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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21.연중 제7주간 월요일                                                          야고3,13-18 마르9,14-29

 

 

믿음의 여정

-삶은 은총의 선물이자 과제다-

 

 

요즘 연일 계속되는 주제는 '여정'입니다. 어제는 '하닮의 여정'이었고 오늘은 '믿음의 여정'입니다. 제대로 된 믿음이라면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끊임없이 성장 성숙하는 믿음의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과연 날로 주님과의 관계 깊어가는 믿음의 여정인지요. 

 

삶은 은총의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믿음의 경우 역시 똑같습니다. 믿음 역시 은총의 선물이자 우리에게 부과된 과제라는 것입니다. 은총과 더불어 우리의 온갖 수행의 노력과 훈련이 뒤따라야 믿음의 성장이요 성숙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떤 아이에게서 더러운 영을 내쫓으시는 구마이적에 관한 일화입니다. 예수님 제자들이 자기 아들의 벙어리 영을 쫓아내지 못하자 그는 아들을 예수님께 데려 옵니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반응이 흡사 오늘 날 세대를 지칭하는 듯 합니다.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내게 데려 오너라.”

 

예나 이제나 반복되는 믿음이 없는 세대같습니다. 새삼 우리의 믿음 부족을 반성하게 됩니다. 벙어리 영인 들린 이의 아버지의 재차 간청이요 이어지는 주님과의 대화가 우리에게는 좋은 깨우침이 됩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믿음이 답입니다.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믿음은 전적으로 하느님께 위탁하는 자세입니다. 그러나 이런 믿음 또한 은총의 선물입니다. 우리의 믿음 없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자 제자들은 어째서 자기들이 그 더러운 영을 쫓아내지 못했는가 묻자 예수님의 지체없는 명쾌한 대답입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믿음에 이어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와 믿음은 함께 갑니다. 믿음의 여정은 동시에 기도의 여정이 됩니다. 기도하지 않을 때 우리는 세상의 지혜가 우리를 주도합니다. 기도해야 믿음의 은총의 선물이요 하늘에서 오는 지혜를 받습니다. 야고보서 말씀이 우리에게 참 고마운 가르침이자 깨우침이 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마음속에 모진 시기와 이기심을 품고 있거든, 자만하거나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그러한 지혜는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이고 현세적이며 악마적인 것입니다. 시기와 이기심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온갖 악행도 있습니다.”

 

그대로 세상에 몸담고 사는 우리들을 지배하는 시기와 이기심에 근거한 세속적이고 현세적이고 악마적인 세상의 지혜입니다. 참으로 내면을 황폐하게 하고 믿음을 약화시키는 세상의 지혜에 대한 답은 기도뿐입니다. 기도가 없을 때 누구나 세상의 지혜에 노예되어 살 수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인 것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지혜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누가 지혜롭고 총명합니까? 그러한 사람은 지혜에서 오는 온유한 마음을 가지고 착하게 살아, 자기의 실천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 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의로움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이들을 위하여 평화 속에서 심어집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니 하늘에서 오는 지혜를 추구하십시오, 갈망하십시오. 간청하십시오. 세상에 이런 지혜 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말 그대로 하느님의 선물인 위에서 내려오는 지혜를 지닌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시기와 이기심의 자리에 자리잡게 되는 온유, 선, 순수, 평화, 관대, 유순, 자비, 편견과 위선이 없음, 의로움의 열매, 평화 등 하늘에서 내려오는 지혜의 선물이 참 풍요롭습니다. 이런 이들이 진정 내적 부자요 자유인이요 행복한 사람입니다. 

 

순전히 기도와 더불어 믿음과 천상 지혜의 선물들입니다. 그러니 기도가 답입니다. 이런 하늘에서 내려오는 지혜와 더불어 부요해 지는 믿음이요 저절로 주님의 치유의 기적입니다.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기도와 더불어 함께 가는 믿음이요, 믿음과 더불어 하늘에서 내려오는 지혜의 선물이 치유의 구원을 이뤄줍니다.

 

믿음의 여정이요 기도의 여정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간절하고 한결같은 기도의 수행이 믿음의 성장과 성숙에 얼마나 절대적인지 깨닫습니다. 기도가 아니곤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더러운 영을 내쫓을 수 없다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유비무환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한결같은 기도와 믿음으로 하늘에서 내려오는 지혜에 따른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한결같은 기도의 수행과 더불어 믿음의 여정이 깊어지면서 하늘의 지혜를 받아 참으로 영육으로 온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도와주시고 우리 안에 내재한 온갖 더러운 영을 내쫓아 주시고 치유의 구원을 베풀어 주십니다. 이어 당신의 지혜를 선물하시어 온유하고 순수하며, 관대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의 법은 완전하여 생기를 돋우고,  

 주님의 가르침은 참되어 어리석음 깨우치네.

 

 주님의 규정은 올바르니, 마음을 기쁘게 하고,

 주님의 계명 밝으니, 눈을 맑게 하네.”(시편19,8-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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