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3.18. 사순 제4주간 수요일                                                                                                            이사49,8-15 요한5,17-30


                                                                                                   평생 학인(學人)

                                                                                                  - 하느님 공부-


제 좋아하는 말마디 중 하나가 '배우는 사람'이라는 뜻의 학인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평생 하느님을 공부하는 평생학인으로 삽니다. 평생공부인 하느님 공부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죽어야 끝나는 하느님 공부입니다. 평생 하느님 공부를 통해 하느님과 우정을 깊이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제 자작 좌우명 시(詩)중 일부입니다. 저절로 깊어지는 주님과의 우정이 아니라, 말씀공부와 실천을 통해 주님과 깊어지는 사랑의 우정입니다. 마지막 남는 것은, 주님께 갖고 갈 것은 주님과의 관계 하나뿐입니다. 평생과정의 주님과의 관계 하나뿐입니다. 믿음의 관계, 사랑의 관계, 희망의 관계입니다. 과연 살아갈수록 주님과 깊어지는 관계인지요. 주님과의 관계가 내적부요와 자유, 행복의 열쇠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오늘 이사야를 통한 하느님의 마음을 배우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인도하시는 사랑을, 위로하시는 사랑을, 가엾이 여기시는 사랑을, 잊지 않는 사랑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사야의 하느님 묘사가 참 아름답습니다.


"그들은 가는 길마다 풀을 뜯고, 민둥산마다 그들을 위한 초원이 있으리라. 그들은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으며, 열풍도 태양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리니, 그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분께서 그들을 이끄시며, 샘터로 그들을 인도해 주시기 때문이다.“


아, 저는 안식년의 광야 순례 여정중, 특히 산티아고 순례 때 이런 하느님을 만나 신들린 듯이 걸었습니다. 아니 일상의 수도여정중에도 이런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늘아, 환성을 올려라. 땅아 기뻐 뛰어라. 산들아 기뻐 소리쳐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가엾이 여기신다.“


주님의 인도하시는 사랑을, 가엾이 여기시는 사랑을, 위로하시는 사랑을 깨달아 알수록 저절로 찬미와 감사의 응답입니다. 우리가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시편의 찬미와 감사의 전례기도보다 더 좋은 하느님 공부는 없습니다. 


끊임없이 하느님 사랑을 상기하며 주님께 기쁨의 찬미와 감사를 드릴 때 위로와 치유요,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주님과의 우정도 깊어집니다. 하느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도, 잊지도 않습니다. 바로 다음 말씀은 이사야 예언자의 입을 통한 하느님의 감동적 고백입니다.


"여인이 제 젖먹이를 잊을 수 있느냐? 제 몸에서 난 아기를 가엾이 여기지 않을 수 있느냐? 설령 여인들은 잊는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나는 너를 잊지 않는다.' 바로 우리 모두를 향한 복음 말씀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나를 잊어도 하느님 그분만은 나를 잊지 않으십니다. 이보다 더 큰 위로와 힘은 없습니다. 더욱 하느님께 신뢰와 희망을 두게 합니다. 두려움과 불안도 사라집니다. 이런 하느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하느님의 거울'같은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보다 하느님 공부에 더 좋은 교과서는 없습니다.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하느님을 닮아 끊임없이, 한결같이 사랑의 일을 하고 계시는 예수님이십니다. 바로 이런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보내신 하느님을 믿을 때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얼마나 아름답고 고무적인 표현인지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보내신 하느님을 믿을 때 이미 지금 여기서 죽음을 넘어 영원한 생명의 삶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죽은 이들이 하느님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또 그렇게 들은 이들이 살아날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살아나는, 미사를 봉헌하는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지금이 바로 은혜의 때요 구원의 날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봉헌하는 지금 바로 이때, 우리 모두를 살려주시어 당신 공부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아멘.



  • ?
    부자아빠 2015.03.18 05:42
    아멘! 신부님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3 생수生水의 원천源泉인 주님 -첫순정, 첫사랑-2016.7.21.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7.21 165
1332 생명의 향기-우리는 진정 살아있는가?-2015.5.3. 부활 제3주일(생명 주일) 프란치스코 2015.05.03 399
1331 생명의 좁은 문, 구원의 좁은 문 -은총, 분별의 지혜, 황금률-2023.6.27.연중 제12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06.27 293
1330 생명의 양식 -말씀과 기도-2015.2.24. 사순 제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5.02.24 277
1329 생명의 샘, 생명의 강 -주님은 생명의 샘이자 생명의 강이십니다-2020.3.24.사순 제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24 152
1328 생명의 샘, 생명의 강 -신자들의 삶-2019.4.2.사순 제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02 168
1327 생명의 빵이신 주 예수님 -근원적 배고픔과 목마름의 해결-2022.5.4.부활 제3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5.04 181
1326 생명의 빵-2015.8.2. 연중 제18주일 프란치스코 2015.08.02 395
1325 생명의 빵 -순교적 삶의 바탕-2017.5.2. 화요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295-373)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5.02 116
1324 생명의 빵 -파스카의 신비, 파스카의 영약靈藥-2019.5.7.부활 제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5.07 167
1323 생명의 빵 -예수님은 여백餘白이시다-2016.4.12. 부활 제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4.12 189
1322 생명의 빵 -예수님은 생명의 빵이시다-2018.4.19. 부활 제3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19 194
1321 생명의 빵 -“예수님은 영원한 도반이시다”- 프란치스코 2023.04.26 285
1320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2016.4.20. 부활 제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04.20 204
1319 생명의 말씀 -예수 그리스도-2021.12.27.월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 사가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12.27 161
1318 생명의 강, 은총의 강 -성전 정화; 마지막 보루인 교회-2021.11.9.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11.09 128
1317 생명을 선택하라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2019.3.7.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07 129
1316 생각없는 사람, 영혼없는 사람 -끊임없는 회개가 답이다-2016.2.25. 사순 제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2.25 425
1315 새해 2022년 소원 -“어둠속의 빛”-2022.1.3.주님 공현 대축일 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2.01.03 156
1314 새포도주는 새부대에 담기 -꼰대가 되지 맙시다-2022.9.2.연중 제2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2.09.02 302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