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3.9.12.연중 제23주간 화요일                                                              콜로2,6-15 루카6,12-19

 

 

영적승리의 삶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가 답이다-

 

 

어제 읽은 시가 준 충격을 잊지 못합니다. 이미 시작된 지옥도 같습니다. 천국을 만들기 위한 분투의 노력이 절박한 시절입니다. 

 

“지진은 늘 먼곳의 비극이니

 여기는 그러려니 했다

 별들이 사라졌다고들 했을 때

 그냥 그러려니 했다

 한여름 우박이 쏟아지던 날도

 별일이지만 그러려니 했다

 때 아닌 꽃들이 피었다고 해도

 그저 그러려니 했다

 

 까르르 웃던 아이들이 사라졌다

 푸드덕 날던 새들이 사라졌다

 꽝꽝 얼던 빙하가 사라졌다

 인간은 사라지고 인공지능만 좀비처럼 둥둥

 

 지금 여기

 곧,

 개봉 박두”(시인 김유철; 삶예술연구소 소장)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답은 기도뿐입니다.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에 하나 더 한다면 참되고 항구한 회개입니다. 세계가, 지구가, 특히 한국이 총체적 위기요 총체적 난국입니다. 좀처럼 출구(出口)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도와 회개입니다. 그 어느때 보다도 절박합니다. 신문을 성서 보듯, 성서를 신문 보듯 하라는 개신교의 칼바르트 세계적 신학자의 권고에 공감합니다.

 

가톨릭 신자들에게 “주님의 기도”가 있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애국가”가 있습니다. 어제 면담고백성사후 두분 자매에게 보속으로 “말씀처방전”에 이어 애국가를 부르도록 했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부르는 이나 듣는 이나 감동입니다. 나라 사랑이 하나로 녹아있는 기도요 성가같은 애국가임을 체험합니다. 아, 한국은 하느님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나라임을 깨닫습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정말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은, 나라를 사랑하는 이들은 기도합니다. 아, 이제 그리스도교 신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도해야 되는, 기도는 인류 모두에게 보편적 과제가 된 느낌입니다. 참으로 기도해야 회개와 겸손, 지혜로 인간 본연의 품위를 되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병든 지구, 병든 세상, 병든 나라, 병든 사회, 병든 학교, 병든 가정, 병든 개인 제가 진단하는, 인간 무지로 자초한 작금의 현실입니다.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에 온전한 건강한 개인은 불가합니다. 총체적 난국과 위기에는 총체적 기도와 회개뿐입니다. 정말 깨어 살아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영혼 건강, 정신 건강, 마음 건강이 절박합니다.

 

길을 잃으면, 희망을 잃으면, 꿈을 잃으면, 빛을 잃으면, 중심을 잃으면 영혼은 정신은 마음은 저절로 방황이요 병들기 마련입니다. 이래서 제가 강조하는 바 영혼의 건강, 정신의 건강, 마음의 건강을 위한 최고의 처방은 희망과 기쁨, 감사와 평화요, 바로 이를 위해 희망과 기쁨, 감사와 평화의 원천인 하느님과의 생명의 소통, 사랑의 소통인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가 참으로 절박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기도의 모범이 오늘 복음의 예수님입니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열둘을 뽑아 사도라 부르시고 당신 대신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밤은 잠자라 또는 기도하라 있는 시간임을 깨닫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밤마다 외딴곳에서 아버지와의 친교로 매일 밤을 새우다 시피 기도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은 관상적 쉼과 친교의 기도를 통해 영육을 충전시켰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특히 중대한 일을 목전에 두었을 때는 참으로 치열히 기도했습니다. 정말 나라를 책임진 위정자들이나 공동체를 책임진 이들이 치열한 영적전쟁터에서 “주님의 전사”로 이렇게 주님처럼 겸손히, 치열히 깨어 기도하여 총체적 난국의 출구를 찾아야 할 시절입니다.

 

예수님께서 산상 기도후 제자들과 함께 평지에 서시니 사방에서 구름떼처럼 당신 중심으로 모여드는 병든 백성들입니다. 말씀에 굶주리고 육신의 병으로, 또 더러운 영들에 시달리는 고통받는 무지의 중생들입니다. 아, 어쩌면 예나 이제나 똑같이 반복되는 인간 무지의 병든 현실인지요! 인간의 진보는 도대체 가능한지, 여전히 계속되는 반복의 악순환인지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유일한 답은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이젠 그리스도교 신자들만이 아니라 온 인류의 구원자 예수님이요 온 인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임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 떠난 육친의 어머니 대신 영원한 어머니 성모 마리아를 연상하며 “어머니 은혜” 동요를 부르곤 합니다. 다시 엊그제부터 “어머니 은혜” 동요를 부름으로 다시 산책중 동요부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복음 대목이 예수님이 결정적 답임을 증거합니다. 

