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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9.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창세2,18-25 마르7,24-30


      

믿음의 힘, 믿음의 전사戰士




믿음의 힘입니다. 믿음의 힘은 기도의 힘이자 하느님의 힘입니다. 모든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것은 믿음의 힘입니다. 그러나 혼자만의 믿음은 없습니다. 관계속의 믿음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제는 이교도인 시리아 페니키아 여자의 믿음입니다.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둔 부인은 곧바로 예수님 발 앞에 엎드립니다. 그대로 간절한 기도의 자세입니다. 그 부인은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사고 예수님께 청합니다. 딸의 치유를 갈망했기에 어머니의 이런 간절한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대답이 참 냉냉합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주는 것은 옳지 않다.”


사실 예수님의 복음 선포의 우선적 대상은 하느님의 자녀들이자 아브라함의 후손인 이스라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교도들은 멸시의 대상인 강아지같은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고를 반영합니다. 그러나 얼마나 모멸감을 갖게 하는 말씀인지요. 자비로운 주님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인은 좌절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자비에 절대 실망하지 않습니다. 말그대로 믿음의 시련이자 유혹입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믿음은 겸손입니다. 믿음은 자기비움입니다. 믿음은 용기입니다. 믿음은 사랑입니다. 믿음은 희망입니다. 주님을 믿었기에, 희망했기에 이교도 부인은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주님의 자비를 간청합니다. 문득 생각나는 게 이미 고인이 된 가수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이란 곡이었습니다.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이젠 버릴 것 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하나 남았네.”


이교도 부인의 위대한 점은 자존심하나 까지 버렸다는 것이니 그 믿음의 힘은 얼마나 놀라운지요. 참으로 믿음 있어 자존심을 비울 때 세상 풍파 속에서도 참나의 '믿음의 전사戰士'로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믿음의 승리입니다. 믿음으로 자기를 이겼고, 마침내 주님을 이겼습니다. 참으로 이교도 부인은 믿음의 전사戰士입니다. 부인의 믿음에 주님의 은총이 더하여 마귀는 떠나갔고 딸은 치유되었습니다. 주님의 일방적인 기적은 없습니다. 언제나 우리의 믿음이 전제됩니다. 믿음은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이런 구마이적을 통해 부인의 주님과 믿음의 관계도 더욱 깊어졌을 것입니다. 오늘 화답송 후렴입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경외하는 모든 사람!”


참으로 행복한 사람은 주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사람입니다. 주님을 경외하는 믿음이 있을 때 항구하고 간절한 기도입니다. 사람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혼자서의 믿음은 결코 성장하거나 성숙할 수도 없습니다. 마귀들린 딸이 있었기에 부인의 믿음도 가능했습니다. 


오늘 창세기에서 사람을 창조하신 후 하느님께서 우선 하신 일이 협력자를 마련해 주신 것이었습니다. 사람 아닌 세상의 그 무엇도 사람의 협력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된다.’


남편과 아내는 한 몸이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혼인했다 하여 한 몸의 일치는 아닙니다. 남녀의 혼인은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사랑과 믿음을 통해 깊어지는 일치의 여정입니다. 각자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질 때 서로의 관계도 깊어질 것입니다. 


일치의 중심에는 언제나 주님이 계십니다. 주님과 깊어가는 믿음의 관계와 더불어 인간상호간 깊어가는 믿음의 관계입니다. 부부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가 그러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과의 일치와 더불어 서로간의 일치도 굳건히 해주십니다. 믿음의 일치, 사랑의 일치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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