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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4. 사순 제5주간 화요일                                                                              민수21,4-9 요한8,21-30



회개와 구원의 표지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님-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이 바로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님이십니다. 삶의 중심은 허무가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님이십니다. 하여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허무가 아닌 생명과 사랑의 은총 충만한 영원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 민수기의 주제는 ‘구리뱀’이고, 요한복음의 주제는 ‘예수님의 신원’입니다. 두 주제가 긴밀한 관계에 있음을 보여 줍니다. ‘기둥위에 높이 달린 구리뱀’은 그대로 ‘십자가의 예수님’의 예표가 됩니다. 오늘 제1독서 민수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여정은 그대로 우리 삶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그들은 길을 가는 동안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하여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터뜨립니다. 


“당신들은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올라오게 하여, 이 광야에서 죽게 하시오. 양식도 없고 물도 없소. 이 보잘 것 없는 양식은 이제 진저리가 나오.”(민수21,5ㄴㄷ).


완전히 감사가 사라진 불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실감나는 묘사입니다. 우리 역시 인생광야여정을 살아오면서 때때로 불평과 불만의 분위기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잃고 불신의 분위기에서 살아왔을 것입니다. 우리의 사부 성 베네딕도가 공동체생활에 가장 경계했던 부분도 바로 불평이었습니다. 사실 믿는 이들에게 불평, 불만, 원망은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것입니다.


마침내 하느님은 불평의 죄로 불뱀을 보내시어 이들을 심판했고 백성들은 모세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하느님과 백성사이의 중재자인 모세는 그대로 예수님의 예표입니다. 모세의 간청에 주님은 모세에게 명령하십니다.


“너는 불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아라.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다.”(민수21,4ㄴㄷ).


하여 모세는 구리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았고, 뱀에 물린 사람은 구리뱀을 쳐다보면 살아났다합니다. 광야여정중의 이스라엘 백성들 삶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기둥위에 달린 구리뱀은 그대로 회개와 구원의 표지입니다. 바로 요한복음은 구리뱀의 심상을 구원의 표지로서 십자가의 예수님께 적용시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3,13-15).


이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다시 당신 신원을 밝혀 줍니다. 바로 위에서 오시고 세상에 속하지 않으신 십자가의 예수님 당신을 믿어야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 죽을 것이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뿐만 아니라, 내가 스스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만 말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요한8,24ㄴ.28ㄴ).


죄와 죽음에서의 해방은 전적으로 신앙 안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파스카의 예수님을 믿는 것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 ‘나는 나다.’는 바로 시나이 산에서 이뤄진 하느님의 대계시大啓示, ‘나는 있는 나다.’를 시사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성부와 같은 차원의 신적존재, 절대적으로 성실하시고 또 믿을 수 있는 분임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예수님 친히 오늘 복음에서 완전히 아버지와 일치된 자신의 신원임을 밝히십니다.


“나를 보내신 분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으신다. 내가 언제나 그분 마음에 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요한8,29).


성체성사의 은혜로 예수님과 일치된 삶을 사는 우리들의 고백으로 삼아도 은혜로운 믿음의 고백이겠습니다. 하느님은 광야여정중의 민수기 백성들에게는 회개와 구원의 표지로 구리뱀을 주셨고 오늘의 우리에게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주셨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늘 우러러 바라보라있는 우리 삶의 중심,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바로 여기에 근거한 성금요일 십자가 경배 예식임을 깨닫습니다.


“보라, 십자나무, 여기 세상 구원이 달렸네. 모두 와서 경배하세.”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회개와 구원의 표지인 파스카의 당신을 바라보고 모심으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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