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22.월요일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1베드5,1-4 마태16,13-19

 

 

 

그리스도 중심의 삶

-순수한 마음과 사랑, 기도가 답이다-

 

 

 

오늘은 성 베드로 사도를 최고의 목자로 공경하는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입니다. 가톨릭 교회가 얼마나 살아있는 깊은 전통의 종교인지 보여 주는 참 자랑스런 축일입니다. 이미 1600년전 4세기경부터 로마에서 지켜진 축일입니다. 가톨릭 교회의 으뜸 교구는 로마요, 교황은 로마의 주교입니다. 로마의 특별한 지위는 성 베드로와 관련됩니다. 이미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처럼 사도 베드로의 반석위에 당신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여 교회 일치는 로마는 물론 타교구의 연대에 의해 표현되며 교황님이 통상적으로 말할 때 그분이 선포한 것은 그에 대한 자신의 이해가 아니라 전교회의 믿음이 됩니다. 제1대 교황 사도 베드로의 후예가 현재의 제266대 성 프란치스코 교황님이며 교회일치의 중심적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수도원을 한결같이 사랑하는 분들의 공통적 특징은 순수한 마음, 순수한 사랑에 기도하는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사랑과 기도는 함께 갑니다. 사랑의 기도와 더불어 마음의 순수와 깊이입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 순수한 사랑입니다. 기도를 잘하는 비결도 사랑뿐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 예수님을 사랑하면 기도하게 되고 기도하면 사랑하게 됩니다. 오늘도 어제 있었던 여러 일화와 깨달음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1.오랫만에 피정온 요셉피나 수녀와의 만남이 참 각별했습니다. 23년전 태백에 있을 때 찍어 준 사진이 지금도 보관되어 있습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순수한 사랑을 만나면 저절로 활짝 열리는 마음입니다. 음성이 좋아 ‘행복기도’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시에 이어 오늘부터 틈틈이 부르기 시작한 ‘동무생각’, ‘봄이오면’ 가곡을 부탁했더니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러줬습니다. 아름다운 가곡은 때로 기도처럼, 사랑의 고백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즉시 “오늘은 요셉피나 수녀 방문 축일로 해야겠습니다.” 덕담을 드리며 크게 웃었습니다. 참 기분좋은 여훈餘薰의 향기가 지금도 은은합니다.

 

2.어제 주일은 점심 식탁은 삼겹살이 중심이었고, 저녁은 게장이 중심이었습니다. 잘먹으면 공동체가 평화롭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합니다. 수도원의 성당과 식당 두곳은 공동체 일치에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저녁식사후 삼겹살, 게장을 봉헌한 천효리 자매에 대한 찬사의 덕담에 모두 공감하며 크게 웃었습니다.

 

“천효리로 시작해서 천효리로 끝났네요. 참 순수한 분입니다. 하느님으로 시작해서 하느님으로 끝나는 우리의 삶인데 천효리도 함께 했으니 하늘 나라 구원은 보장됐습니다.”

 

3.어제는 난데없이 예전 제 강론에 대한 평을 듣고 크게 격려받으며 각오를 새로이 했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했습니다.

 

“신부님의 강론은 깊이가 남다르며 쉽고, 감동적이며 아름답습니다.”

 

너무 고마운 김근수 신학자님의 언급에 제 삶의 좌표로 삼고 싶은 네 요소, 깊이, 쉬움, 감동, 아름다움입니다. 또 아주 오래 전, 2004년 3-5월 사이에 로마에서 있었던 40여명의 수도승 양성 프로그램에 참석했던 세계 각국의 사제들과 수도자들중 호주 수녀로부터 제 미사중 영문 강론에 대한 평이 생각났습니다.

 

“단순하고simple 다채롭고colorfull 실천적이고practical 좋은 메시지good message를 준다”. 

 

또 여러분이 저를 ‘영적사제spiritual priest’라 평했다는 말도 좋은 격려가 되었습니다. 이런 격려가 더욱 좋은 영적 삶을 위해 분투하려는 의욕을 갖게 합니다. 바로 이에 대한 근원적 비결은 주님 향한 순수와 사랑, 기도뿐임을 깨닫습니다.

 

사랑할 때 알고 알 때 보입니다. ‘사랑-앎-보임’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오늘 복음의 베드로 사도의 고백은 그대로 순수한 사랑의 열매입니다. 예수님께 대한 깊고 순수한 사랑이 예수님을 알게 했기에 물음에 대한 제자들을 대표한 베드로의 즉각적 고백입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물음이기도 합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참으로 깊고 순수한 사랑과 기도로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살았던 베드로임이 분명합니다. 이에 감격, 감동한 그리스도 예수님의 축복 선언입니다. 아마 평생 주님의 이 말씀은 베드로의 신원 확립에 반석같은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바로 오늘 베드로 사도좌 축일의 근거가 되는 참 고맙고 감동적인 그리스도 예수님의 베드로 사도에 대한 격찬의 고백입니다. 참으로 순수한 사랑과 기도의 사도, 베드로에게 주어진 천상은총의 축복선물입니다. 오늘 제1독서 말씀도 베드로다운 충고입니다. 요한복음(21,15-19)에서 주님과 베드로의 세 번씩이나 주고 받은 물음과 답이 생각납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역시 베드로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그리스도 예수님의 물음입니다. 베드로가 명쾌하게 우리의 사랑을 대변합니다.

