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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5.28. 연중 제8주간 목요일                                                                                                집회42,15-25 마르10,46ㄴ-52


                                                                                    개안(開眼)의, 깨달음(覺)의 여정

                                                                                                -사랑 예찬-


사랑의 관심, 사랑의 배려, 사랑의 순종, 사랑의 감동, 사랑의 아름다움, 사랑의 거룩함, 사랑의 기적, 사랑의 겸손, 사랑의 지혜, 사랑의 깨달음, 사랑의 행복, 사랑의 자유입니다. 사랑은 모두입니다. 결국 사랑 예찬으로 시작되는 강론입니다. 무지와 망각, 눈멈의 마음의 병의 치유도 사랑의 약뿐입니다. 사랑의 하느님입니다. 사랑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사랑으로부터 시작하여 사랑으로 끝나는 인생입니다.


불교와 가톨릭의 종교간 대화에서 공통 소재도 자비입니다. 부처님 오신날 어느 저명한 스님과 신부님과의 대화에서 나눈 주제도 자비였습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자비의 희년'을 선포하셨습니다. 자비는 현실의 본질입니다. 현실자체가 순수한 자비입니다. 삶의 본질은 광야(廣野)가 아니라 자비(慈悲)라는 말입니다. 불가 스님의 다음 말씀에도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흔히 불교를 자비의 종교라 합니다. 자비는 모든 종교의 근본이고, 깨달음이자 구원이요 인류를 성장시키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나와 상대를 하나의 몸처럼 여기는 동체대비(同體大悲)가 필요합니다. 어머니가 조건 없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처럼 이웃에게 차별 없는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어제의 감동도 잊지 못합니다. 점심 식사시 13명 수도형제들에게 안내실의 수사가 리본달린 나뭇잎 포장 안에 가득 담긴 빨깐 버찌 열매를 나눠줬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신선한 감동이었습니다. 사랑의 감동, 사랑의 지혜였습니다. 사랑의 관심에서 나온 아이디어였습니다. 바로 피정 중인 수녀님이 오전 내내 평화의 집 주변의 버찌나무에서 딴 빨간 사랑의 열매를 사랑으로 정성껏 포장하여 수도형제들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이런 사랑이 우리를 감동케하고 마음을 정화하여 깨끗하게 합니다. 차마 먹을 수 없어 고이 들고 나와 휴대폰으로 찍은 후 잠시 관상용으로 놓아 두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의 눈이 열리는 개안(開眼) 과정이 의미심장합니다. 바르티매오의 간절한 믿음과 주님의 대자대비의 사랑이 만나 발생한 기적입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세상에 이런 자비송보다 더 좋은 기도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칠 유일한 기도도 이 기도 하나뿐입니다. 많은 이가 잠자코 있으라 꾸짖었지만 내면 깊이에서 터져나오는 절실한 외침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거듭 외치는 바르티매오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이런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자비송을 바치며 미사를 시작해야 치유의 구원입니다. 마침내 주님의 감동적 응답니다. "그를 불러 오너라.“ 주변 사람들의 격려의 말마디도 은혜롭습니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용기를 내어 일어나십시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를 부르십니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넘어지면 일어나고, 바로 이런 삶의 자세가 사랑의 기적을 가능하게 합니다. 예수님의 직설적 물음입니다. 마치 불가에서 선사(禪師)가 제자에게 묻는 것 같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궁극의 유일한 답은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것 하나뿐입니다. 소원이 간절하니 주님의 대답도 간명합니다. 삶이 진실하면 글도 말도 행동도 짧고 순수합니다. 예수님의 즉각적 응답에 눈이 활짝 열린 바르티매오입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바르티매오의 간절한 믿음과 주님의 자비가 만나 기적입니다. 다시 보게 된 바르티매오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섭니다. 중요한 건 '마음의 눈'임을 깨닫습니다. 육신의 눈은 멀쩡해도 주님을 못보는 마음이 눈먼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모든 것을 다 봐도 주님을 못보면 아무것도 못보는 것입니다. 주님을 보라 있는 눈이요, 주님을 따라 걸어가라 있는 발과 다리입니다. 주님을 따라 개안의 여정에 오른 바르티매오입니다. 한번의 눈열림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눈이 열려가는 삶의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개안의 여정은 깨달음의 여정입니다. 깨달을 '각(覺)'자에 볼 '견(見)'자가 들어있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바로 개안은 깨달음과 직결됨을 봅니다. 사랑으로 마음의 눈이 열려 볼 때 비로소 깨달음의 지혜요 기적입니다. 오늘 집회서의 고백은 그대로 사랑으로 눈이 열린, 깨달은 각자(覺者)의 고백입니다. 활짝 열린 눈에 대자연은 그대로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의 현현(顯顯)입니다.


"주님의 업적은 그분의 말씀으로 이루어졌고, 그분의 결정은 선의에서 나왔다. 그분의 업적은 모두 얼마나 아름다우며, 얼마나 찬란하게 보이는가! 이 모든 것이 살아 있고 영원히 지속되며, 그분께서 필요할 때는 만물이 그분께 순종한다.“


사랑의 순종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순종하듯 만물도 하느님께 순종합니다. 미사중 '거룩하시다' 대신 '아름다우시다'로 대체해도 좋겠습니다. 온 누리에 가득한 하느님의 아름다움입니다. 하느님 업적 예찬의 황홀경에 빠진 집회서의 저자입니다. 


개안의 깨달음보다 절실한 것은 없습니다. 태양 빛에 사라지는 밤의 어둠처럼, 대낮의 안개처럼, 개안의 깨달음으로 마음의 눈이, 믿음의 눈이, 사랑의 눈이 활짝 열릴 때 자취없이 사라지는 무지와 탐욕의 어둠, 두려움과 불안의 환상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마음의 눈을 활짝 열어주시어 개안의 여정, 깨달음의 여정에 항구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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