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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14.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사도6,1-7 요한6,16-21



삶의 중심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예전 요셉수도원의 본원이었던 왜관수도원이 규모나 수도회원수로 말하면 ‘큰바다’같다면 요셉수도원은 ‘작은호수’같습니다. 왜관수도원의 수도사제들의 소임지를 봐도 참 다양합니다. 산티야고 순례길 수도원에 파견되어 일하고 있는 분이 있는가 하면 쿠바에 있는 수도원에서 수련장으로 파견되어 일하고 있는 분도 있고, 본원 병실에서 소임하고 있는 분도 있고, 어느 분원에서 암투병중인 분도 있고, 최근 카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름을 떨치는 분도 있습니다. 


결코 비교하여 우열優劣이나 호오好惡를 말할 수 없는 참 다양한 각자 고유의 순종의 제자리임을 깨닫습니다. 평상심平常心이 도道라고 했습니다. 고유의 각자 제자리에서 ‘삶의 중심’을 잡고 평상심平常心, 평정심平靜心을 지니고 ‘한결같이’ 주님을 바라보며 살아감이 참으로 구원의 길임을 깨닫습니다. 


수도원 십자로 중심, 큰 단풍나무 아래 큰 바위판에 자리잡고 있는 예수님 부활상이 늘 수도원을 찾는 이들을 환대하고 있습니다. 큰 바위판에 새겨진 예수님 말씀도 많은 위로가 됩니다. 바로 오늘 복음 말씀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수도원 십자로의 주님 부활상은 바로 우리 삶의 중심에 자리잡고 계신 부활하신 주님을 상징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언제 어디에나 현존하십니다. 오늘 복음이 상징하는바 참 의미심장합니다. 한밤중, 호수 한복판에서 큰 바람에 높게 일어나는 물결에 삶의 중심을 잊어 버리고 혼란해 하는 제자들을 향한 주님 말씀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다I AM’는 바로 하느님 이름입니다. ‘나는 너희와 함께 있다I AM with you’, ‘나는 너희를 위해 있다I AM for you’로 정의되는 하느님이신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얼마나 위로와 힘이 되는 말씀인지요. 


두려워서 사람입니다. 두려움은 인간의 원초적 정서입니다. 이런저런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성서에 참 많이 나오는 주님의 말씀중 하나가 ‘두려워하지 마라’입니다. 이 말씀 뒤에는 어김없이 ‘내가 너와 함께 있다’라는 말마디가 나옵니다.


빛이신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할 때 사라지는 어둠의 두려움입니다. 주님 사랑의 빛이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배안에 있던 제자들은 주님의 이 말씀에 주님은 삶의 중심이심을 새롭게 깨달았을 것입니다. 사실 믿음의 눈만 열리면 어디서나 삶의 중심에 계신 주님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요한6,21)


이 또한 기적입니다. 지나고 나면 순식간처럼 느껴지며 뒤늦게 깨닫는 주님이 함께 하셨던 추억과 비슷한 체험의 묘사입니다. 우리는 몰랐지만 뒤늦게야 주님께서 함께 하셨음을 은혜로이 깨닫게 되는 우리 삶의 성경책입니다. 하여 지난 일에 대해서는 ‘모두가 감사’요 ‘모두가 은총’이라 고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래서 개인 삶의 성경책을 자주 렉시오 디비나할 것을 권합니다.


오늘 사도행전 제자공동체의 식량배급문제로 그리스계 유다인들과 히브리계 유다인들 간의 내적분열의 모습이 큰 바람 높이 이는 호수 물결 속의 배처럼 위태해 보입니다. 그대로 오늘 복음의 제자공동체 배가 상징하는 모습입니다. 모두가 세상 바다를 항해하는 인생항해여정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상 바다 풍랑에 난파되거나 조난당하는 공동체란 배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요셉수도공동체란 배가 만 31년 인생항해중 우여곡절,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렇게 건재할 수 있음은 공동체 삶의 중심에 계신 주님의 은총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제자공동체한 배가 내적분열로 위기에 처했을 때 사도들이 기민하게 분별의 지혜를 발휘함이 놀랍습니다. 이 또한 삶의 중심에 계신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의 선물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 내십시오. 그들에게 이 직무를 맡기고, 우리는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겠습니다.”


사도들의 분별의 지혜로 주님을 중심으로 균형과 질서를 회복한 사도행전 제자들의 공동체입니다. 다시 힘차게 일치단결하여 인생항해여정에 오른 사도행전 제자들의 공동체입니다. 바로 다음 묘사가 이를 입증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나, 예루살렘 제자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사제들의 큰 무리도 믿음을 받아들였다.’(사도6,7).


인생항해여정중인 공동체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에 계신 부활하신 주님이 진짜 선장船長이십니다. 이런 삶의 중심이신 주님이 없다면 그 인생항해여정은 얼마나 두렵고 위태롭겠는지요. 주님께서 늘 함께 하심을 믿고 순종할 때 성공적 인생항해여정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말씀하시며,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인생항해여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시편33,1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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