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1.26. 목요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2티모1,1-8 루카10,1-9



자유인

-평화의 일꾼-




무거워지기는 쉬워도 가벼워지기는 어렵습니다.

쉽게 벌면 쉽게 나갑니다. 

천석꾼은 천가지 근심이지만 만석꾼은 만가지 근심을 지닙니다.

가진 것 없어도 사랑을 베풀며 부요하고 자유롭게 사는 한 지인이 무심코 던진 말이 저에겐 신선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이 참 가볍고 자유로워 보입니다.

말그대로 주님의 일꾼들입니다. 

소유가 아닌 존재의 기쁨을 사는 자유인들입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 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수확할 밭에 파견되는 주님의 제자들이자 주님의 일꾼들인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상황은 오늘날도 그대로 재현됩니다. 삶은 전쟁입니다. 주님은 삶의 전쟁터로 당신의 일꾼들인 우리를 파견하십니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이리떼 세상에 평화의 전사로, 주님의 일꾼으로 파견되는 무소유의 제자들입니다. 참 가벼워보이는 몸차림입니다. 내적으로 꽉 차 있어야 단순소박한 무소유의 삶입니다. 말그대로의 무소유의 삶은 살 수 없어도 무욕의 이탈의 정신이 내적자유를 누리게 합니다. 내적자유를 누릴 때 평화입니다. 사실 평화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일꾼들인 우리가 줄 수 있는 참 좋은 선물이 주님의 평화입니다. 산상수훈이 참행복 선언에서도 주님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5,19).


삶의 목표가 분명하니 참 가볍고 자유롭습니다. 욕심이 없습니다. 이웃에게 짐이 아니라 선물이 되는 삶입니다. 요구하지도 피하지도 않고 어느 자리에나 만족하며 이웃의 환대에 자신을 맡겼기에 참으로 자유로웠던 복음의 제자들입니다. 문제는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하고 말하여라.”


참 좋은 선물이 평화와 치유,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의 비전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체험이 우리를 치유하고 평화롭고 자유롭게 합니다. 언젠가의 하느님의 나라 체험이 아니라, 바로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느님 나라 체험의 자리입니다. 


이런 분명한 하느님 나라의 비전을 지녀야 온갖 세상 우상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단히 하느님 나라의 비전을 새롭게 해야 하겠습니다. 이어 각자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상기하여 다시 불태우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참 적절합니다.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시어 부끄러움 없이 당당히 오늘 지금 여기서 당신 평화의 일꾼으로 하느님 나라를 살게 하십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5,3).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90 정주 삶의 축복 -제자리에서 제분수에 맞는 삶-2023.8.23.연중 제20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8.23 238
2189 절망은 없다 -하느님이 희망이다-2017.2.11. 연중 제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7.02.11 129
2188 절망은 없다 -한결같은 ‘하느님 중심’의 삶-2023.9.23.토요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1887-1968)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09.23 216
2187 절망은 없다 -묵묵한, 충실한, 한결같은 찬미와 감사의 삶-2020.1.29.연중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29 131
2186 절망은 없다 -끊임없는 회개와 수행의 노력이 답이다-2018.7.27.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27 106
2185 전환점 turning point-세계 역사 안에서의-2016.12.20. 대림 제4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12.20 131
2184 전례와 삶 -전례 예찬-2015.7.31. 금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1491-1556) 프란치스코 2015.07.31 309
2183 전례와 삶 -무지에 대한 답은 전례 은총뿐이다-2021.7.30.연중 제17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7.30 113
2182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회개, 기쁨, 겸손, 감사-2015.12.13. 대림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15.12.13 311
2181 작아지기(비움)의 여정 -참 하느님이시며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님-2020.1.11.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11 165
2180 자주 주님과 함께 머무릅시다 -침묵과 고독-2018.1.10. 연중 제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8.01.10 194
2179 자존감, 정체성, 분별력-2015.8.25. 연중 제2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5.08.25 231
2178 자유인-2015.7.19. 연중 제16주일(농민주일) 프란치스코 2015.07.19 358
» 자유인 -평화의 일꾼-2017.1.26. 목요일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1.26 97
2176 자유인 -영혼의 닻-2017.1.17. 화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1.17 140
2175 자유인 -영에서 태어난 이들-2017.4.24. 부활 제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7.04.24 154
2174 자유의 여정旅程 -주님과 함께-2015.8.31.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08.31 273
2173 자유의 여정 -파스카 삶의 여정-2016.5.5. 부활 제6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5.05 174
2172 자유의 여정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2017.4.5. 사순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04.05 163
2171 자유의 여정 -경천애인敬天愛人-2017.8.14. 월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1894-194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8.14 112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