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3.11.1.수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묵시7,2-4.9-14 1요한3,1-3 마태5,1-12ㄴ

 

 

 

성인이 됩시다

-11월은 희망과 위로의 성월-

 

 

 

"당신께 아롸오니,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나이다.' "(시편16,2)

 

 

오늘부터 11월 위령성월이 시작되는 첫날 11월1일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이때가 되면 어느 때보다도 교회 전례가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만추晩秋의 가을과 더불어 허무하고 쓸쓸해지는 영혼들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는 위령성월이요, 본격적으로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달입니다. 주님 안에서 죽은 이들과 산 이들이 평화로이 공존하는 달입니다.

 

그래서 저는 위령성월을 ‘희망과 위로 성월’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11월 위령성월의 첫날인 오늘 모든 성인 대축일은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지요! 하느님의 희망과 위로를 반영하는 모든 성인들이요, 희망과 위로의 은은한 빛이 회색빛 쓸쓸함과 외로움, 우울함의 어둠을 일거에 날려 버리는 느낌의 위령성월입니다. 

 

결코 기념하고 기억만하라 있는 모든 성인 대축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성인이 되라고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은 모두 성인이 되라 불림받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 인생의 궁극 목표입니다.

 

“성화되십시오!”

예전 수도형제에게 배운, 오늘 따라 만나는 이들에게 주고 싶은 인사말입니다. 그래서 강론 제목도 “성인이 됩시다-11월은 희망과 위로의 성월-”이라 정했습니다. 비상하거나 특별한 성인이 아니라 본연의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주님과 이웃을 섬기는 제역할에 충실한 분들이 평범한 성인들입니다. 때로 우리 요셉 수도원 형제들의 공동체가 “성인들의 공동체”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실 예로부터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주님을 따르는 거룩한 신도信徒들이라 해서 성도聖徒들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잠시 위령성월과 모든 성인의 대축일에 대한 유래를 소개합니다. 위령성월은 998년 베네딕도회 소속의 프랑스 클뤼니 수도원에서 11월2일 위령의 날로 정하여 연옥 영혼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한데서 비롯되어 전 세계 교회로 확장되어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반면 오늘 모든 성인 대축일은 동방교회에서 맨먼저 시작되어 609년 성 보니파시오 4세 교황때부터 서방교회에서도 지내게 되었고, 처음에는 5월13일에 지내다 9세기 중엽에 11월1일로 바뀌었습니다. 새삼 가톨릭 교회의 유구하고 아름다운 전례 전통이 참 자랑스럽고 고마운 생각이 듭니다.

 

“성인이 됩시다!”

하느님의 승리를 상징하는 희망과 위로의 성인들이요 우리의 빛나는 미래를 보여주는 우리에게 삶의 의욕과 용기를 주는 성인들입니다. 말 그대로 희망의 표징, 회개의 표징, 구원의 표징이 되는 성인들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제1독서 묵시록에 나오는. 어좌와 어린양 예수님 앞에 서 있는 희고 긴 옷을 입은 성인들입니다. 이 성인들에 대한 한 원로의 설명이 우리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저 사람들은 큰 환난을 겪어 낸 사람들이다. 저들은 어린양의 피로 자기들의 긴 겉옷을 깨끗이 빨아 희게 하였다.”

 

새삼 일상의 크고 작은 시련과 어려움을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잘 겪어낸 순교적 삶에 충실한 이들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참 거룩한 장면입니다. 바로 여기 근거한 오늘 대축일 저녁성무일도 마리아의 노래 후렴이 참 좋습니다. 11월 위령성월중 끊임없이 짧은기도 노래로 바치려합니다. 잘 부르지는 못하지만 용기를 내어 한번 불러보겠습니다.

 

“성인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기뻐하는 그 나라가 얼마나 영광스러운가! 흰옷을 입고 어린양을 따라가는도다.”

 

이어지는 요한1서의 말씀도 고무적입니다. 우리의 빛나는 미래와 더불어 현세를 힘차게 살아야 함을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분께서 나타나시면 우리도 그분처럼 되리라는 것을알고 있습니다. 그분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희망을 두는 사람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순결하신 것처럼 자신도 순결하게 합니다.”

 

이미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그리스도 예수님처럼 하늘 나라의 순결한 삶을 살라는 권고입니다. 어떻게? 바로 오늘 복음이 답을 줍니다. 성화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이 되는 거룩함을 위한 대헌장과도 같은 산상설교중 참행복의 진복팔단입니다. 모세의 십계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를 훨씬 능가하는 예수님의 참행복선언입니다. 모세의 십계명으로는 좋은 신자는 될 수 있을지언정 성인되기는 힘듭니다. 