 

‘그들은 예수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썼으니,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바로 예수님의 치유의 힘은 기도의 힘, 말씀의 힘, 하느님의 힘임을 깨닫습니다. 똑같은 파스카의 예수님께서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생명의 말씀으로 가르치고 기르시며 또 병든 우리를 치유해 주십니다. 그러니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이야말로 일치의 중심입니다.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 예수님과 날로 깊은 관계 속에 사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평생과제요 성인(聖人)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제1독서 콜로새서의 바오로 사도의 권고가 참 고맙습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날 우리에게 그대로 와 닿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가르침을 받은 대로, 그분 안에 뿌리를 내려 자신을 굳건히 세우고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으십시오. 그리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십시오. 아무도 사람을 속이는 헛된 철학으로 여러분이 사로잡지 못하게 조심하십시오. 그런 것은 사람들의 전통과 이 세상의 정령들을 따르는 것이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온전히 충만한 신성이 육신의 형태로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분 안에서 충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비로소 치유의 구원이요 충만한 삶입니다. 우리의 영적승리를 위한 유일한 답은 이런 그리스도 예수님과의 날로 깊어지는 일치의 삶이요,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는 활짝 열려 있는 “활동의 앞문”으로, 사막의 하느님께는 활짝 열려 있는 “관상의 뒷문”으로 사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활짝 열린 앞문, 뒷문이 되어 살았습니다. 

앞문은 세상에 활짝 열려 있어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歡待)하여 영혼의 쉼터가 되었고

뒷문은 사막의 고요에 활짝 열려 있어 

하느님과 깊은 친교(親交)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44 “주 예수 그리스도님!” -갈망渴望, 떠남, 만남, 개안開眼, 따름의 여정旅程-2021.5.27.연중 제8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5.27 106
3243 성전정화의 은총 -전우애, 학우애, 형제애의 성김 공동체-2021.5.28.연중 제8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5.28 106
3242 삶은 고해苦海가 아니라 축제祝祭이다-분별의 지혜-2017.1.16. 연중 제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01.16 107
3241 여전如前한 삶 -영원한 현역現役, 영원한 학생學生-2016.5.15. 월요일 성 빠코미오 아빠스(287-34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5.15 107
3240 순수한 마음 -얼굴의 가면을, 마음의 너울을 벗자-2017.6.15.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6.15 107
3239 그리스도 중심의 삶 -진실한 삶과 참말-2017.6.17.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6.17 107
3238 주님은 삶의 중심과 방향이시다 -나를 따라라-2017.8.21. 월요일 성 비오 10세 교황(1835-1914)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8.21 107
3237 사랑이 답이다 -평생공부-2017.9.11.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9.11 107
3236 참으로 멋진 신자의 삶 -믿음, 고백, 실천-2018.9.16. 연중 제24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9.16 107
3235 깨달음의 여정, 정화淨化의 여정 -사랑과 지혜-2020.3.6.사순 제1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0.03.06 107
3234 하느님의 전사 -기본에 충실한 삶-2020.6.10.연중 제10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10 107
3233 참된 수행자의 삶 -희망, 간절함, 항구함, 인내-2020.9.19.연중 제2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0.09.19 107
3232 주님과의 만남과 치유 -올바른 삶-2020.10.26.연중 제30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0.26 107
3231 "나는 대체 무엇인 될 것인가? -모두가 하느님 섭리안에 있다-2020.12.23.대림 제4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2.23 107
3230 주님 성탄을 축하합시다 -말씀사랑, 말씀예찬-2020.12.25.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 1 프란치스코 2020.12.25 107
3229 착한 목자 예수님 닮기 -꿈, 섬김, 성실성-2021.4.25.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프란치스코 2021.04.25 107
3228 영원한 생명 -예수님과 하나된 삶-2021.4.27.부활 제4주간 화요일 ​​​​​​​ 1 프란치스코 2021.04.27 107
3227 성령의 선물, 성령의 사람 -주님의 참 좋은 최고의 선물-2021.5.23.성령 강림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5.23 107
3226 성인聖人이 되고 싶습니까? -기도하는 공동체, 좌우명, 내 삶의 성경-2021.6.29.화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낮미사 1 프란치스코 2021.06.29 107
3225 복음선포의 삶 -그리스도 닮기-2016.10.23. 연중 제30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프란치스코 2016.10.23 108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