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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6.28.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2열왕4,8-11.14-16ㄴ 로마6,3-4.8-11 마태10,37-42

 

 

 

참 멋진 주님 제자의 삶

-사랑, 추종, 환대-

 

 

 

오늘 강론 제목이 뭔지 아십니까? ‘참 멋진 주님 제자의 삶’입니다. 제 요즘 취미가 뭔지 아십니까? 휴대폰 사진찍기입니다. 하여 자칭 제 별명을 ‘사랑의 사진사’라 부릅니다. 참 멋진 사진을 찍으면 지인들과 나누곤 합니다. 어제도 멋진 청년이 가족과 함께 자동차 축복차 방문했기에 자동차 축복후 요셉상 앞에서 가족 사진을 찍은후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전송했습니다.

 

“모두 멋지고 평화로워 보이네요! 멋지고 평화롭게 사세요!”

 

‘멋지다’를 사전에서 찾아봤더니 썩 훌륭하다 였고 우아하다와 비슷한 말이라 씌어 있었습니다. 아름답다와 더불어 참 좋은 말마디로 요즘 제가 참 많이 쓰는 어휘이기도 합니다. 

 

엊그제 저는 참 멋지게 산 분의 부음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의 대표 생태운동가, 회색문명, 녹색으로 맞선 생태적 인간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별세’란 기사엔 감동적인 내용이 가득했습니다. 녹색평론은 제가 정기 구독해 보는 유일한 국내 격월간 나오는 잡지입니다. 전북 진안에서 생태마을 공동체를 운영하는 최종수 신부의 추모사에 나오는 두분의 우정도 멋졌습니다.

 

-“신부님, 힘드시죠. 우리 신부님이 큰 일을 하고 계십니다. 농촌이 희망입니다. 생태적인 삶, 자급자족 생태공동체가 대안입니다. 흙과 함께 단순소박하게 사는 것이죠. 내가 도울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통장 번호 문자로 주이소.”

 

“아버님, 감사합니다. 왜 그렇게 많은 후원을 하셨어요. 녹색평론 발행도 쉽지 않는데요. 너무 큰 금액이라 손가락을 세 번이나 확인했어요. 아버님 큰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아버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아이고 그리 많지 않아요. 생태마을 초창기에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하겠나. 밑빠진 독에 물붓기 아닌가요. 종자돈 알지요. 힘내고 용기 내라고 보낸 겁니다.”-

 

참 멋지고 아름다운 우정입니다. 제 주변에는 참 멋진 삶을 살아가는 꽃같이 예쁜, 별같이 빛나는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이 꽃을 선물할 때 저절로 나오는 싯귀입니다.

 

“꽃이 꽃을 가져 오다니요

그냥 오세요

당신은 꽃보다 더 예뻐요”

 

방금 부른 화답송은 얼마나 멋집니까? 제가 참 좋아하는 화답송으로 산책때 마다 노래로 되뇌이며 바치는 짧은 기도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라.”

 

누구나 ‘멋지다’라는 찬사를 받으면 좋아할 것이며 믿는 이들이라면 참 멋진 제자의 삶을 살고 싶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참 멋진 제자의 삶을 살 수 있겠는지요? 그 방법을 오늘 말씀을 통하여 알려드립니다.

 

첫째, 사랑입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무엇보다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운명이요 사랑입니다. 성 베네딕도도 그 무엇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말라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분명한 말씀입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가족을 미워하라는 말이 아니라 사랑의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 삶의 유일한 목표이자 방향이자 중심이자 의미이신 그리스도를 우선적으로, 열렬히, 항구히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비단 우리 수도자뿐 아니라 믿는 모든이들에 게 해당되는 진리입니다. 참으로 이렇게 그리스도를 사랑할 때 세상과 이웃에 대해 집착에서 초연한, 눈밝은 사랑에 참 멋진 삶입니다. 그리스도를 사랑하지 않고 가족만을, 세상만을 사랑할 때 눈먼 맹목적 사랑이 되기 십중팔구입니다. 

 

무엇이 참사랑입니까? 자유롭게 하는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집착없는 무사한 순수한 사랑입니다. 바로 그리스도를 사랑할 때 이런 사랑입니다. 우리가 바치는 모든 수행들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무엇보다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의 표현이 기도의 수행입니다. 하여 우리 수도자들을 평생, 매일, 끊임없이, 규칙적으로 시편공동성무일도와 미사공동전례를 바칩니다. 하느님께 대한,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이런 기도의 수행이 공동체의 일치는 물론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을 날로 증진시켜 참 사랑을 할 수 있게 하며 참 멋진 제자의 삶을 살게 합니다.

 

둘째, 추종입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합니다. 혼자가 아닌 더불어의 인생 여정입니다. 다 각자 고유의 인생여정이지만 함께 주님을 따르는 주님의 여정입니다. 길은 다 달라도 방향과 목표는 일치합니다. 

