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6.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로마6,19-23 루카12,49-53



 참 사랑의 불, 참 평화의 길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시는 파스카의 주님-



주님께 적극적으로 항구히 한결같이 협조하는 것이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구원의 살 길입니다. 주님과 운명공동체를 이루는 믿는 우리들의 삶입니다. 오늘 복음의 짧은 주님 말씀이 주님의 심중을 대변합니다. 사랑의 응답을 촉구합니다. 주님께서 세상에 오신 까닭이 은연중 밝혀집니다.


1.“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으랴?”(루카12,49).


주님은 세상에 불을 지르려 오셨고, 오시고 있고, 오실 것입니다. 무슨 불입니까? 하느님 현존의 불, 말씀의 불, 사랑의 불, 기쁨의 불입니다. 진정 이런 불로써 끊임없이 타오르는 열정의 삶일 때 비로소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산불같은 불이 아니라 햇볕같은 사랑으로 타오르게 하는 생명과 빛의 불이요, 가을 햇볕에 온통 아름답게 타오르는 가을 산에 가을 단풍같은 사랑의 불입니다. 과연 이런 사랑으로 타오르고 있습니까? 한 때의 사랑이 아니라 항구히 평생 타오르는 사랑의 불이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붙여주신 사랑이 불이 꺼질 때 허무와 무의미, 냉담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아 무겁고 어둡게 합니다. 기쁨도, 평화도, 믿음, 희망도, 사랑도 사라집니다. 살아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 번 붙었다 하여 평생 타오르는 불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주님 사랑의 불에 붙어야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또 말씀과 기도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 영혼에 사랑의 불을 붙여 주십니다.


2. “내가 받을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루카12,50)


예수님께서 수난 곧 구세주로서 수행하셔야 할 사명의 완수를 생각하시며 마음 졸이시는 모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가올 죽음을 예감하고 예고하시면서 그 초조해하시는 인간적인 마음이 심금을 울립니다. 값싼 구원 은총은 없습니다. 우리가 삶에서 직면하는 온갖 고통들, 주님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한다 생각하며 용기백배하시기 바랍니다. 수난과 죽음으로 마지막이 아니라 부활로 완성하시는 파스카의 주님께서 힘을 주십니다.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시는 주님은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이십니다. 바로 이런 주님께서 끊임없이 사랑의 불을 놓으실뿐 아니라 고통중인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내적평화를 선물하십니다. 하여 고통중에도 기뻐할 수 있습니다.


3.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12,52)


참평화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거짓 평화, 값싼 평화에 대한 거부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져오신 분열은 파괴적 분열이 아니라 참평화에 이르는 과정중 창조적 분열입니다. 빛이 오면 어둠이, 진리가 오면 거짓이. 정의가 오면 불의가, 선이 오면 악이, 생명이 오면 죽음이 저절로 드러나기 마련이며 여기서 자연스럽게 파생되는 분열입니다. 


주님께서 오실 때 어둠, 거짓, 불의, 악은 저절로 탄로되고 이들의 저항으로 분열입니다만 결국은 참평화에 이르는 정화과정일뿐입니다. 결국은 하느님의 승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열의 과정을 통해 참평화에 이릅니다. 항구한 인내와 내적싸움의 열매가 참평화임을 깨닫습니다. 결코 이런 창조적 분열을 통하지 않은 참평화는 없습니다.


주님은 끊임없이 우리를 찾아 오시어 사랑의 불을, 말씀의 불을, 기쁨의 불을 붙여주십니다. 끊임없이 고통중인 우리에게 당신 세례의 수난과 죽음의 고통에 합류하시길 원하십니다. 하여 마침내 죽음과 부활의 파스카의 신비를, 파스카의 기쁨을, 파스카의 위로와 치유의 구원을 누리시길 바라십니다. 외적 분열 현상에 좌절하지 않고 참평화의 일꾼으로서 항구히 노력할 것을 바라십니다.


바오로의 말씀이 참 은혜롭습니다. 영적싸움에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이제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주님의 은총으로 죄에서 해방되었고 하느님의 종이 되어 얻은 소득은 성화로 이끌어 줍니다. 바로 성화은총이 우리를 온갖 어둠과 악의 세력으로부터 지켜줍니다. 죄가 주는 품삯은 죽음이지만, 하느님의 은사는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받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시며 영적승리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만 20년전에 써놓은 ‘사랑’이란 자작시를 나눔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당신/언제나/거기 있음에서 오는/행복

 세월 지나면서/색깔을/바랜다지만

 당신향한/내사랑/더 짙어만 갑니다

 안으로/안으로/끊임없이 타오르는/사랑입니다.

 세월 지나면서/계속/새로워지고/좋아지고/깊어지는

 당신 사랑이면 좋겠습니다.”-1997.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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