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5.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다니7,13-14 묵시1,5ㄱㄷ-8 요한18,33ㄴ-37

 

 

행복의 원천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님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

 

 

권위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입니다. 권위부재의 시대라 개탄합니다. 무엇이 참 권위입니까? 진리의 권위, 섬김의 권위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영원히 보고 배울 권위의 원천이자 참 권위이신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노라.”

 

바로 예수님께서 당신이 참 권위이심을 선언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할 때 선물입니다. 사랑의 선물입니다. 참 무사無私한 사랑의 선물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이 사랑의 선물이 우리를 참으로 행복하게 하고 살 힘을 줍니다. 행복기도의 다음 연 역시 하느님 선물에 대한 감격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주님/눈이 열리니/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하늘 나라/천국이옵니다

 곳곳에서 발견하는/기쁨/평화/감사/행복이옵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요/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나이다-

 

참 요즘 많이 나눈 행복기도문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자작 좌우명시 다음 제일 많이 나눈 행복기도입니다. 어제도 참 행복한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연피정 끝나는 토요일 아침 미사후 제의방 문을 나서니 첫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 ‘님의 편지’란 자작시가 생각났습니다.

 

-계속 쏟아지는/흰 눈발들/님 보내시는/천상 편지

 하얀 그리움/가득 담겨 있는/님의 편지/잔잔히 물결치는 마음

 글씨 보이지 않아도/다 알아 보겠네-2001.1.28.

 

이런 시의 추억도 행복하게 합니다. 이런 시 또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생각해 보니 아름다운 첫눈은 그리스도왕님 대축일을 앞둔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임을 깨달았습니다. 하여 작심하고 꿈꾸는 듯 아련한 눈덮인 수도원길 하늘길 사진을 찍어 참으로 많은 이들과 나누었습니다. 

 

“오늘의 하늘길 선물입니다”

 

제하에 참 많은 분들에게 그리스도왕님 천상축복을 전하는 마음으로 작심作心하고 없는 시간 쪼개어 눈덮힌 수도원길 하늘길 사진을 나누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이처럼 아름다운 하늘길로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한 지인의 감사의 메시지도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감사합니다/축복입니다/신부님의 강복을 받은 듯/오늘 하루가 행복일 듯 싶습니다.”

 

하느님 선물중의 선물이 셋입니다. 모두가 다 하느님의 선물이지만 그중 참 좋은 선물은 예수님, 성경, 미사입니다. 이 셋만 있어도 살 것 같습니다. 이 중 첫째가 예수님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연중 34주일의 그리스도왕님 대축일입니다. 올해의 명칭이 참 각별합니다.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참 깁니다. ‘온 누리의 임금이신’이란 호칭이 참 신선합니다. 우리 인간뿐 아니라 세상 우주만물, 모든 피조물의 임금이란 뜻이 함축되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생태적 회개와 절제의 덕이 필요합니다’라는 2018년 9월1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담화문 제목입니다.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일부를 인용합니다.

 

“이제는 자연에 잘못한 것도 뉘우쳐야 합니다. 이웃사랑과 하느님 사랑이 중요하듯이 자연 사랑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피조물에 해를 끼치는 파괴적 행동, 지나친 소비, 과식, 무절제한 에너지 남용등은 회개하고 고백해야 하는 죄입니다. 

 

생태적 회개는 절제의 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의식적으로 실천하는 절제는 적게 소유하고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며, 세속적이 아닌 영성적 차원의 충만을 느끼게 합니다. 

 

생태적 회개가 절제의 덕과 연결되면 내 것에 집착하지 않고 적은 것으로 행복해지는 조화로운 생활양식이 몸에 배게 됩니다. 생태적 회개와 절제의 덕을 모범적으로 실천한 분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입니다.”

 

뜬구름 잡는 영성이 아니라, 뜬 구름 잡는 회개가 아니라 이런 생태적 회개의 실천이 참으로 절실한 때입니다. 온 누리가 인간의 무절제한 횡포와 남용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온 누리의 임금이신 예수님의 마음이 편하실리 없습니다. 참으로 온 누리의 임금이신 주님을 사랑한다면 생태적 회개와 절제에 각별한 항구한 실천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어제 읽은 컬럼의 마무리 결론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혁명적인 변화없이 인류가 계속 생존할 수 있다는 오만한 믿음이야말로 허무맹랑한 공상이다.”

 

혁명적인 변화가 뜻하는바 끊임없는 생태적 회개를 통해 하나뿐이 지구를 살리는 것입니다. 온 누리의 임금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면 하느님과 이웃을 섬기는 겸손은 물론 피조물의 자연도 겸손히 섬겨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님은 누구입니까? 바로 다니엘서와 요한 묵시록이 명쾌하게 고백합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 전는하신 하느님,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하고 말씀하신 하느님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왕님이십니다.”

 

그러니 온 누리의 임금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왕님은 우리의 모두입니다. 말그대로 주님은 우리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입니다. 이런 주님을 항구히 마음을 다해 사랑하여 닮아가는 것이 우리의 평생공부이자 평생숙제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고백하십니다.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알아 듣는다.”

 

오늘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할 하느님 나라, 진리의 나라입니다. 세상 안에 있되 세상에 속하지 않은 하느님 나라, 진리의 나라입니다. 세상에 속화되지 않고 세상을 정화하고 성화하는 진리의 나라, 하느님 나라입니다. 진리는 무엇입니까? 진리의 사랑, 진리의 생명, 진리의 빛, 진리의 길입니다. 사랑이자 생명이자 빛이자 길이신 주 예수님이 바로 진리입니다. 바로 이 진리이신 주님이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진리에 대한 사랑은 바로 말씀이신 주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주님이야 말로 진리의 왕이십니다. 주님과 일치가 깊어져 주님을 닮아갈 때 참으로 우리도 진리가 되고 참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이겠습니다. 바로 우리의 평생공부입니다. 그러니 주님을 항구히 열렬히 사랑하십시오. 하루를 시작하기 전 다음 기도를 바쳐 보시기 바랍니다. 분명 기도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생명, 저의 사랑,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연중 마지막 34주간은 성서주간입니다. 그리스도왕 대축일에 이은 마지막 주간에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이는 말씀을 사랑합니다. 말씀이 아니곤 주님을 알 길이 없습니다. 참으로 말씀이신 주님을 사랑할 때 하느님을, 자연을 사랑하게 됩니다. 주님은 당신의 살아 있는 당신 진리 말씀을 통해 우리를 만나 위로하시고 치유하십니다. 기쁨과 평화도 선사하십니다. 온유하고 겸손하신 당신을 닮게 하십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보고 깨달아라.”

 

주님 맛은 말씀 맛입니다. 온 누리의 임금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왕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온갖 좋은 것을 선물하십니다.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 피로 우리를 죄에서 풀어 주셨고, 우리가 한나라를 이루어 당신의 아버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가 되게 하신 그분께 영광과 권능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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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8.11.25 09:24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생명, 저의 사랑,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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