 

바로 그리스도가 우리 삶의 영원한 방향이자 목표입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삶의 목표를, 삶의 방향을 잃어 방황이요 혼란입니다. 무수한 정신질환도 여기서 기인합니다. 아무리 빨리 가면 뭣합니까? 제대로 제방향으로 가야지요. 주님의 분명한 말씀입니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생각없이 살아가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생각하지 않고 주절주절 말할 수는 있어도 생각없이 글을 쓸수는 없습니다. 글쓰는 습관이 생각을 키우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 주님을 생각없이 제 십자가 없이 추종할 때 말짱 헛일입니다. 비교하여 우열과 호오를 말할 수 없는 각자 고유의 십자가입니다. 

 

‘내 인생 내 어깨에 지고’, 누가 대신 져줄수도 없고 내려 놓을 수도 없는 십자가입니다. 참 사람됨의 표지가 제 십자가입니다. 그러니 반드시 제 책임의 십자가, 운명의 십자가를 사랑하여 지고 가야합니다. 참으로 제 책임의, 제 운명의 제 십자가를 지고 항구히, 충실히 주님을 따르는 자들이 참 멋진 제자들입니다. 마지막 천국의 열쇠도 각자의 십자가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를 사랑할 때 그리스도의 추종도 원활해 집니다. 그리스도께서 자발적 기쁨으로 십자가를 질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바오로의 말씀처럼  파스카의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힘의 원천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 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분께서 사시는 것은 하느님을 위하여 사시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바로 세례성사와 이 거룩한 성체성사 은총을 통해 체험하는 진리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참으로 그리스도를 사랑할 때 사랑의 샘, 생명의 샘이신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당신을 항구히 추종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사랑의 기적입니다. 다음 복음 말씀이 이를 입증합니다.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역시 역설적 영적진리를 보여줍니다.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 주님 때문에 목숨을 잃어가는 삶같지만 오히려 목숨을 얻는 자기실현의 구원과 생명의 길이라는 것입니다. ‘목숨을 얻다’에서 얻다의 그리스어의 일차적 뜻은 '발견하다'라 합니다. 그러니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여정은 그래도 자기를 잃어가면서, 비워가면서 참 자기를 발견해가는 ‘발견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환대입니다.

환대의 사랑, 환대의 기쁨입니다. 환대의 반대는 냉대입니다. 참 오랫동안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는 냉대의 추억일 것입니다. 환대의 제자들, 참 멋진 주님 의 제자들입니다. 우리 분도회의 정주서원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환대 영성임은 다음 고백시에서 잘 드러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활짝 열린 앞문, 뒷문이 되어 살았습니다. 

앞문은 세상에 활짝 열려 있어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歡待)하여 영혼의 쉼터가 되었고

뒷문은 사막의 고요에 활짝 열려 있어 

하느님과 깊은 친교(親交)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분도성인도 그의 규칙에서 환대의 영성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손님들을 받아들임에 대한 제53장 서두의 말씀입니다.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아들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장차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 너희는 나를 맞아주었다’라고 말씀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새삼 환대의 영성이 얼마나 복음적인지 알게 됩니다. 오늘 복음 후반부와 제1독서 열왕기 하권 내용도 환대에 관한 것입니다. 바로 이웃을 환대함이 그리스도를, 하느님을 환대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또 환대에 반드시 보답이 있을 것을 확언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사람은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환대의 사람치고 잘못되는 경우는 한 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바로 사람 환대를 통해서 그리스도를, 하느님을 환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혐오와 차별의 시대에 환대 자체가 고귀한 덕이자 그 자체가 보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녹색평론의 편집인 고 김종철님이 꿈꿨던 세상이 ‘우정과 환대의 공동체’였고, 바로 우리 수도공동체는 물론 교회가 꿈꾸는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제1독서에서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를 지극 정성 환대하는 수넴의 한 부유한 여자는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엘리사는 그곳을 지날 때 마다 그의 집에 들러 음식을 먹곤 하였다하며 마침내 한 아들을 안게 되리라는 축복의 약속도 받습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환대의 영성입니다. 우리를 환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이야말로 환대의 모범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를 환대하시는 주님과, 주님을 환대하는 우리가 만나는 참 은혜로운 시간입니다.

 

오늘은 연중 제13주일이자 교황주일이기도 합니다. 참 멋진 제자의 모범을 보여주시는 시대의 예언자, 가톨릭 교회의 자랑이신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님이십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 멋진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을 알려 주셨으니 바로 사랑과 추종, 환대의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이런 참 멋진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시편118,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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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6.28 08:27
    "주님은 우리 모두 멋진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는 비결을 알려 주셨으니 바로 사랑과 추종, 환대의 삶입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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