“예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이에 계속되는 주님의 간곡한 당부와 명령도 잊지 못합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나를 따라라.”

 

정말 주님인 나를 순수한 사랑으로 사랑한다면 주님인 내 양들을 잘 돌보고 챙기며 주님인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신신당부 말씀입니다. 다음 베드로 사도의 말씀안에 주님께 대한 사랑과 양떼에 대한 순수하고도 깊은 사랑이 잘 드러납니다. 교회지도자들은 물론 교사, 부모 및 다양한 분야의 공동체 봉사에 책임을 진 모든 분들에게 해당된 말씀입니다.

 

“그들을 돌보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대로 자진해서 하십시오.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 하지 말고 열성으로 하십시오. 여러분에게 맡겨진 이들을 위에서 지배하려 하지 말고, 양떼의 모범이 되십시오.”

 

바로 봉사직인 서비스업의 본질적 사항을 적시합니다. 무엇보다 한결같이 순수한 사랑, 기도, 겸손의 섬김에 모범이 되라는 것입니다. 어제 한 자매님이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모범이 뭐냐는 질문에 ‘기도하는 어머니’라 답해 줬던 일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마지막 베드로를 통한 주님의 말씀이 우리를 용기백배하게 합니다.

 

“그러면 으뜸 목자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은 시들지 않는 영광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 

 

묵주기도 영광의 신비 5단에 덧붙여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영광의 화관을 씌우심을 묵상합시다.’기도로 바치니 참 흡족한 기분입니다. 참으로 한결같이 순수와 사랑, 기도와 겸손한 섬김의 모범을 살고 있는 이들에 대한 주님의 축복약속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의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시편23,1). 아멘.

 

  • ?
    고안젤로 2021.02.22 08:56
    사랑하는 주님, 부족한 저희가 매일 아침 주시는 주님말씀 양식으로 든든하게
    살찌워서 세상속에서
    주님 사랑을 실천하여 모든것을 비워
    다가오는 아침을 맞이하게 하소서.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54 주님의 전사, 주님의 일꾼 -참 자유인-2021.6.14.연중 제11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6.14 67
2453 주님과 만남의 여정 -참 나의 발견-2018.11.20.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1.20 68
2452 누가 예수님 탄생을 체험하는가? -사랑, 가난, 고독, 깨어 있음-2019.12.25.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 프란치스코 2019.12.24 68
2451 온전한 삶 -삶의 중심을 잡읍시다-2020.1.14.연중 제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14 68
2450 최후 심판의 잣대 -경천애인敬天愛人의 거룩한 삶-2020.3.2.사순 제1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02 68
2449 우리 하나하나가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2020.11.12.목요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1580-1623)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11.12 68
2448 하느님 중심의 삶 -회개와 겸손, 감사와 평화-2020.12.24.대림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2.24 68
2447 회심의 여정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복음 선포의 하루-2021.1.25.월요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1.25 68
2446 우리의 평생과제 -회개와 자비행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를 닮는 일-2021.3.6.사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3.06 68
2445 개안開眼의 은총 -경외敬畏와 찬미讚美의 삶- 2021.6.4.연중 제9주간 금요일 ​​​​​​​ 1 프란치스코 2021.06.04 68
2444 사랑밖엔 길이 없다 -율법의 완성은 사랑, 새 계약의 일꾼인 우리들-2021.6.9.연중 제10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6.09 68
2443 주님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삶의 여정 -찬미와 감사, 희망과 기쁨-2021.9.25.연중 제2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9.25 68
2442 주님을 사랑하여 알고 닮아 하나되어 가기 -무지에서의 해방과 자유-2020.5.11. 월요일 성 오도와 성 마욜로와 성 오딜로와 성 후고와 복자 베드로 베네라빌리스, 클뤼니 아빠스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05.11 69
2441 하느님의 전사 -기본에 충실한 삶-2020.6.10.연중 제10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10 69
2440 농부 하느님 -겸손과 온유, 진실과 지혜-2020.6.17.연중 제1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17 69
2439 주님 중심中心의 구원救援의 삶 -환대, 경청, 공부, 성찬례-2020.8.2.연중 제18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8.02 69
2438 기억하라, 사랑하라, 찬미하라 -창조주 하느님, 파스카 예수님을!-2020.9.26.연중 제2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9.26 69
2437 하늘 나라 삶의 축제 -희망하라, 깨어있어라, 자유로워라-2020.10.11.연중 제28주일 프란치스코 2020.10.11 69
2436 온 누리의 임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2020.11.22.주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11.22 69
2435 따름과 배움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말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뿐이다-2021.1.16.연중 제1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1.16 6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5 Next
/ 125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