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3.월요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1506-1552) 기념일

                                                                                                                           이사2,1-5 마태8,5-11

 

 

주님을 감동시키는 간절하고 겸손한 믿음

-하느님 꿈의 실현-

 

 

아주 예전 ‘살아 있는 것들만 꿈꾼다’라는 지작 시가 생각납니다.

 

-살아 있는 것들만 꿈꾼다/죽어있는 것들은 꿈꾸지 못한다

 연초록 새싹으로/화사한 꽃들로/피어나는

 봄꿈의 나무들/살아 있는 것들만 꿈꾼다-2009.3

 

그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그날의 주님 성탄을 앞당겨 꿈꾸며 부르는 대림시기 어제 아침성무일도 첫 후렴이 참 좋아 짧은 기도로 계속 바칩니다.

 

-그날에 모든 산에서 단 것이 방울져 내리고/언덕들에서 젖과 꿀이 흐리리라. 알렐루야-

 

꿈꾸는 사람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만이 꿈을 꿉니다. 예전에는 태몽도 많았고 유명인사들에게는 태몽도 있었지만 요즘 태몽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꿈과 희망이, 비전이 있어야 비로소 살아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실을 바꿔주는 강력한 동기도 꿈에서 시작됩니다. 꿈과 희망이 없어 날로 거칠어지고 삭막해지는 세상이요 시詩도 사라져가는 세상입니다.

 

예언자들은 물론 예수님과 그 제자들, 교회의 모든 성인들이 꿈꾸는 사람이었습니다. 공통적인 점은 모두 하느님의 꿈입니다. 하느님의 꿈, 하늘나라는 이들을 통해 실현되고 오늘의 우리를 통해 실현됩니다. 오늘은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입니다. 아시아 선교 활동을 통해 하느님 꿈의 실현에 올인한 파란만장한 46년동안 믿음의 생애가 끝없는 감동입니다. 

 

대림 제1주간, 제2주간 제1독서는 거의 이사야서가 소개됩니다. 하느님의 위대한 예언자이자 꿈의 사람인 이사야입니다. 이사야가 환시로 받은 말씀, 바로 하느님의 비밀스런 꿈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님의 집이 있는 산은 모든 산들 위에 굳게 세워지고, 언덕들보다 높이 솟아오르리라. 모든 민족들이 그리로 밀려들고 수많은 백성들이 모여 오면서 말하리라.

 

“자, 주님의 산으로 올라가자. 야곱의 하느님의 집으로! 그러면 그분께서 당신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시어, 우리가 그분의 길을 걷게 되리라.”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 않으리라.-

 

이사야의 하느님 꿈이 참 아름답고 웅대합니다.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영원한 평화의 꿈입니다. 오늘날 전쟁의 시대에 참으로 절실하고 간절한 평화의 꿈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서, 대림시기 우리를 통해서 실현되어야 할 하느님의 꿈입니다. 이제 주님의 집이 있는 산은 어디에나 현존하시는 파스카의 예수님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사야의 하느님 꿈은 예수님을 통해 실현되고 다시 예수님은 그 꿈을 확인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바로 이의 상징적 모범적 첫 손님이 이방의 백인대장입니다. 하늘나라 잔치를 앞당겨 맛보는 이 거룩한 미사잔치입니다. 하느님의 아름답고 원대한 꿈이 이미 거룩한 하늘 나라 미사잔치를 통해 오늘도 이렇게 실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사야서 말씀대로 주님의 산, 하느님의 집이신 예수님께 가서 그분의 길을 배우고 그분의 길을 걷는 것입니다. 그리고 평화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래야 하느님 꿈의 실현입니다. 복음의 백인대장이 참 좋은 그 모범입니다. 주님을 감동, 감탄시킨 믿음의 내용이 환히 드러납니다. 

 

“주님,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 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백인대장은 배려와 연민 가득한 자비의 사람임을 깨닫습니다. 백인대장의 따뜻한 자비심에 감동한 예수님의 응답에 대한 백인대장의 고백에서 그의 겸손한 믿음이 환히 드러납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주님 말씀에 대한 백인대장의 확고한 믿음이 놀랍습니다. 바로 이 표현은 우리가 주님의 성체를 모시기전 고백하는 내용입니다. 이런 믿음이 있어 저절로 자비와 겸손입니다. 자비와 겸손이야말로 믿음의 표현임을 깨닫습니다. 

