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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 주일 모든 성인 대축일 

                                                                                            요한묵7,2-4.9-14 1요한3,1-3 마태5,1-12ㄴ


                                                                         행복한 성인들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그래서’ 행복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뿐인 선물인생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나뿐 아니라 이웃 역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웃 없이 나만의 행복은 없습니다. 참 행복을 살았던 성인들이요 우리 역시 참 행복을 살 수 있는 지름길은 성인이 되는 길뿐입니다. 우리 모두 예외없이 성인이 되라 불림 받고 있습니다.


11월 위령성월 첫날의 문을 활짝 연, 참 기분 좋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모든 성인들 덕분에 우리는 11월, ‘텅 빈 허무’가 아닌 ‘텅 빈 충만’의 희망성월希望聖月, 성인성월聖人聖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대축일에 우리는 무명無名의 모든 성인들을 기리며 우리 또한 성인이 될 각오를 새로이 합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까? 성인이 되십시오. 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성인이 되는 길뿐입니다.


첫째, 누가 성인입니까?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 모두가 성인입니다. 이미 성인으로 살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선물 받은 우리들입니다.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주시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 불리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하느님의 자녀, 바로 이것이 우리 모두의 영광스런 신원입니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 때 참 행복이요 성인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께, 그리스도께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성인입니다. 이런 희망의 사람들은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 사랑과 순결은 함께 갑니다. 죄가 없어서 순결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사랑할수록 순결한 삶입니다. 희망이, 꿈과 비전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성인들의 영원한 희망이자 꿈이요 비전은 하느님 한 분뿐이었습니다. 얼마전 달밝은 밤에 써놓은 ‘하느님의 등불’이란 소박한 시가 생각납니다.


-어둔 밤/환한 등불

눈들어 하늘 보니/달님 등불

나에겐/두 등불이 있다

낮에는/햇님 등불

밤에는/달님 등불

둘 다/하느님의 등불이다.-


온누리를 환히 밝히는 하늘의 해와 달이 상징하는 바 하느님의 등불이요 영원한 희망이신 하느님이십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 희망을, 비전을 잃어버려 두려움과 불안의 어둠중에 방황이요 건강과 돈의 우상이 어김없이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늘 ‘희망의 등불’인 그리스도를 따라 살 때 행복한 성인입니다.


둘째, 어떻게 살아야 성인입니까?

오늘 복음의 참 행복을 살 때 성인입니다. 모세의 십계명을 능가하는 것이, 아니 십계명을 완성하는 것이 오늘 주님이 주신 진복팔단의 참행복 선언입니다. 거룩함의 대헌장이요 행복한 성인이 되는 길도 여기 있습니다. 


1.마음 가난한 사람들이 행복한 성인들입니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 될 것입니다. 2.슬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성인들입니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입니다. 3.온유한 사람들이 행복한 성인들입니다.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입니다. 4.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이 행복한 성인들입니다. 그들은 흡족할 것입니다. 


5.자비로운 사람들이 행복한 성인들입니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입니다. 6.마음 이 깨끗한 사람들이 행복한 성인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입니다. 7.평화를 이루는 사람들이 행복한 성인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입니다. 8.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이 행복한 성인들입니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만이 성인은 물론 우리의 참행복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은 물론 모든 성인들이 이런 참 행복의 하느님을 체험하셨습니다.내 성덕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바로 진복팔단입니다. 재미있는 제안 하나 드립니다. 여러분의 성덕聖德을 한 번 점검해 보십시오. 위 진복팔단 8개 항목을 항목당 1점만점으로 하고 기본점수 2점 합하여, 도합 10점만점에 몇점이 되는지 계산해 보십시오. 10점 만점에 6점이 넘으면 성인聖人입니다. 하느님을 닮아 행복한 성인이 되는 길은 오직 진복팔단의 참행복 헌장뿐입니다. 


하느님의 승리, 믿음의 승리를 상징하는 성인들입니다. 저절로 참행복한 성인들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은총안에서 자기와의 치열한 영적전투의 승리의 결과가 참행복의 열매입니다. 오늘 1독서의 요한 묵시록이 참행복이 완전 실현된 성인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묵시록의 14만 4천명이 상징하는바 무명의 성인들입니다. 우리의 복된 미래를 보여줍니다.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백성과 언어권에서 나온 이들은 희고 긴 겉옷을 입고 손에는 야자나무 가지를 들고서 어좌 앞에 또 어린양 앞에 서 하느님을 경배합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이런 성인들의 비전이 우리에게 무한한 힘과 위로의 원천이 됩니다. 더욱 참행복의 진복팔단의 삶에 투신하게 합니다. 이미 천상성인들과 함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다음 묵시록의 영원한 비전을 앞당겨 체험하는 우리들입니다. 


“그들은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해도 그 어떠한 열기도 그들에게 내리쬐지 않을 것이다. 어좌 한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목자처럼 그들을 돌보시고 생명의 샘으로 그들을 이끌어 주실 것이며,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요한묵7,16-17).


셋째, 성인으로 살아야 할 자리는 어디입니까?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다시 새롭게 성인으로,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만나야 할 자리도, 하늘나라를 살아야 할 자리도, 진복팔단의 참 행복을 살아야 할 자리도 바로 지금 여기입니다. 하늘나라는 고정된 자리가 아니라 참 행복을 살 때 바로 거기가 실현되는 하늘나라입니다. 지금 여기서 이런 하늘나라를 살지 못하면 죽어서도 못삽니다. 주님은 이런 우리를 격려하시고 힘을 주십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그러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쁘고 즐겁게 사는 것입니다. 11월 위령성월은 어둡고 우울하게 세상 떠난 이들을 기억하는 회색빛 달이 아니라 은총으로 빛나는 희망의 달이요 성인의 달입니다. 위령성월이 끝나면 이어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의 대망의 대림시기가 펼쳐집니다.


좋으신 주님은 이 거룩한 천상잔치인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오늘 지금 여기서 참행복의 하늘나라를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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