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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26.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사도13,13-25 요한13,16-20



섬김과 환대

-섬김의 주님, 환대의 주님-



참 좋은 말마디 섬김과 환대입니다. 말마디만 들어도 위로와 힘이 됩니다. 섬김의 주님, 환대의 주님입니다. 오늘 강론의 주제입니다. 어렵고 힘든 세상일수록 주님을 닮아 섬김과 환대에 힘써야 함을 봅니다. 어느 분야든 대가의 깨달엔 공통점이 있습니다. 가왕歌王이라 일컫는 조용필의 인터뷰 기사중 한 대목에 공감했습니다.


-“인생이란 뭘까요?”

“제 생각엔 산 같아요. 살아오면서 큰 일을 하나 넘기면 평탄한 길이 있어서 쉬울 줄 알았는데 또 산을 기어올라야 하더라고요. 넓은 평야가 오겠지 했는데 크건 작건 또 산이 있고요. 인생은 계속 산을 넘는 거 같아요.”-


진솔한 고백입니다. 저는 이를 일컬어 ‘첩첩산중疊疊山中의 삶’이란 표현을 씁니다. 하루하루가 넘어야 할 첩첩산중의 인생입니다. 살아있는 한 날마다 넘어야 할 산이요, 각자 이런 인생은 흡사 ‘살아있는 산맥’처럼 보일 것입니다. 예전 고 김대중 대통령을 인터뷰했던 분의 소감도 생각납니다.


“산인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 뵈니 살아있는 산맥이더라고요.”


그렇습니다. 하나하나의 인생이 살아있는 산맥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루하루  삶을 통해 아름다운 살아있는 산맥의 삶을 만들며 살 수 있을까요? 섬김과 환대의 삶을 통해서입니다. 섬김과 환대의 영성보다 더 아름답고 사랑스런 영성도 없습니다. 또 하나 가왕 조용필의 인터뷰 대목입니다.


-“조용필에게 음악은 무엇인가요?”

“음악은 제 일상입니다. 제가 언제 음악을 떠난 적이 있나요. 죽으면 모를까, 살아 숨쉬는 동안 ‘은퇴’란 없습니다. 음악은 끝이 없어요. 예술은 새로운 것을 계속 배우는 거잖아요. ‘이 나이가 되어서 뭘 배워,’이런 것 없습니다. 배우면서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드는 거죠.”-


저에게 하느님이 무엇인가 묻는 다면, “제 일상이죠. 하느님 공부는 끝이 없어요. 배우면서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고, 평생 배워야 하는 죽어야 졸업인 평생학인平生學人이요, 은퇴가 없어 죽어야 은퇴인 ‘영원한 현역現役’의 평생전사平生戰士의 삶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평생 무엇을 배웁니까? 바로 주님의 섬김과 환대의 사랑을 배우는 것입니다. 분도 성인도 규칙서에서 당신의 수도공동체를 ‘주님을 섬기는 배움터’라 정의했습니다.


주님을 닮은 지름길도 ‘섬김service과 종servant’의 영성뿐입니다. 직무가 있다면 ‘섬김의 직무’ 하나뿐이요 권위가 있다면 ‘섬김의 권위’ 하나뿐입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주님은 이어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주님이신 당신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심으로 섬김의 모범을 보여 줬으니 너희도 나를 닮아 섬김의 사랑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겸손과 온유를 닮는 지름길도 항구하고 충실한 섬김의 수행뿐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섬김의 사랑을 실천하는 이가 행복하다는 주님의 분명한 말씀입니다. 분도규칙에서도 참 많이 나오는 말마디가 섬김입니다.


섬김의 중심에 주님이 계십니다. 형제들을 섬김으로 주님을 섬기는 우리들입니다. 섬김의 환대입니다. 섬김의 사랑, 환대의 사랑입니다. 섬김으로 표현되는 환대입니다. 우리를 섬김으로 환대하시는 주님이시며 주님 또한 우리 모두가 그러하길 간절히 원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 들이는 것이다.”


바로 우리가 형제를 환대함은 예수님을 환대하는 것이자 하느님을 환대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형제를 섬김으로 환대함은 바로 예수님을, 하느님을 환대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나하나의 뿌리는 예수님이자 하느님이심을, 참으로 하나하나가 주님이 보내주신 섬김으로 환대 받아야 할 귀한 존재들임을 깨닫습니다.


섬김의 환대 활동은 참 다양합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바오로 사도가 그 모범입니다. 안티오키아에 있는 유다인 회당에서 바오로 사도의 첫 설교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선택, 이집트로 부터의 탈출로부터 시작하여 세례자 요한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구세사를 요약한 설교입니다. 이 또한 회당에 모인 유다인 동포들을 설교를 통해 섬김으로 환대하는 바오로 사도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참여하는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서도 주님의 섬김과 환대가 잘 드러납니다. 우리를 섬김으로 환대해주시는 성체성사의 주님이십니다. 얼마전 주일미사 참여율이 19%라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100명 학생에 19명 출석이라니 섬김과 환대의 주님 마음도 참 참 허전하고 썰렁할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주님의 섬김과 환대의 사랑을 배워야 할 곳이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섬김의 사람, 환대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주님, 당신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제 입은 당신의 진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시편89,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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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4.26 11:14
    주님 제가 일생동안
    주님의 섬김과 환대의 사랑을 배우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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