 

믿음과 함께 가는 자비와 겸손이요 이런 이들을 통해 하느님의 꿈은 실현됩니다. 믿음과 말씀의 은총이 만나니 치유의 기적이요 하늘 나라의 실현입니다. 주님의 일방적 기적은 없습니다. 이런 치유의 기적에 전제되는 바 우리의 간절하고 겸손한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에서 참 용기도 나옵니다. 주님을 감동, 감탄케하는 길은 믿음뿐입니다. 백인대장의 믿음에 감탄하신 주님의 진솔한 고백입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백인대장의 믿음을 보고 감탄하신 주님이십니다. 새삼 믿음도 보고 배움을 깨닫습니다. 사제들과 수도자들의 믿음을, 선배들의 믿음을, 동료들의 믿음을, 부모들의 믿음을 보고 배우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런 백인대장의 자비와 겸손한 믿음을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의 꿈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겸손한 믿음으로 당신을 모시는 우리 모두를 통해 하느님의 꿈을 실현시켜 주십니다. 끝으로 다음의 간절한 믿음의 고백으로 하루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생명, 저의 사랑,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선물의 하루이옵니다."

 

"형제들이여! 자, 일어나 주님의 빛 속에 걸어갑시다! "(이사2,5). 아멘.

 

  • ?
    고안젤로 2018.12.03 07:44
    주님을 향한 우리의 간절한 기도 속에서
    나타나는 겸손한 믿음으로
    하느님의 꿈이 실현 됩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04 우리 삶의 궁극 목표 -성인이 되는 것-2017.11.1. 수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17.11.01 258
2003 우리 삶의 궁극 목표 -자비로운 아버지를 닮는 것-2016.2.27. 사순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02.27 198
2002 우리 삶의 指標 -주님의 종-2016.7.16.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07.16 208
2001 우리 삶은 ‘믿음의 수련장修鍊場’이다-2016.1.14. 연중 제1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1.14 199
2000 우리 삶에서 무엇이 본질적인가? -주님과 사랑의 일치- 2017.5.17. 부활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05.17 138
1999 우리 사람에게 다가 오시는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2023.8.26.연중 제20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8.26 236
1998 우리 믿는 이들의 영적靈的 족보族譜 -뿌리 살이 없이는 꽃도 없다-2021.9.8.수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09.08 214
1997 우리 믿는 이들은 누구인가? -안으로는 주님의 제자弟子, 밖으로는 주님의 사도使徒- 2017.1.20. 연중 제2주간 금요일 히브8,6-13 마르3,13-19 프란치스코 2017.01.20 158
1996 우리 믿는 이들은 누구인가? -주님의 전사, 주님의 소작인, 주님 공동집의 수호자-2020.10.4.연중 제27주일(군인주일: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10.04 170
1995 우리 모두 하느님의 천사들이다 -찬미와 심부름-2020.9.29.화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와 모든 거룩한 천사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9.29 138
1994 우리 모두 하느님의 나라를 삽시다 -꿈과 실현-2022.10.25.연중 제30주간 화요일 PACOMIO 2022.10.25 184
1993 우리 모두 성인聖人이 됩시다 -은총, 선택, 훈련-2022.2.9.연중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2.09 165
1992 용서가 답이다-2017.9.17. 연중 제24주일 프란치스코 2017.09.17 108
1991 외로운 사람, 의로운 사람 -의로운 삶, 멋있는 삶-2017.2.14. 화요일 성 치릴로 수도자(827-869)와 성 메토디오 주교 순교자(815-885)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7.02.14 152
1990 외딴곳 -주님과 만남의 자리-2022.1.12.연중 제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2.01.12 166
1989 왜 우리는 미사(성체성사)를 봉헌하는가? -하느님 자랑-2017.6.18. 주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2 프란치스코 2017.06.18 436
1988 왜 성전정화인가? -종말론적인 삶의 자세-2018.6.1. 금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65)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6.01 163
1987 왕중의 왕이신 그리스도 -섬김의 왕, 진리의 왕, 평화의 왕-2015.11.22. 주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주간) 프란치스코 2015.11.22 2633
1986 올바른 기도와 믿음 -‘하늘에서 오는 지혜’가 ‘더러운 영’을 몰아낸다-2020.2.24.연중 제7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2.24 140
1985 올바로 ‘보는 눈(觀)’ -하느님 중심의 올바른 공동체관(共同體觀)-2023.8.16.연중 제19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3.08.16 277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72 Next
/ 172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