 

참행복의 진복팔단이야 말로 끊임없이 우리를 분발奮發케 하면서 성화의 여정으로 이끌어 줍니다. 지상에서 이미 천국을, 성인의 삶을 살게 하는 참행복이요, 모든 성인들의 삶의 지침으로 삼았던 내용들입니다. 날로 예수님을, 하느님을 닮아가게 하는 금과옥조金科玉條의 말씀들입니다. 도대체 세상 어느 종교가 이런 하느님을 닮게 하는 거룩함의 대헌장같은 복음 말씀을 주실수 있을런지요! 너무나 잊고 소홀히 여긴 거룩함의 대헌장 참행복의 진복팔단입니다. 

 

1.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2.행복하여라, 슬퍼하는 사람들!

3.행복하여라, 온유한 사람들!

4.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5.행복하여라, 자비로는 사람들!

6.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7.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8.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이런 이들이 우리 믿는 이들이 궁극으로 목표하는, 진짜 예수님을 닮은 ‘참행복’한 ‘참사람들’인 성인들입니다. 바로 하느님만으로 참행복했던 성인들입니다. 이런 이들에게 주시는 주님의 결정적 약속입니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하느님께 궁극의 희망을, 행복을 두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우리 모두 진복팔단의 참행복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서 ‘거룩함의 대헌장’ 진복팔단의 참행복을 실천하며,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하늘 나라를 살게 하십니다.

 

"당신은 저에게 생명의 길을 가르치시어,

 당신의 면전에서 넘치는 기쁨을,

 당신 오른편에서 길이 평안을 누리이다."(시편16,11).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72 너희는 광야에 주님의 길을 닦아라 -희망, 회개, 겸손- 2023.12.10.대림 제2주일 이사40,1-5.9-11 2베드3,8-14 마르1,1-8 ​​​​​​​ 프란치스코 2023.12.10 141
3271 배움의 여정, 치유의 여정 -우리의 평생 스승이자 치유자이신 예수님- “거져 받았으니 거져 주어라”2023.12.9.대림 제1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9 145
3270 복되신 동정 마리아 성모님 예찬 -지혜, 찬미, 순종-2023.12.8.금요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창세3,9-15.20 에페1,3-6.11-12 루카1,26-38 프란치스코 2023.12.08 156
3269 주님 반석 위의 인생집 -한결같이 주님 말씀을 실행하는 삶-2023.12.7.목요일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340-397)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2.07 151
3268 영원한 하늘 나라 잔치, 꿈의 실현 -성체성사-2023.12.6.대림 제1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6 145
3267 오소서, 성령님 -행복한 사람들이여, 성령께 마음을 열라-2023.12.5.대림 제1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5 147
3266 행복하여라 -겸손과 평화의 참 좋은 믿음의 사람들!-2023.12.4.대림 제1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4 154
3265 대림의 희망과 기쁨 -깨어 있어라, 회개하라, 감사하라-2023.12.3.대림 제1주일 프란치스코 2023.12.03 158
3264 영적승리의 삶 -“늘 깨어 기도하여라”-2023.12.2.연중 제3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2 161
3263 하느님 나라의 여정 -“하루하루 날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2023.12.1.연중 제3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1 169
3262 버림과 따름, 믿음의 여정 -제자이자 사도의 삶-2023.11.30.목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1세기 초반-1세기 중반) 축일 프란치스코 2023.11.30 166
3261 하느님의 궁극의 승리 -너희는 인내로서 생명을 얻어라-2023.11.29.연중 제3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11.29 154
3260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파거불행(破車不行), 노인불수(老人不修)- 오늘 지금 여기를 살라2023.11.28.연중 제34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11.28 164
3259 나는 누구인가? -자기인식의 겸손과 지혜, 자유와 행복-2023.11.27.연중 제3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3.11.27 150
3258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을 사랑하고 섬깁시다 -“하루하루, 날마다, 늘, 끝까지. 한결같이, 평생을”-2023.11.26.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프란치스코 2023.11.26 148
3257 희망의 여정 -죽음은 새로운 삶의 시작-2023.11.25.연중 제33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11.25 143
3256 성전정화 -성전정화의 일상화- “하루하후, 날마다, 평생-”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1795-1839)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1마카4,36-37.52-59 루카19,45-48 프란치스코 2023.11.24 156
3255 주님 평화의 전사 -평화사랑, 평화훈련, 평화습관-2023.11.23.연중 제3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3.11.23 144
3254 성화(聖化)의 여정 -성인(聖人)이 되는 것은 우리의 거룩한 소명(召命)이다-2023.11.22. 수요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230)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22 156
3253 예수님의 참가족, 한가족이 된 우리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성모님 예찬-2023.11.21.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21 162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