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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23. 사순 제3주간 목요일                                                                                예레7,23-28 루카11,14-23



온전한 삶

-침묵, 들음, 순종, 겸손-



온전한 삶을 사십시오. 침묵, 들음, 순종, 겸손의 일련의 영적 삶에 충실할 때 비로소 온전한 삶입니다. 잘 듣기위한 침묵이요 잘 들을 때 순종과 겸손입니다. 참 중요한 영적 삶의 요소들입니다.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이가 온전한 사람입니다. 자기중심의 삶에서 하느님 중심의 삶으로 옮겨갈수록 온전한 삶입니다. 마침 어제 써놓은 ‘나 이렇게 산다.’와 ‘수도자의 삶’이란 시를 나눕니다.


-없어도 있는 듯/어려워도 어렵지 않은 듯 

아파도 아프지 않은 듯/기쁘지 않아도 기쁜 듯 산다

웬만하면 다 지나쳐버린다

담아두지 않는다/물흐르듯 산다

무슨 말을 하랴?/그냥 흙되어 깊이 묻혀서 산다

밝고 바르게/자유롭게 자연스럽게 산다

내 어머니도 형님들도/이렇게 사셨다

세월이 깨우쳐 준 가르침이다/나 이렇게 산다-


-하루하루 서로 사는 게 다 보인다

말씀으로 산다/거짓이나 꾸밈이 없다

환상이나 거품이 없다/할 말도 없다

존재자체가 가난이고/평화다/고맙다

있는 그대로/단순투명담백한 

무죄한/하루하루 현존의 삶이다/하느님 나라의 삶이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 사는 수도형제들의 심경을 대변한 글입니다. 요즘은 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자작 시 제목을 인용하여 자주 덕담을 나누는 수도형제들입니다. 한 분 한 분 수도형제들을 보면 하루하루 사는 게 다 보입니다. 하느님만을 찾는 본질적 삶, 기본에 충실한 하느님 중심의 정주의 삶이기에 참 평화롭습니다. 


‘들어라, 아들아!’로 시작되는 성규의 서두 말씀대로 하루하루 날마다 끊임없이 하느님 말씀을 듣고 행하며 사는 수도형제들입니다. 그대로 예레미야서의 주님께서 권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수도형제들입니다.


“내 말을 들어라. 나는 너희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명령하는 길만 온전히 걸어라. 그러면 너희가 잘 될 것이다.”(예레7,23ㄴ).


바로 이 말씀대로 살아 갈 때 하느님 중심의 온전한 삶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스라엘 백성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습니다. 방향을 잃고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해 걸었습니다. 오히려 목물 뻣뻣히 세우고 자기네 조상들보다 더 고약하게 굴었다고 기술합니다. 예나 이제나 변함없는 인간의 내적현실같습니다. 마침내 주님의 최종적 말씀이 우리를 두고 하시는 말씀같아 가슴 철렁하게 합니다.


“그들의 입술에서 진실이 사라지고 끊겼다.”(예레7,28ㄷ).


답은 단 하나 우리 영혼의 유일한 치유제이자 영양제이자 예방제인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며 사는 것뿐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그대로 하느님 능력의 현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편견에 사로잡힌 왜곡된 사고의 군중의 일부 사람들이 참 적절한 본보기입니다. 이들은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신 예수님께 마귀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냈다 하시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합니다. 말그대로 진실이 사라지고 끊긴 이들의 입술입니다.


예수님은 이들이 잘못을 적절히 시정해 주십니다. 어찌보면 이들이 삶의 중심을 잃고 마귀에 휘둘리는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지면 버티지 못합니다. 영리한 마귀들이 서로 쫓아내는 내적분열을 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예수님께서 마귀들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예수님처럼 마귀를 쫓아낼 수 있을지 묻습니다. 답은 하나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루카11,20-21).


가장 힘센 분이신 주님을 모시고 주님 말씀에 순종하며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갈 때 안전합니다. 바로 거기가 하느님의 나라이며 마귀들도 감히 범접하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하느님의 힘으로 마귀들을 퇴치해 주기시 때문입니다. 위 ‘수도자의 삶’이란 시가 이를 입증합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 당신을 떠나 분열의 삶을 살 것이 아니라 당신 편에 서서 당신과 함께 일치의 삶을 살 것을 촉구하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게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다.”(루카11,23).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안에 잠재해 있는 악의 어둠을 일소시켜 주시고 당신 중심의 하느님 나라의 진실과 사랑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시편95,7ㄹ.8ㄹ).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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