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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27. 목요일 성녀 모니카(332-387) 기념일                                                                 1테살3,7-13 마태24,42-51


                                                                             끊임없는 기도(ceaseless prayer)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모든 것은 사라져갑니다. 영원한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무더웠던 더위도 어느사이 사라져가고 이젠 선선한 가을입니다. 곳곳에 절정을 이뤘던 야생화 달맞이꽃들도 서서히 보이지 않습니다. 영원하신 주님만 빼놓고는 젊음도 지나가고 건강도 지나가고 모두가 지나갑니다. 


수도원을 찾는 분들도 세월이 흐르면서 사라져가고 끊임없이 새로운 분들이 찾아옵니다. 과연 모든 것이 지나가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하면 영원한 행복의 참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주님은 오늘 복음에서 그 비결을 가르쳐 주십니다. 복음 서두 주님의 말씀입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지금 여기 주님 앞에서 깨어 사는 것입니다. 주님이 함께 계신 오늘 지금 여기가 영원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행복입니다. 과거에 아파할 것도 후회할 것도 없이 지금 여기 주님 앞에서 깨어사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겸손이요 지혜요 행복입니다. 막연히 깨어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며 기다리는 삶입니다. 이보다 죽음 준비에 더 좋은 것도 없습니다. 


하여 끊임없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물론 영성생활 역시 깨어있는 삶을 궁극의 목표로 합니다. 깨어있을 때 깨끗한 마음이요 깨달음의 은총입니다. 모두 ‘깨’자 돌림입니다. 깨어있을 때 마음이 깨끗해져 하느님을 뵙고, 깨달음의 은총으로 자유로운 삶입니다. 끊임없는 기도를 통한 하느님과 끊임없는 소통이 답입니다. 끊임없는 기도가 깨어있게 하고 마음 깨끗하게 하며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오늘 1독서 바오로 일행의 기도가 모범입니다. 


“우리가 여러분 덕분에 우리의 하느님 앞에서 누리는 이 기쁨을 두고, 하느님 께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여러분의 얼굴을 보고 또 여러분의 믿음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게 되기를 밤낮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는 간절하고 절실해야 합니다. 기도는 넘치는 기쁨과 감사로 바쳐야 합니다. 기도는 밤낮 항구하고 한결같아야 합니다. 바로 이렇게 기도하는 바오로 일행입니다. 과연 여러분의 기도에는 간절함과 절실함, 감사와 기쁨, 항구함과 한결같음이 있습니까? 바오로 사도의 마지막 말씀 역시 테살로니카 교우들을 위한 기도로 끝맺습니다. 그대로 우리 모두를 위한 기도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우리 주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재림하실 때, 여러분이 우리 아버지 앞에서 흠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끝납니다. 이런 끊임없는 기도가 지금 여기 주님 앞에서 깨어 흠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살게 해줍니다. 살아갈수록 주님과의 우정을, 친교를 깊이하는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성인들의 공통점 역시 한결같이 기도의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오늘 기념하는 성녀 모니카가 그러합니다. 내일 기념하는 성 아우구스티노 아드님에 앞선 그 모친 성녀 모니카의 기념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성녀의 기도의 열매가 바로 성 아우구스티노입니다. 성녀의 마지막 아우구스티노 아들에 대한 유언입니다.


“내가 잠시 현세에서 머무르고자 한 것은 한가지 이유였다. 그것은 내가 죽기전에 네가 신자가 되는 것을 보는 것이었다. 내 하느님은 참으로 풍성하게 응답해 주셨다. 그래서 나는 이제 네가 지상의 모든 행복을 물리치고 그분의 종이 되어있음을 보는구나. 내가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믿음의 승리는 기도의 승리입니다. 삶은 영적전쟁입니다. 최상, 최고의 무기가 끊임없는 기도요, 어떤 형태로는 반드시 하느님의 응답을 받습니다. 지금 여기 삶의 자리에서 맡겨진 일이 충실하게 하는 것 역시 기도의 은총입니다.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은 과거나 미래가 아닌 지금 여기 제 삶의 자리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님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님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비유의 ‘주인’을 ‘주님’으로 바꿔도 무방합니다. 주님이, 죽음이 언제 찾아 오셔도 그 삶의 자리에 정주하면서 한결같이 충실한 이들이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렇게 깨어 충실히 살다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우리들은 모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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