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3.제28주간 화요일                                                                  갈라5,1-6 루카11,37-41

 

 

 

그리스도인의 자유

-속이 깨끗하면 저절로 모두가 깨끗해 진다-

 

 

 

참으로 속 마음이 좋으면, 깨끗하면, 겉은 저절로 깨끗해 집니다. 무슨 옷을 입어도 자연스럽게 잘 어울립니다. 화장이나 성형이 불필요합니다. 특별히 인위의 노력이 필요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자유롭습니다. 집무실에 방문하는 분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서 독사진을 찍고 셀프카 사진을 함께 찍는 기쁨이 참 큽니다. 대부분 기뻐하면서도 주저합니다만 다음과 같이 격려하며 찍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사진 찍어 보시죠. 바로 예수님 십자가밑에 서세요. 마음이 예쁘면 얼굴은 저절로 예쁘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사실입니다. 마음이 깨끗하면, 마음이 예쁘면, 마음이 자유로우면, 외모는 전혀 걱정안해도 됩니다. 속 마음은 겉 모습으로 저절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웃음과 더불어 활짝 꽃처럼 피어날 때 누구나의 얼굴은 고유의 아름다움으로 빛납니다. 하여 어제도 예수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전송하면서 덕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너무 멋지고 아름다워요. 사진처럼 예수님과 함께 늘 웃으며 행복하게 사세요. 결국 모든 일이 잘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자매님!”

“네 신부님, 감사합니다. 큰 교통 사고에도 불구하고 주님이 신부님을 지켜주셨듯이 저 또한 지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속보다 겉을 중시하는 사람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식사전에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라는 바리사이가 그러합니다. 바리사이의 시선이 온통 외적 행위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예수님의 시선은 이들의 속 마음을 봅니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았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표리부동의 천박한 바리사이들입니다. 참으로 삶의 깊이가 없는 어리석은 사람들이요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겉을 아름답고 품위있게 꾸며도 마음 속에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면 모두가 헛일입니다.

 

예수님과 바리사이들 모습이 너무 대조적입니다. 내적인간과 외적인간의 대조입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자유로운 분이시나 바리사이들은 자유롭지 못합니다. 너무 많은 외적 법규 중심으로 살다 보니 마음 관리에 소홀했습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

 

예수님의 참행복 선언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마음 속 탐욕과 사악을 말끔히 비워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은 참 행복한 사람이요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참 자유로운 사람들이요 내적으로 부요한 사람들입니다. 어떻게 마음 속 탐욕과 사악을 비울 수 있습니까?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말그대로 성령 충만한 마음입니다. 주님 향한 사랑으로, 희망으로,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기도와 선행과 자선으로 자신을 비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위적인 모든 꾸밈이 필요없어 집니다. 그러면 속과 더불어 모든 것이 저절로 깨끗해 집니다. 바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도 적절한 답이 됩니다.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의로워지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

 

성령을 통하여 의로워지기를 간절히 희망할 때.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으로 살아갈 때, 즉 신망애信望愛의 삶을 살아갈 때 무지에서 벗어나 참으로 1.지혜롭고, 2.아름답고, 3.행복하고, 4.자유로운 삶이겠습니다. 이런 이들이 진정 내적 부요의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의 마음속 탐욕과 사악을 깨끗히 비워주시어 참으로 아름답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20.10.13 08:46
    "주님을 사랑하여 주님으로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말그대로 성령 충만한 마음입니다. 주님 향한 사랑으로, 희망으로,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기도와 선행과 자선으로 자신을 비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위적인 모든 꾸밈이 필요없어 집니다. 그러면 속과 더불어 모든 것이 저절로 깨끗해 집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16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인생 항해(航海)-2015.4.18. 부활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5.04.18 449
3415 "나를 따라라." 2015.2.21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5.02.21 267
3414 "내 안에 머물러라"2015.5.6. 부활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5.05.06 526
3413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사랑하라, 찬미하라, 기뻐하라-2016.4.10. 부활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16.04.10 2495
3412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사랑 예찬-2015.5.7. 부활 제5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05.07 356
3411 "당신은 누구요(Who are you)?"2015.3.24. 사순 제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5.03.24 317
3410 "당신은 누구요?”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르십시오-2016.1.2. 토요일 성 대 바실리오(330-379)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330-391) 기념일 프란치스코 2016.01.02 389
3409 "들어라!" -행복하여라,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2017.4.12. 성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7.04.12 151
3408 "박해를 각오하십시오." -성령, 치욕, 겸손-2017.12.26. 화요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프란치스코 2017.12.26 150
3407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 -부활하신 주님과의 만남-2018.4.7.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4.07 134
3406 "어떻게 살아야 하나?" -'짐'이 아닌 '선물', '축복된 존재'로-2018.1.1.월요일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8.01.01 227
3405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느님의 감동, 영적전쟁의 승리-2018.6.13. 수요일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1195-1231)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6.13 316
3404 "오늘, 예수님을 뵈었습니다."2015.3.22. 사순 제5주일 1 프란치스코 2015.03.22 347
3403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요한19,5)"-2016.3.20.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프란치스코 2016.03.20 295
3402 "주님을 기억하라"-기억(anamnesis)에 대한 묵상-2016.3.24. 주님 만찬 성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6.03.24 270
3401 "주님을 찾아라." -우리의 유일한 평생과제-2017.1.29. 연중 제4주일 프란치스코 2017.01.29 183
3400 "평화가 너희와 함께!“-손을 잡아 주십시오-2015.4.19. 부활 제3주일 프란치스코 2015.04.19 383
3399 "하느님 소원을 풀어드립시다"-2015.6.28.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프란치스코 2015.06.28 277
3398 "하느님의 얼굴을 뵙고 싶습니까?" -파스카의 삶, 하나뿐!-2018.5.3. 목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18.05.03 150
3397 "행복하여라, 평화의 사람들!"2017.5.16. 부활 제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05.16 9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