 힘껏 살면 바로 구원입니다. 제가 아무리 과거에 강론 매일 썼어도 오늘 지금 쓰지 않으면 다 소용없습니다. 죽는 그날, 숨쉬는 그날까지 한결같은 수행의 노력이 제일입니다. 바로 이것은 제 생각이 아니라 에제키엘 예언자들 통한 주님의 생각입니다.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자기가 저지를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반드시 살 것이다’, ‘반드시’에 강조점이 있습니다. 바로 주님은 구원은 선택임을 천명하십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 선택하여 살아야 할 구원입니다. 그래서 하루하루 선사되는 구원의 날들인 것입니다. 오늘 좀 구원의 삶을 잘 살아 보라고 선물같은 새날입니다. 그러니 구원은 내 선택에 달렸습니다. 참으로 구원의 삶을 살려는 열정을 지닌 이에게는 이런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십니다.

 

예수님의 요구는 참으로 철저합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나 현실성을 띠는 다음의 영원한 진리 말씀입니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결코에 강조점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6가지 대당명제중 첫째가 “성내지 마라”는 것입니다. 애당초 살인에 앞선 살인의 뿌리인 분노의 싹을 뽑아 버리라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바보!”라고 하는,  또 “멍청이!”라고 하는 멸시의 말들을 깨끗이 버리라는 것입니다. 살인의 뿌리에는 분노가 멸시가 또아리 틀고 있습니다. 그러니 간접적 살인과도 같은 이런 분노와 멸시의 감정과 말들을 말끔히 없애기 위해 마음을 순수히 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순수한 사람은 지혜롭게도 회개와 화해에도 신속합니다. 제단에 제물을 바치려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그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면 지체없이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한 후 돌아와서 예물을 바칩니다. 용서가 화해가 현재 어렵다면 진심으로 용서와 화해의 지향을 지니고 예물을 바칩니다. 

 

그대로 미사봉헌에 앞선 우리의 마음 상태를 되돌아 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이어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이라도 즉각적인 타협과 화해를 요구하는 주님이십니다. 바로 지체없는 내적 회개와 더불어 이런 신속하고 지혜로운 타협에 화해입니다. 바로 이런 자세가 율사와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 순수하고 지혜로운 처신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회개와 더불어 우리를 순수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나 주님께 바라네. 내 영혼이 주님께 바라며, 그분 말씀에 희망을 두네.”(시편130,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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