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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16. 연중 제24주일                                                                       이사50,5-9ㄴ 야고3,14-18 마르8,27-35



참으로 멋진 신자의 삶

-믿음, 고백, 실천-



오늘 미사중 방금 부른 화답송 후렴이 참 흥겹고 힘찼습니다. 하루 내내 끊임없는 기도로 바치면 좋겠습니다. 어제 성가연습후 우리 한 수사님도 계속 흥겹게 노래했습니다.


“나는 거닐으리라. 주님 앞에서, 생명의 지역에서 거닐으리라.”


이렇게 사는 이들이 행복합니다. 오늘 지금 주님 앞에서, 생명의 지역에서 거니는 우리들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습니다. 행복은 선택이자 발견입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지 살 줄 알면 행복입니다.


며칠 전 써 놓은 ‘이 행복에 사네’는 글도 생각납니다. 수도원에 살면서 가장 많이 바라보는 하늘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은 그대로 하느님 그림을 관상하는 시간입니다.


-“하늘은/하느님의 화판

  하느님은/참 좋은 화가

  날마다/아침 낮 저녁 밤 새벽

  수시로/바뀌는 

  늘 봐도/새롭고 좋고 아름다운

  하늘 풍경/하느님의 살아 있는 그림

  참 행복한 감상시간

  세상 그림에 대한 흥미를 잃었네

  하늘 그림 관상/이 행복에 사네”-


늘 봐도 새롭고 좋고 아름다운 하늘처럼 살고 싶습니까? 참으로 멋진 신자의 삶을 살고 싶습니까? 기본에 충실한 항구한 삶입니다. 다음과 같이 살면 됩니다. 오늘 말씀을 근거로 저는 세측면에 걸쳐 답을 찾았습니다.


첫째, “믿어라!”입니다.

무엇보다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음이 참 멋진 신자 삶의 기초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여 믿을 때 하느님을 알게 되고 나를 알게 됩니다. 그러니 삶은 믿음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살아갈수록 하느님과 깊어가는 믿음의 관계일 때 참 행복한 삶입니다. 무지의 병도 치유되어 저절로 무지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오늘 제1독서 이사야서는 ‘주님의 종’의 셋째 노래입니다. 예수님은 물론이요 신심깊은 이들은 주님의 종의 확신을 그대로 자기 것으로 했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시기 바랍니다.


“주 하느님께서 내 귀를 열어 주시니, 나는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서지도 않았다.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 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나를 의롭다 하는 분께서 가까이 계시는데 누가 나에게 대적하려는가? 보라, 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 주시는데 나를 단죄하는자 누구인가?”


이렇게 하느님 중심의 믿음의 삶을 살 때 자존감 높은 행복한 삶입니다. 그 누구도 그를 다치지 못합니다. 깊은 내적 안정과 평화입니다. 불안과 두려움의 어둠도 사라집니다. 그러니 주 하느님을 믿으십시오. 참 멋진 신자 삶의 기초입니다.


둘째, “고백하라!”입니다.

‘믿어라!’에 이어 ‘고백하라!’입니다. 믿음과 고백은 함께 갑니다. 마음의 믿음은 고백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성서의 언어도 대부분 고백의 언어입니다. 믿음도 사랑도 희망도 고백해야 합니다. 매일 평생 끊임없이 거행되는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하느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찬미와 감사를 끊임없이 고백하는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십시오. 베드로의 메시아 고백에 이어 주님의 수난과 부활에 대한 첫 번째 예고가 뒤를 잇습니다. 예수님 또한 자신의 신원을 제자들에게 각인시키고자 그들에게 묻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를 위시한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물음입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제자들을 대표한 베드로의 고백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메시아 그리스도는 예수님뿐입니다. 


주님은 자신의 신원을 확인시키신 후 올바른 메시아관을, 바로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그리스도관을 주지시킵니다. 자기의 생각과 어긋나자 즉시 예수님을 만류하는 무지한 베드로입니다. 반석의 수제자, 베드로가 졸지에 사탄의 걸림돌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구나.”


오늘 복음중 핵심이 되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할 때 바로 그가 사탄입니다. 그러니 사탄은 누구나의 가능성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신원을 분명히 자각하고 있었기에 광야에서의 사탄의 유혹에 이어 베드로를 통한 사탄의 두 번째 유혹을 물리쳤습니다.


주님을 고백해야 합니다. 베드로 역시 주님을 고백했기에 주님의 충격적 말씀을 통해 주님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고대한 영광스러운 메시아가 아니라 수난과 죽음과 부활의 메시아, 그리스도임을 말입니다.


주님을 고백할 때 믿음도 깊어지며 주님께 대한 올바른 이해도 깊어집니다. 제대로 된 주님 고백은 사탄의 유혹에 대한 최고의 방패가 됩니다. 베드로 역시 주님을 고백했기에 주님의 깨우치심으로 주님은 물론 자신에 대해서도 깊이 깨달아 알았습니다. 끊임없이 주님께 믿음을, 희망을, 사랑을 고백할 때, 찬미와 감사를 고백할 때 비로소 참 멋진 신자의 삶입니다.


셋째, “실천하라!”입니다.

믿음과 고백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천으로 입증되는 믿음과 고백이어야 합니다. 제2독서 야고보가 특히 믿음에 실천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나를 따르라’ 하셨지 ‘나를 믿으라’ 하지 않으셨습니다. 믿음의 진위는 실천을 통해 드러납니다. 믿고 따라야 진짜 믿음입니다.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나는 실천으로 나의 믿음을 보여 주겠습니다.”


믿음과 실천의 균형을 잡아 주는 야고보입니다. 믿음만을, 실천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과 실천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입니다. 믿음과 고백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천으로 연결되어야 비로소 믿음과 고백의 완성입니다. 


실천을 통해 더욱 깊어지는 믿음과 고백입니다. 예수님 역시 고백에 이어 확고한 실천 지침을 주십니다. 참 멋진 신자 삶의 결정적 필수 조건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자신을 버리다’, ‘제 십자가를 지다’, ‘주님을 따르다’, 모두가 명사가 아닌 실천의 동사입니다. 참 믿음과 사랑은 이처럼 동사의 실천으로 표현됩니다. 참으로 멋진 신자 삶의 길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참으로 멋진 신자의 삶을 살고 싶습니까? 주님은 연중 제24주일 그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1. 주님을 믿어라!, 

2. 주님을 고백하라!, 

3.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라!


믿음, 고백, 실천, 아주 단순명료합니다.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실천의 수행이 답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의 부활에 이르는 십자가의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끝으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제 좌우명 자작시 마지막 연을 또 나눔으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아멘.

  • ?
    안젤로 2018.09.16 08:55
    하느님을 사랑하여 믿음으로 고백과
    실천을 통해 하느님을 알게 되어
    참 나를 알게 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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