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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0.연중 제27주간 목요일                                                                  말라3,13-20ㄴ 루카11,5-13

 

 

 

순도純度 높은 삶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삶-

 

 

 

새벽마다 일어나면 샤워후 우선 휴게실에 가서 체중을 확인해 보는 것이 일과처럼 되어 있습니다. 체중이 어제 하루의 삶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 같아 때로는 마음 가벼운 때도 있고 무거운 때도 있습니다. 좌우간 삶을 추스르는 데는 이 또한 좋은 습관입니다. 

 

평생 다이어트 한다는 분의 말에 공감합니다. 평생 다이어트 하듯 평생 깨어 살아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옷, 음식, 잠, 이 세가지 삶의 필수 요소는 옛 사막의 수도등처럼 더욱 검박하고 단순해야 함을 일깨웁니다. 

 

‘순도 높은 삶’, 새벽 불쑥 떠오른 말마디 그대로 강론 제목으로 택했습니다. 부제는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삶’으로 정했습니다. 새벽 언뜻 본 인터넷 뉴스 ‘보수진영 대규모 광화문 집회’가 마음을 무겁게 내리 누릅니다. 반복의 악순환의 역사가 계속 되는 것 같아 참 답답합니다. 외침外侵보다 더 두렵고 무서운 것이 내분內紛인데 빨리 치유, 화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으로 ‘미칠 광狂’의 시대같습니다. 광신, 광란, 광분, 열광, 발광, 광기, 광증, 광태 등, 간절히 항구히 기도하고 살지 않으면, 정신 바짝 차리고 깨어 살지 않으면 너나 할 것 없이 참 미치기 쉬운 시절입니다. 언행들은 왜 그리 거칠고 험하고 천박한지요. 도대체 품격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절망하지 말아야겠다 다짐하지만 때로 현실이 참 답답하고 암담할 때도 많습니다. 참으로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 제정신으로 제일을 제대로 하며 충실히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0.8일 화요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강론도 감명깊었습니다. 이념이 믿음을 대체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에는 두 모습이 있으니 바로 이념들에 뿌리 내린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편견없이 모든 상황에 접근하는 주님을 보여주는, 믿음에 뿌리 내린 개방적인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순도 높은 삶하면 하느님이십니다. 100% 순도의 하느님이시고 예수님 역시 100% 순도의 삶을 사셨습니다. 이어 성인들 또한 90% 이상 순도 높은 삶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매일의 삶을 보면 늘 한결같은 하느님 중심의 참 순도 높은 삶에 감탄하게 됩니다. 어쩌면 이렇게 자기가 없는 한결같은 삶을 사실 수 있겠나 불가사의 신비입니다. 우리 또한 나이들어 살아갈수록 치열한 수행생활로 순화되고 성화되어 갈수록 순도 높은 삶이 되리라 믿고 희망합니다. 

 

올 가을도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드리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요근래 최고의 풍작입니다. 배열매가 얼마나 크고 충실하고 맛있는지 모릅니다. 그대로 하느님의 순도 높은 삶을 반영하는 풍작입니다. 사실 농사보다 하느님을 더 잘 체험할 수 있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같기에 농업이라 하지 않고 농사라 합니다.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요한15,1)라는 예수님 말씀도 생각납니다. 가장 하느님을 많이 닮은 분들이 농부들일 것입니다. 농부란 말의 어감도 참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농사의 90%는 하느님이, 10%는 사람이 한다는 어느 수도형제의 말도 생각납니다. 기도하고 일하라, 모토에 따라 최선을 다한 결과 하느님께서 좋은 수확을 주셨습니다. 기도와 노력의 열매라 하지만 결국은 하느님 은총의 열매, 기도의 열매라 함이 옳을 것입니다. 

 

배열매들뿐 아니라 수확의 계절이자 기도의 계절인 가을 농작물의 열매들은 모두가 하느님 은총의 열매, 기도의 열매라 할 수 있고 저절로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하는 마음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문제는 판매입니다. 판매가 부진하다고 걱정하는 형제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순도 높은 삶의 반영인 사랑의 열매들인 저희 요셉 수도원의 배열매들뿐 아니라, 가난하고 성실한 순도 높은 삶을 살아가는 농부들의 농작물도 제값을 받고 잘 판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특히 믿는 이들이 목표하는 바는 진실하고 성실하고 충실한 순도 높은 삶일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순도 높은 삶을 살 수 있을까요? 바로 오늘 말씀이 답을 줍니다. 어제 주님의 기도에 이어 오늘도 기도가 주제입니다. 답은 오직 하나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삶입니다. 기도가 우선입니다.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함께 가는 간절하고 항구한 믿음과 삶입니다. 참으로 이런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믿음이 순도 높은 삶을 보장합니다.

 

오늘 복음은 친구의 청을 들어주는 사람의 비유를 통해 주님은 끊임없이 간청의 기도를 바칠 것을 권고합니다. 이어 주님은 간절하고 항구해야 할 기도와 삶의 대원칙을 천명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자포자기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는 게 대죄입니다. 참으로 좌절할 줄 모르는,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탄력좋은 믿음의 사람입니다. 참으로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믿음의 순도 높은 사람입니다. 이래야 무너지지도 망가지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간절히 항구히 기도하고 믿는 사람에게는 원망, 절망, 실망이란 삼망의 유혹이 침투할 수 없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이렇게 간절히 항구히 청하는 자들에게 참으로 좋은 것, 바로 하느님의 은혜 그 자체이신 성령을 풍성히 선물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화답송 후렴은 그대로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믿음의 사람을 지칭합니다. 이런 이들은 절대로 말라기에 나오는 부정적인 사람들처럼 생각도 말도 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것은 헛된 일이다. 만군의 주님의 명령을 지킨다고, 그분 앞에서 슬프게 걷는다고 무슨 이득이 있느냐? 오히려 악을 저지르는 자들이 번성하고 하느님을 시험하고도 화를 입지 않는다.”

 

이어지는 다음 말라기 마지막 말씀이 결론입니다.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삶으로 하느님을 경외하며 순도 높은 삶을 살아야 겠다는 자각을 갖게 합니다. 

 

“보라, 화덕처럼 불붙는 날이 온다. 거만한 자들과 악을 저지르는 자들은 모두 검불이 되리니 다가오는 그날이 그들을 불살라 버리리라. 그날은 그들에게 뿌리도 가지도 남겨 두지 않으리라. 

그러나 주님을 경외하고 그의 이름을 존중하는 이들은 부모가 자기들을 섬기는 자식을 아끼듯 주님도 그들을 아끼리라. 주 나의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움의 태양이 날개에 치유를 싣고 떠오르리라.”

 

과연 나는 어느 편에 속하는지요?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의 순도 높은 삶을, 또 의로움의 태양이 날개에 치유를 싣고 떠오르는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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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10.10 08:12
    사랑하는 주님, 주님과 함께 하는 매일의 삶으로 저희가
    진실하고 성실하고 충실한 순도 높은 삶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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