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4.25. 토요일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인보성체수도회 피정지도 5일째) 

                                                                                                                                                                           1베드5,5ㄴ-14 마르16,15-20


                                                                                                     복음 선포의 사명

                                                                                                        -축제 인생-


오늘 성 마르코 복음 사가 축일에 주님은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사람만이 아닌 세상 모든 피조물이 복음 선포의 대상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께는 주변이 없고 내가 몸담고 있는 지금 여기 제자리가 하느님 계신 세상의 중심입니다. 바로 내 삶의 제자리에서 복음 선포의 삶을 살면 충분합니다. 


복음선포는 교회의 사명이자 존재이유입니다. 복음선포가 빠진 교회는 존재이유를 잃은 죽은 교회입니다. 우리 모두 복음 선포의 삶을 통해 비로소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비상한 복음선포의 삶이 아니라 평범하면서도 항구한 복음 선포의 삶입니다. 어제 여러 수녀님들께 면담 고해성사를 주면서 보속으로 똑같은 '말씀의 처방전'을 드렸습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가장 많이 써드리는 성서구절이라 이 말씀이 있는 성경페이지는 누렇게 바랬습니다. 모두가 공감하며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이렇게 살 때 비로소 축제인생입니다. 특히 부활축제시기에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기쁘게 기도하며 감사하게 사는 삶이 바로 '파스카의 삶'이자 복음 선포의 삶입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4세요 실제 평균 수명은 81세라는 기사도 어제 읽었습니다. 84세까지 살기를 희망하면서도 건강관리를 소홀히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평균수명에서 현재의 나이를 뺀 나이가 남은 햇수인데 이렇게 보면 살 날도 그리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이럴수록 과거에 매이지 않고 오늘 지금 여기서 기쁘게 기도하며 감사하게 살아야 함을 깨닫습니다.


사막교부들은 물론이고 성 베네딕도 역시 그의 규칙에서 '죽음을 날마다 눈 앞에 환히 두고 살라'고 동료 수도승들에게 권고합니다. 이렇게 살아야 환상이 걷힌 단순소박한,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제 좌우명 같은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시의 마지막 연도 이런 소망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이렇게 하루하루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살아갈 때 저절로 기쁨과 기도와 감사의 삶이 뒤따릅니다. 오늘 1독서에서 마르꼬 복음 사가의 스승인 사도 베드로 역시 복음 선포의 삶에 충실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를 격려하십니다.


"여러분은 모두 겸손의 옷을 입고 서로 대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겸손한 이들에게 은총을 베푸십니다. 여러분의 모든 걱정을 하느님께 내 맡기십시오. 그분께서 여러분을 돌보십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은 믿음을 굳건히 하여 악마를 대항하십시오.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 안에 굳건히 서 있도록 하십시오.“


이렇게 복음선포의 삶에 충실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우리의 삶을 확증해 주십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축제의 은총으로 우리 모두 복음 선포의 삶에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주시며, 고해인생이 아니 축제인생을 살게 하십니다. 화답송 마지막 구절을 나눔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행복하여라, 축제의 기쁨을 아는 백성! 주님, 우리는 당신 얼굴 그 빛 속을 걷나이다. 우리는 날마다 당신 이름으로 기뻐하고, 당신 정의로 힘차게 일어서나이다."(시편89.16-1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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