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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6.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묵시22,1-7 루카21,34-36



복락원復樂園

-해피엔드 happy end-



모든 것은 다 때가 있습니다. 떠나야 할 때 잘 떠나는 것이 지혜요 이보다 아름답고 고마운 것은 없습니다. 떠날 때를 놓쳐 떠나지 못할 때 삶은 얼마나 추하고 복잡해지는 지요. 화려했던 가을 단풍들 다 떠나 보내고 겨울을 준비하는 나목裸木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신록의 아름다움과는 그 격格이 다릅니다. 만추의 아름다움, ‘만추晩秋의 향기香氣’입니다.


끝은 시작입니다. 오늘은 전례력으로 연중 마지막날입니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시작 대림 제1주일, 대림시기 첫날입니다. 연중 마지막 끝자락의 오늘 말씀들은 얼마나 위로와 평화를 주는지요. 나오는 어휘들도 긍정적이라 좋습니다. 


파란만장했던 한해가 해피엔드로 끝나는 느낌입니다. 절망의 촛불들이 변하여 희망의 촛불들로 일렁이는 느낌의 날입니다. 바야흐로 잃었던 낙원이 회복된 느낌입니다. 하여 어제 강론 제목을 ‘생명수의 강-늘 깨어 기도하여라-’ 정했다가, 오늘 새벽에 ‘복락원-해피엔드-’로 바꿨습니다.


창세기 에덴 동산의 회복을 뜻하는 복락원이라 칭합니다만 만족한 느낌은 아닙니다. 에덴 동산의 회복이기 보다는 새로운 선물, 새창조의 낙원이기 때문입니다. 파란만장했던 인류역사가 절정에 도달한 느낌입니다. 해피엔드로 끝난 하느님의 구원사업의 완성입니다. 


이런 천상낙원의 영원한 꿈을 현실화現實化하여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요한 묵시록의 새창조된 낙원의 모습은 얼마나 환상적인 아름다움인지요. 살아있는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수정처럼 빛나는 생명수의 강 이쪽저쪽에는 열두 번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다달이 열매를 내 놓습니다. 그 나뭇잎은 민족들을 치료하는 데에 쓰입니다. 

도성 안에는 하느님과 어린양의 어좌가 있어, 그분의 종들이 그분을 섬기며, 그분의 얼굴을 뵐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마에는 이름이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다시는 밤이 없고 등불도 햇빛도 필요 없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들의 빛이 되어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무궁토록 다스릴 것입니다.’-


우리의 복된 미래를 보여주는 참 신비롭고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어렴풋이 앞당겨 체험하는 천상낙원의 모습입니다. 아, 이것이 우리의 영원한 꿈이자 비전이요, 우리를 ‘꿈의 사람’, ‘비전의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보라, 내가 곧 간다. 이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하다.”(묵시22,7).


마지막 제1독서 묵시록의 말씀이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됩니다. ‘보라, 내가 곧 간다’ 말씀하시며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은 오늘 복음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십니다. 구체적으로 다음 주님 말씀처럼 살 때 복락원이요 해피엔드의 삶입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 닥칠 것이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언젠가의 그날이 아니라 오늘이 그날입니다. 하루하루 이렇게 살아야 복락원의 실현이요, 해피엔드의 행복한 삶입니다. 제 주변에는 파란만장한 어둠의 터널을 통과한 후 삶의 끝자락에서 이처럼 해피엔드의 복락원의 삶을 사는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많습니다. 말 그대로 믿음의 승리를 보는 느낌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여라.’말씀대로 살 때, 해피엔드 복락원의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 ‘생명수生命水의 강江’으로 세상 광야에 파견하십니다. 


"마라나 타! 오소서 주 예수님! "(묵시22.20ㄷ).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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